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국내기업 최초 美 조선업 진출… 필리조선소 인수
  • 한원석 기자
  • 승인 2024.06.21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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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리조선소, 美 상선 50% 공급 및 정부선박 건조·MRO 실적 보유
- 한화시스템·한화오션, 1억달러 투입… “상선·특수선 신 성장동력 확보”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한화그룹이 국내기업 최초로 미국 조선업계에 진출한다. 한화그룹은 20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필리 조선소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21일 밝혔다. 인수에는 한화시스템과 한화오션이 참여했고, 인수 금액은 총 1억달러(약 1380억원)이다.

한화그룹이 미국 필리 조선소(사진)를 인수했다. [사진=한화그룹 제공]
한화그룹이 미국 필리 조선소(사진)를 인수했다. [사진=한화그룹 제공]

필리 조선소는 노르웨이 석유·가스·재생에너지 전문기업 아커(Aker)사의 미국 자회사로, 미국 존스법(Jones Act)에 따라 미국 본토 연안에서 운항하는 상선을 전문적으로 건조하는 업체다.

필리 조선소는 1997년 미국 해군 필라델피아 국영 조선소 부지에 설립된 이후 미국에서 건조된 석유화학제품 운반선(PC선), 컨테이너선 등 대형 상선의 약 50%를 공급하고 있다. 또 미 교통부 해사청(MARAD)의 대형 다목적 훈련함 등 해양풍력설치선, 관공선 등 다양한 분야의 건조 실적도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해군 수송함의 수리·개조 사업을 맡고 있는데, 지난해 7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해상풍력설치선 철강 절단식에 참석하기 위해 필리 조선소를 방문하기도 했다.

한화그룹은 필리 조선소 인수로 미국 상선 및 방산 시장 본격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

특히 한화시스템은 자율운항이 가능한 민간 상선 개발에서 공조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선 및 함정 시스템 관련 스마트십 솔루션인 ECS(통합제어장치)·IAS(선박 자동제어 시스템) 등 최고 수준의 해양시스템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상선 라인업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그룹은 이러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무인수상정·함정 등 특수선 시장의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한화오션은 해외 생산거점 확보를 통해 매출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필리 조선소가 강점을 가진 중형급 유조선과 컨테이너선 분야로 수주를 확대해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한다는 구상인 셈이다. 한화오션이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선박 기술, 스마트십 기술, 스마트 야드 기술 등을 필리 조선소에 효과적으로 접목함으로써 북미 지역에서 압도적인 기술 및 원가 경쟁력을 갖춘 조선소로 탈바꿈시켜 나갈 방침이다.

또 필리 조선소의 현지 최대 규모 도크는 한화그룹의 미국 함정시장 진입 시 건조 및 유지·보수·정비(MRO)를 위한 사업장으로 널리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는 “한화시스템과 한화오션이 필리 조선소 인수를 통해 글로벌 선박 및 방산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사업적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며 “중동·동남아·유럽을 넘어 미국 시장까지 수출 영토를 확장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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