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공급 500GW 시대 활짝… 국내는 2GW 아래 ‘추락’ 우려
  • 최용구 기자
  • 승인 2024.02.1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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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출입은행 ‘2023년 하반기 태양광산업 동향 보고서’ 발간

[인더스트리뉴스 최용구 기자] 글로벌 태양광 신규 설치량이 올해 500GW를 돌파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의 태양광 설치는 작년에 이어 200GW를 웃돌 것으로 관측됐다.   

한국수출입은행(은행장 윤희성)이 지난 2일 발간한 ‘2023년 하반기 태양광산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태양광 설치 규모는 Big2(미국, 중국) 시장의 수요에 힘입어 400GW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보고서는 “태양광 수요와 모듈 가격은 깊은 영향 관계가 있다”라며, “2024년 모듈 가격의 하향 안정화는 글로벌 수요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보고서는 태양광발전과 석탄 및 가스발전의 격차(발전단가)가 더욱 벌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모듈 가격 하락에 따라 글로벌 태양광발전의 가격경쟁력이 지속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4년 1월 기준 폴리실리콘 가격은 kg당 8.7달러(약 1만1,600원)로 작년 7월(7.85달러) 이후 반등했다. 다만 생산량 확대를 감안했을 때 추가 상승은 어려운 상황이다. 

글로벌 태양광 설치량 현황 및 전망(단위 GW) [자료=BNEF]

폴리실리콘 생산량은 올해 말까지 270만톤 규모로 확대될 예정이다. 210mm 단결정 태양전지 가격은 올해 1월 와트당 0.05달러(약 67원)를 보이며 2023년 고점 대비 67.1% 떨어졌다. 210mm 단결정 모듈 가격도 49.4% 하락했다.    

지난해 폴리실리콘 생산용량은 총 170만톤으로 같은 해 글로벌 태양광 수요(400GW) 보다 공급이 과잉됐다. 폴리실리콘 170만톤은 태양전지 약 600GW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태양광 설치 단가의 하락은 시장 규모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2024년 글로벌 태양광 시장은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올해 신규 설치량이 510GW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Big2의 수요는 견조하다. 미국과 중국의 올해 수요 전망치는 각각 38GW, 250GW다. 미국은 IRA 시행 및 가정용 태양광 보급 확대에 따라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240GW를 신규 설치하며 2023년 글로벌 태양광 공급의 절반을 넘어섰다. 독일 등 유럽에 더해 중동 시장도 성장세다. 중동의 경우 사우디아라비아(2.4GW), 아랍에미레이트(3GW)를 중심으로 올해 본격적인 수요 확대가 예상된다.   

태양광 프로젝트는 매력적인 투자처가 됐다. 2023년 상반기 글로벌 태양광 투자액은 전년 대비 42.5% 늘어난 총 2,390억 달러(약 318조9,400억원)로 파악됐다.

태양광 프로젝트는 높은 금리 수준에 비해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유럽에서 거래되는 태양광 프로젝트는 현재 MW당 15만~20만 유로(약 2억1,400만원~2억8,600만원) 수준이다. 

주요국 태양광 설치량 현황 및 전망(단위 GW) [자료=BNEF]

2023년 태양광 LCOE(균등화 발전비용, 달러/MWh)는 △인도(26~47) △UAE(33~47) △중국(31~54) △독일(50~69) △미국(52~79) △일본(52~101) △한국(78~147) 순으로 나타났다. 

국내 태양광 설치는 2020년 5.5GW로 정점을 찍은 이후 계속 줄고 있다. 보고서는 향후 2~2.5GW 내에서 국내 수요가 정체될 것으로 봤다. 2GW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도 제기하며 이를 ‘최악의 경우’로 명시했다. 

2023년 국내 태양전지 및 모듈 수출은 미국에 집중(98.5%)됐다. 사실상 기타 지역으로는 수출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IRA로 미국 내 생산이 늘어날수록 수출은 더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국내 태양광 산업이 발전하려면 ‘태양광 프로젝트’에 대한 시장 개척이 필요한 상황이다. 프로젝트 개발 및 운영은 제조 분야 대비 높은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하다. 수출입은행은 태양광 프로젝트 개발 분야로 영역 확장을 위한 금융지원이 시급하다고 평가했다.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관계자는 “2027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이던 글로벌 태양광 설치량 500GW 시대가 올해 시작될 전망”이라며, “국내 태양광 시장 확대를 위한 최대 선결 조건은 비용절감을 통한 그리드패리티(Grid Parity) 달성”이라고 말했다.

또 “빠르게 성장 중인 태양광 프로젝트 개발 분야에서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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