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스마트로봇 기술로 4차 산업혁명 주도
  • 이건오 기자
  • 승인 2017.07.0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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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기업, 연구기관 주도로 MADE Digital 설립

[Industry News 이건오 기자] KOTRA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덴마크는 독일의 ‘플랫폼 인더스트리 4.0’과 같은 범국가적 기관은 부재한 상황으로 민간산업과 연구기관 네트워크 주도로 덴마크 제조업 아카데미인 ‘MADE(Manufacturing Academy of Denmark)’를 설립해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고 있다.

덴마크는 로봇 형태의 기계가 많이 사용되는 선박 건조 등 바이킹 조선술의 영향으로 자연스레 로봇 산업이 발달했다. [사진=dreamstime]

민간기업과 연구기관 주도로 만들어진 MADE는 한국의 전경련 혹은 대한상공회의소에 해당하는 DI가 주도해 2013년에 설립한 기업-연구기관-대학 간 파트너십 기관이다.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해 2016년 말 덴마크 정부 투자기관인 Innovation Fund, 49개 기업, 5개 대학 및 3개 연구기관 및 DI가 자금을 지원해 ‘MADE Digital’을 출범했다. 독일의 인더스트리 4.0 전략이 대형 산업 및 대기업에 초점을 맞춘 것과는 달리 틈새시장에 최적화된 덴마크 중소기업 맞춤형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공유한다는 계획이다.

덴마크는 로봇 형태의 기계가 많이 사용되는 선박 건조 등 바이킹 조선술의 영향으로 자연스레 로봇 산업이 발달했다. 특히, 인건비가 매우 높게 형성돼 있어 인건비 절감을 통한 제조업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로봇 개발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Maersk에서는 25년 전 오덴세에 최첨단 조선소 건립을 추진했고 용접 로봇과 셀프 프로그래밍 최첨단 로봇 소프트웨어 개발에 역점을 뒀다. 이를 위해 오덴세 지역에 위치한 South Denmark University(SDU)에 1,200만 달러를 기부했고 이 과정에서 유니버설로봇 설립자 3명 등 현재 활동 중인 덴마크 내 유력한 로봇 전문가들이 이 대학 교육을 받았다.

4차 산업혁명 관련 MADE의 9개 연구기술 분야 [사진=코트라, MADE Digital]

2012년 폐업을 선언하며 오덴세 조선소가 문을 닫게 되자 오덴세 지역 정치인들은 로컬 경제기반이 무너질 것을 우려해 스타트업 기업 육성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이 결과, 덴마크 내에는 오덴세를 중심으로 글로벌 선도 로봇 제조 업체를 주축으로 한 로봇 생태계가 성공적으로 조성됐다. 2015년 로봇 밀집도(Robot Density) 기준으로 덴마크는 전 세계 5위 국가이며 자동차 제조국 제외시 덴마크가 1위에 해당하는 결과다.

KOTRA 관계자는 "기술개발 관련 투자금을 지원하는 Innovation Fund나 Innovation Center 등의 기관을 확인한 결과 아직까지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외국기업과 구체적으로 협력하는 프로젝트는 없지만 지속적으로 투자대상 글로벌·양자 협력 프로젝트를 찾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국내 기업이나 관련 기관이 적극적으로 덴마크 파트너를 찾아 이들 덴마크 기관 대상으로 기술 공동개발 아이디어를 제안한다면 채택될 가능성이 크고, 이를 발판 삼아 덴마크 시장 더 나아가 전 유럽 시장에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어, "덴마크가 선도적인 기술을 보유한 로봇 등의 분야 내 공동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발굴할 수 있다면 국내업계의 대유럽 진출에 획기적인 교두보 마련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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