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특구-충북③] 충북TP 권성욱 정책기획단장, “소부장부터 대기업까지… 이차전지 산업 경쟁력 확보 위해 가교역할 할 것”
  • 이건오 기자
  • 승인 2024.03.08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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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 특구 내 ‘BST-Zone’ 활용해 기업 육성과 인재 양성 지원

인더스트리뉴스는 2024년 배터리리포트 기획으로 ‘국가첨단전략산업 이차전지 특화단지’에 선정된 주요 지자체의 이차전지 사업 추진 전략과 성과, 향후 계획을 통해 국내 이차전지 산업의 미래를 조명하는 기사를 연재한다. 두 번째 순서는 <충북청주>로 국내 이차전지 생산액과 수출액 전국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배터리 산업의 혁신 거점으로 거듭나기 위한 준비에 나서고 있다.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배터리산업의 허브로 나아가고 있는 충북을 찾아 자세한 내용을 알아봤다. 더불어 이차전지 특화단지 추진단장을 맡고 있는 김명규 경제부지사와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충북테크노파크 권성욱 정책기획단장을 만나 충북의 이차전지 산업 육성 방향에 대해 자세히 듣는 시간을 가졌다. / 편집자 주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충북은 청주오창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집적화를 이뤄낸 이차전지 핵심 지역이다. 2021년 이차전지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지정에 이어 지난해 7월 국가첨단전략산업 이차전지 특화단지에 추가 지정됐다.

충북도는 이차전지 특구 지정 이후 신속하게 추진단을 구성하고 2023년 9월 충북테크노파크에서 추진단 출범식을 거행하며 사업에 박차를 가했다. 충북도 김명규 경제부지사를 단장으로 사무국, 총괄추진반, 기업지원반으로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충북테크노파크 권성욱 정책기획단장 [사진=인더스트리뉴스]

본지는 충북 이차전지 특화단지 추진단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충북테크노파크 권성욱 정책기획단장을 만나 충북도의 이차전지 산업 전망과 충북테크노파크의 역할, 그리고 이차전지 산업 발전을 위한 전략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권 단장은 “이차전지 산업은 전기차, ESS와 같은 중대형 배터리부터 무선화, 웨어러블의 시대적 변화에 따른 신규 배터리까지 다양한 기회가 주어지고 있는 분야”라고 언급하며, “충북은 특화단지 지정 이전부터 지역 전략산업의 일환으로 이차전지 산업을 지원해왔다”고 언급했다.

이어 “기준에 따라 범위가 달라지겠지만 국내 이차전지 관련 기업을 120여개 정도로 볼 때, 충북도에 50여개의 기업이 있고 충청권으로 넓히면 80여개에 달하는 기업이 모여있다”며, “이러한 집적화로 인한 여러 가지 강점도 있겠지만 지속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소부장 기업과 대기업의 시너지가 필요하고, 신규 배터리 생산에 대응할 수 있는 중견기업도 육성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 권 단장은 “이차전지 관련 전시회나 기술 미팅으로 해외에 나가면 한국어로 소통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국내 인재의 해외 유출이 이뤄지고 있다”며, “국내 이차전지 산업을 지키고 초격차의 기술 패권을 가져오기 위해서는 보다 세밀한 전략과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충북테크노파크의 이차전지 관련 사업 내용과 역할은 무엇인가?

충북테크노파크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지역 내, 그리고 국가 이차전지 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충북도,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과 함께 이차전지 특화단지 내 제조·시험평가·분석 센터를 집적화한 ‘BST-Zone(Battery Safety Testing Zone)’을 구축하고 있다.

이곳에는 연구를 중심으로 하는 소재부품의 고도분석 체계 구축, 실증인프라를 강화한 50Ah급의 파우치형 셀 제조시설 구축, 안전성 검증을 위한 MV급 화재 안전성 평가 기반 구축까지 3개 센터의 집적화로 완결형 지원체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술개발, 마케팅, 시제품 제작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충북 내 이차전지 산업의 혁신생태계 조성에 노력하고 있다.

충북청주 이차전지 특화단지 추진단 조직구성도 [자료=충북테크노파크]

충북청주 이차전지 특구 선정 이후 변화된 사업 방향과 중점을 두고 있는 내용은?

