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통상 환경 불확실성 2024년에도 지속… “기업 경영 리스크 조기 해소 어려워”
  • 최종윤 기자
  • 승인 2023.12.3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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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의 불확실성에 대비하라, 2024년 글로벌 통상 환경 전망’ 보고서 발간

[인더스트리뉴스 최종윤 기자] 한국무역협회(KITA, 회장 구자열)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지난 28일 ‘극한의 불확실성에 대비하라, 2024년 글로벌 통상 환경 전망’ 보고서를 발간했다.

무협이 ‘극한의 불확실성에 대비하라, 2024년 글로벌 통상 환경 전망’ 보고서를 통해 어려웠던 2023년의 통상 환경 변수들이 2024년에도 유효한 가운데, 전쟁‧정치 등 지정학적 위험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아져 기업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gettyimage] 

보고서는 △전쟁의 장기화와 회복 지연 △미국을 비롯한 40여 국에서 실시되는 선거와 리더십 교체 △본격화되는 공급망 분리 △보호주의 심화 등에 따라 2024년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발발(勃發) 22개월을 맞은 우크라이나 전쟁은 뚜렷한 전황의 변화가 없는 가운데 점차 소모전화되고 있으며, 러시아에 대한 서방 46개국의 경제 제재와 러시아의 보복 조치가 이어지고 있어 종전이 되더라도 무역과 투자가 정상화 되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우려했다.

선거를 앞두고 있는 미국‧EU에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이나 휴전 모두에 부담을 안고 있으며, 가자지구 분쟁 발발로 국제 사회의 관심이 분산되는 양상을 띄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우리나라도 동참하고 있는 미국‧EU 중심의 대러시아 제재 조치와 수출 통제로 인해 천연가스 공급 제한, 흑해 곡물 협정 파기 등 러시아의 보복 조치가 이어지고 있으며, 서방 기업이 철수한 자리에 중국 자본이 침투하고 있고 전쟁이 끝나더라도 경제 제재 해제와 정상화까지는 장기간 소요돼 기업 경영 리스크의 조기 해소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4년에는 미국‧EU‧일본‧대만‧인도네시아 등 전 세계 40여 개국에서 리더십 교체를 놓고 선거가 치러지며, 선거 승리를 위한 자국 중심적 색채가 뚜렷한 공약이 발표되며 비즈니스 환경은 더욱 혼탁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에서는 11월 5일 대통령, 연방 하원 전체(435명), 연방 상원 1/3(33명)에 대한 선거가 치러질 예정이며, 유력한 후보인 바이든 현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대중국 강경 기조와 미국 우선주의적 입장을 갖고 있어, 미국발 통상 환경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측했다.

아울러 EU에서도 기후 변화 대응 외에 인플레이션 등 경제 문제 해결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어, 6월에 치러질 유럽 의회 선거와 이후 예정된 EU 집행위 교체 모두 전쟁과 대외 이슈(원조, 이민, 부채)와 관련된 경제 문제가 선거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공급망 분리 속 인도와 광물 보유 신흥국 등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국가들의 전략적 가치 제고 노력이 잇따르고 있으나, 여전히 자국 내 공급망 생태계 구축이 미진해 중국을 대체하는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도는 모디 정부의 ‘Make in India’ 정책에 따라 글로벌 투자 유입이 증가하고 있고, 이미 대규모 FDI 유치에 성공한 베트남은 제2의 중국이 되고자 하나, 여전히 중간재에 대한 대중국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한국무역협회 통상지원센터 조성대 실장은 “어려웠던 2023년의 통상 환경 변수들이 2024년에도 유효한 가운데, 전쟁‧정치 등 지정학적 위험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아져 기업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선거 기간 내 표심을 겨냥한 자극적 발언에 동요되기보다, 발언 및 공약이 제시된 배경과 실현 가능성을 따져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4분기 들어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되고 무역 수지도 개선되고 있지만 우리 기업이 내년에 마주할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한국무역협회는 실효성 높은 정보를 시의 적절하게 전달하는데 앞장서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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