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성 강점 활용한 스마트 팩토리 인프라 구축
  • 이건오 기자
  • 승인 2017.10.3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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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4년 창업 이래 세계 유수 제약사들과 협력 관계를 맺으며 변화와 성장을 이뤄온 한독은 2012년 10월, 사노피와 합작 관계를 정리하고 다시 독자 기업이 됐다. 2013년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토털헬스케어 기업으로서 ‘The Health Innovator’가 되겠다는 비전을 선포하며 한독약품에서 한독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글로벌 브랜드 도약 위한 혁신

[Industry News 이건오 기자] 한독은 2014년 태평양제약 제약사업 부문을 인수하며 붙이는 관절염 치료제를 확보하고 지난 6월 충북 음성공장에 ‘플라스타 생산 공장’을 준공하며 자체 생산 능력까지 갖추게 됐다. 이번에 준공된 플라스타 생산 공장은 친환경 시설과 스마트 팩토리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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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음성에 위치한 한독 플라스타 생산공장 [사진=Industry News]

300여억원을 투자해 2015년 6월 음성공장 부지에 플라스타 생산 공장을 착공한 한독은 올해 6월 19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GMP 승인을 받았다. ‘플라스타 생산 공장’은 국제적 수준의 품질 경영 시스템을 갖춘 최첨단 생산 공장으로 연면적 7,632㎡ 규모에 연간 최대 3억9,000만매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앞으로 대표 제품인 ‘케토톱’ 뿐만 아니라 한독의 기술력으로 개발할 케토톱 라인업 제품 및 글로벌 타깃의 새로운 패치제제를 생산할 계획이다.

플라스타 생산 공장이 위치한 한독 음성공장은 대지 9만840㎡, 건물 연면적 4만6,783㎡에 내용고형제, 외용액제, 플라스타제 등을 제조, 포장할 수 있는 대규모 생산 설비를 갖추고 있다. 다양한 제형을 시험할 수 있는 품질관리 시험기기 및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원재료와 완제품을 적정 조건에서 보관할 수 있는 현대식 자동화 창고를 갖추고 있다. KGMP 및 14개국으로부터 GMP 인증을 받아 현재 국내외 8개 제약사의 30여개 의약품을 수탁생산하고 있다.

스마트 팩토리 인프라 구축
플라스타 생산 공장은 칭량/혼합공정 장비, 코팅공정 장비 2개 라인, 컷팅 및 포장공정 장비 2개 라인으로 구성돼 있으며 약 12억원을 투자해 생산 중 발생하는 휘발성 유기 화합물을 완전히 소각하는 축열식소각로(RTO: Regenera tive Thermal Oxidizer)를 설치해 대기환경오염물질 배출을 차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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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독 음성 공장에서는 원료 및 완제품 이송에 AGV를 활용하고 있다. [사진=Industry News]

또한, 근로자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유기용매 자동이송장치, 저소음 및 저진동 생산 장비를 도입했다. 제약업계 최초로 MES-전자라벨을 도입했으며 제조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제조실행시스템(MES)과 작업장환경관리시스템(BMS), 자동 입출고 시스템, 자동 검사시스템 등을 갖추고 있다.

자동화 및 스마트 팩토리 인프라 도입 배경에 대해 설명한 한독의 여신구 전무는 "개념적으로 회자되고 있는 스마트 팩토리라고 말하기에는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며, "공장 자동화에서 스마트 팩토리로 가는 과정으로 기반 시설을 구축한 정도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1995년 충북 음성공장을 준공할 당시 국내 제약 산업 단일 규모로는 최대의 시설이었고 이때 자동화 시설을 처음 도입했다"며, "공장 이전과 함께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뀐 셈"이라고 덧붙였다.

여신구 전무는 "공장을 이전하면서 인력 충원 어려움 등으로 자동화는 자연스럽게 이뤄졌다"며, "포장 인원만 200여명이던 것이 지금은 20여명으로 10분의 1로 줄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렇게 제조, 포장 설비 등에 자동화가 도입되면서 IT가 접목되고 소프트웨어의 필요성 또한 부각됐다"며, "이에 MES 등의 생산스케줄 관리 및 실험실정보시스템 LIMS 등의 시스템이 선도적으로 도입된 계기가 된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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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독 여신구 전무 [사진=Industry News]

한독은 이러한 각각의 분리된 시스템에 대한 통합이 필요했고 2010년 말에서 2011년 초까지 3개월간 공장 가동을 중지하고 MES, SAP 등 시스템을 통합하는 기술 혁신을 추진했다. 올해 6월 준공식을 가진 플라스타 생산 공장은 음성 공장의 시스템 통합 기반을 적용하고 새로운 개념을 더 도입해 공정마다 끊임이 있던 플라스타 생산 환경을 개선했다.