충북은 이미 2021년 2월, 국내 최초로 이차전지 소부장 특화단지로 지정돼 이차전지 산업 공급망을 구축하고 수요-공급기업 간 연계성을 강화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왔다. 2023년 7월에는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되면서 이차전지 공급망 강화뿐만 아니라 글로벌 이차전지 첨단산업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초격차 기술선도, 산업 생태계 및 기술혁신 생태계 강화 사업 등 충북 이차전지 특화단지 육성을 위한 중장기 전략 수립에 주력하고 있다.

충북청주는 최대 규모의 국내 이차전지 산업 집적화를 이루고 있다. 산업 생태계 조성 현황 및 향후 계획은?

충북 이차전지 특화단지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 에코프로비엠을 비롯한 선도기업과 함께 협력기업 40여개가 위치해 있다. 이로써 소재-부품-장비-셀-모듈·팩-재활용 분야에 이르는 완결형 밸류체인이 구축돼 있다. 더불어 신규로 조성하고 있는 오창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에는 양극재, 재활용 기업의 신규 투자유치로 집적화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향후 신규 조성 예정인 오창나노테크산업단지에 벤처단지를 조성해 첨단기술 집약형 신 밸류체인 클러스터를 완성할 계획이다.

이차전지 관련 기업에 대한 충북도의 지원사항과 이점은?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되면 정부의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특화단지 내에 있는 이차전지 관련 기업은 첨단전략기술 보유 여부에 따라 용적률 한도가 1.4배까지 상향되며, 사업화 시설 및 R&D 투자 시 35% 한도 내에서 세액공제도 받을 수 있다. 더불어 인허가 신속처리, 킬러규제 혁파 등 맞춤형 지원이 가능하다.

일례로 이차전지 생산시설의 소방설비는 위험물안전관리법 시행규칙에 의해 현재 엄격한 기준이 적용되는 위험물 제조소로 분류되고 있다. 투자기간 연장 및 투자비용이 증가돼 이차전지 생산설비 투자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충북도는 소방청, LG에너지솔루션과 협력해 대응 방안을 마련했으며, 이 결과로 위험물안전관리법 특례조항이 신설돼 소방인허가 기간 단축(3~6개월) 및 사업비 절감으로 원활한 이차전지 생산시설 투자를 지원했다.

이처럼 충북 이차전지 특화단지에 입주해 사업을 영위할 경우, 용적률 상향 및 세제 혜택뿐만 아니라 기업 투자와 성장에 방해가 되는 규제사항 개선에도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함께 해결책을 마련해가고자 한다.

글로벌 배터리 산업 허브를 준비하는 K-배터리의 중심 충북도 [자료=충북테크노파크]

최근 배터리 제조검증 센터를 개소했는데 간략한 소개와 기대 효과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국내 최대 규모로 50Ah급 파우치를 제조할 수 있는 실증기반 시설을 구축해 많은 중소, 중견기업들이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 소재, 부품, 장비를 제조하는 여러 공정에 걸쳐 부분 검증부터 셀 제조 검증까지 다양한 양산성 검증을 진행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중소·중견기업의 셀 제조사에 대한 납품 기회도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셀 제조라인 및 시험평가 장비를 활용한 실습 플랫폼을 운영함으로써 이차전지 전문인력의 양성도 진행할 예정이다.

지역 내 산학연관 소통에 있어서도 충북테크노파크의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충북테크노파크와 충북도가 지역 내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주요 프로그램은 2022년 11월에 출범한 이차전지 산학육성 협의회다. 이 협의회는 LG에너지솔루션, 에코프로비엠을 비롯한 선도기업과 충북 내 80여명의 산학연으로 구성돼 있다. 분기별로 정기모임을 개최해 이차전지 산업의 주요 현안을 논의하고 세미나 및 기술교류회 등을 통해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아울러 충북도 및 선도기업과 충북 내 산학연으로 구성된 특화단지 추진단이 있다. 사무국을 운영하고 있는 충북테크노파크는 현장 규제 및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지자체와 중앙정부에 의견을 전달하는 등 가교 역할을 통해 이차전지 산업의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2024년 계획하고 있는 사업 내용과 목표가 있다면?

2024년부터는 소부장 특화단지 추진단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추진단을 통합해 운영한다. 이에 따라 기존에 소부장 특화단지에서 진행되던 사업뿐만 아니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의 신규 기획사업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충북 이차전지 특화단지의 홍보를 위한 전시회 참가, 컨퍼런스 개최, 산학연관 협력 네트워크 구축, 그리고 초격차 기술개발을 위한 R&D 및 기반구축 사업 발굴과 기획 등을 종합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궁극적으로 충북 이차전지 특화단지가 이차전지 산업의 글로벌 메카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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