위축되는 중국 금융시장, 국내로 위기 전이 가능성 높아져
  • 최종윤 기자
  • 승인 2023.08.1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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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연구원, “갑작스런 위기 가능성도 있어, 적극적 정책 대응 필요”

[인더스트리뉴스 최종윤 기자] 중국의 실물경기 회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금융시장도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중국 금융시장과 동조성이 높은 국내 금융 및 실물 경제로의 위기 전이 가능성 역시 점차 높아지고 있다.

중국의 금융시장이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중국 금융시장과 동조성이 높은 국내 금융 및 실물 경제로의 위기 전이 가능성 역시 점차 높아지고 있다. [사진=gettyimage]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 16일 ‘중국 금융시장에 드리워진 7가지 그림자’ 보고서를 통해 “리오프닝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실물경제는 지속되는 수출 감소세와 생산 및 소비 증가세가 둔화되는 등 부진을 보이고 있다”면서, “중국과 한국은 외환시장을 중심으로 금융시장 간 동조성이 높아 중국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국내 금융시장 위축 및 실물경제로의 전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지난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총수요부족에 따르는 디플레이션 우려마저 대두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중국 금융시장의 7대 리스크 요인을 점검한 뒤, “중국의 자산시장을 비롯한 금융시장 부진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면서, “갑작스런 위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적극적인 정책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중진국 함정, 그림자 금융 등 7대 리스크요인

보고서는 먼저 중국이 중진국 함정(middle income trap)에 진입해 외국인들의 투자유인이 감소하면서 전반적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유로는 중국의 잠재성장률이 2008년 8.9%에서 2021년 5%로 하락한 점, 핵심연령인구(25~49세) 감소에 따른 노동생산성 둔화 추세를 이유로 들었다.

부동산 경기 부진 장기화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실제 중국은 주택가격이 2022년 4월부터 감소세로 전환됐고, 부동산 경기 지수도 2022년 이후 기준치인 100p를 하회하고 있다. 보고서는 중국은 부동산 관련 활동 GDP 비중이 20% 후반에 육박하는 등 부동산에 대한 과도한 경제성장 의존도로 부동산 경기 사이클에 따라 실물경기와 금융시장이 영향을 받는 구조적인 취약함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의 국유기업을 중심으로 누증된 기업부채도 기업 활동 및 성장 위축을 초래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경기둔화로 중국 국유기업의 자산 수익률로 기업의 부채상환 문제가 대두될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중 양국간 금리 역전으로 위안화 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되면서 채권시장을 중심으로 자본유출이 확대되고 외환시장의 변동성도 확대될 수 있다고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이외에도 보고서는 △부실화되고 있는 지방정부 재정 △급격히 증가하는 가계부채 △그림자금융 등을 7대 리스크 요인으로 선정했다.

이에 보고서는 중국발 금융 리스크 전이 가능성 차단을 위해 적극적인 정책 대응으로 세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첫째 중국의 금융 리스크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 둘째 중국 경제의 상황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 셋째 중장기적인 중국발 불안 완화 위한 對중국 디리스킹(De-risking) 전략 준비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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