예를 들어, 작업장마다 작업 라벨을 표시하는데 해당 작업장 내에서 어떤 제품이 어떤 공정 과정에 있는지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여신구 전무는 "프린트한 것을 일일이 교환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대형 마트 등에서 활용하는 전자 라벨을 MES와 연결해 작업 공정이 바뀌는 것마다 쉽고 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 IoT 기술"이라고 소개했다.

많은 제약 기업들이 한독과 비슷한 개념으로 자동화 등을 구축하고 있다. 여신구 전무는 "한독의 강점은 확장성에 있다고 본다"며, "제약 기업들은 제조기록서 및 지시기록서 등을 종이문서로 많이 사용하고 일부 전자문서를 활용하는데 한독은 전체를 전자문서화 했다"고 밝혔다. 이어 "하드웨어 등의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았거나 노후화된 환경에서 MES 등의 시스템을 도입할 경우 에러가 뜨는 경우가 많다"며, "에러를 처리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 도입을 하고도 전체적으로 적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한독은 플라스타 생산 공장을 지을 때도 기존 시설의 흐름과 어떻게 연결시킬 것인가를 고민하면서 기존 공장에 적용 중인 AGV를 활용할 수 있도록 통로를 연결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더불어 MES, LIMS 등을 확장해 활용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여신구 전무는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새롭게 도입하는 것은 어렵지만 기존에 검증된 시스템을 확장하고 새롭게 도입할 부분들을 적용하면서 자동화 및 스마트 팩토리 인프라 구축을 조금 더 용이하게 이뤄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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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음성에 위치한 한독 플라스타 생산공장 전경 [사진=한독] 

한독이 선도적으로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는 동인을 밝힌 여신구 전무는 "지금은 순수 국내 기업이지만 1964년 독일 훽스트와의 합작을 시작으로 50여년간 선진 제약 기업과의 합작 관계에 있었다"며, "이러한 환경적인 요인이 제품, 공장 관리, 자동화 시스템의 도입 등 선진 제약 기술과 국내 제약 산업의 선진화를 이끄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한독이 중점을 두는 부분 중의 하나는 선진 기술과 시스템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글로벌 기준에 맞춘 제품과 기업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스마트 팩토리 인프라 구축에 있어 타 산업과 구분되는 점에 대해 제약 산업이 일반 산업과 다른 부분은 효율성만을 추구하기 어렵다는 점이라고 언급한 여신구 전무는 "제약 회사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건강한 사람보다는 대부분 환자들이 사용한다"며, "이에 혹시나 잘못된 것이 들어갔거나 들어갈 양에 차이가 있게 되면 생명에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불량이 나면 교환이나 반품이 이뤄지는 일반 산업과 다른 부분"이라며, "그러한 요인으로 하나하나 기록을 남기고 어떠한 내용을 변경하는 것도 테스트 및 안전성 검사를 마친 이후에 실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적으로 스마트 팩토리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는 부분은 장비 및 설비 부분이라고 말한 여신구 전무는 "최근 자동화 관련 센서가 많이 개발되고 있는데 내부에 설치하지 않아도 외부에서 내부의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센서 시스템을 도입해 예측정비 등에 활용할 계획"이라며, "주기적인 점검을 통한 예방정비가 아닌 고장 이전에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예측정비로 장비 고장으로 인한 생산 중단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많은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어 특별한 내용은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IoT, AI 등의 기초적인 기술이나 개념이 4차 산업혁명을 그리고 있지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기술 속도로는 그것을 뛰어넘는 개념이 생길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언급한 여신구 전무는 "제약 산업으로 눈을 돌리면 특성에 따라 4차 산업혁명 등의 개념이 적용될 수 있는 환경에 차이가 있다고 본다"며, "일반 산업보다는 속도가 늦은 편에 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서 언급한 예측정비 등에서 우선적으로 도입할 수 있겠으나 제약은 연구단에서부터 체계를 갖춰나가야 하기 때문에 속도가 나기는 쉽지 않다"며, "유럽과 같은 선진 국가에서 신제품 개발과 함께 제조 시스템까지 개발해 끊김 없는 지속적인 생산을 시도하고 있는 사례도 있으나 현재의 제조 환경을 바꾸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일자리에 대한 부분도 많이 강조되고 있는데 사람이 하는 단순 작업은 줄겠으나 시스템 관리 등의 인력 등은 늘어날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한편, 한독은 첨단 자동화 시스템 구축뿐만 아니라 FDA 및 GMP 기준에 맞게 설계돼 우수한 제조 및 품질보증시스템을 지속적으로 인증받고 있다. 더불어 안전보건경영시스템 인증 및 녹색기업, 환경경영체제 인증 기업으로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생산 시설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여신구 전무는 "가격경쟁력 또한 갖추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이는 수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함"이라며, "자동화 및 스마트 팩토리 인프라를 갖추는 부분도 이와 연관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독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춰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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