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은행 주담대 26.5조↑… 3년 만에 최대폭 증가
  • 한원석 기자
  • 승인 2024.07.10 19: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전달보다 1.6조 줄어… 전 금융권 가계대출 두 달 연속 감소세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올해 상반기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3년 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대출금리가 낮아지고 정책자금 대출도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 중구 한국은행 모습. [사진=한국은행]
서울 중구 한국은행 모습.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한은)이 10일 발표한 ‘2024년 6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6월말 기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한 달 전보다 6조원이 늘어난 1115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3월(-1조7000억원) 이후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간 것이다.

종류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잔액은 5월에 이어 두 달 연속 6조원이 늘어난 876조9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주담대에는 전세자금대출, 이주비·중도금대출 등 주택담보로 취급되지 않은 주택 관련 대출이 포함된다. 반면 기타대출은 전월보다 3000억원 감소했다.

원지환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담대는 주택 거래 증가, 대출금리 하락, 정책대출 공급 지속 등으로 증가 폭이 확대됐다”며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은 반기 말 부실채권 매·상각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금융위원회(금융위)와 금융감독원(금감원)이 밝힌 ‘2024년 6월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과 제2금융권을 포함한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4조4000억원이 증가하며 4월 이후 석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주담대는 은행권 주담대 증가폭이 확대되면서 전월(+5조6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소폭 늘어났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폭은 전달과 비슷한 수준인 6조원이 늘어났으나,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1조6000억원이 줄며 감소폭이 확대됐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은행권 가계대출은 디딤돌·버팀목 등 정책성 대출의 증가세 지속, 주택거래 회복세 등에 따라 주담대 증가폭이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반기 가계대출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내에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향후 금리·주택시장 등 거시경제 여건에 따라 증가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가계대출 증가율이 GDP 성장률 범위 내에서 관리될 수 있도록 스트레스 DSR 2단계를 9월부터 차질없이 시행하는 등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세심하게 관리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6월중 은행 기업대출은 반기말 계절요인 등으로 전달보다 5조3000억원 늘어난 1296조9000억원을 기록하며 증가폭이 축소됐다.

대기업대출은 영업실적 개선, 반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일시 상환 등으로 소폭(7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중소기업대출은 중소법인의 시설자금 수요 지속에도, 부실채권 매·상각 등의 영향으로 4조6000억원 늘면서 전월(5조8000억원)대비 증가폭이 축소됐다.

자산유동화증권(ABS)을 제외한 회사채는 연초 차환 목적의 선발행 영향 등으로 5월(1조5000억원)에 이어 6월에도 1조7000억원 순상환이 지속됐다. 기업어음(CP)·단기사채도 대기업의 반기말 일시 상환 등으로 1조6000억원 순상환됐다.

지난달 은행 수신 잔액은 2381조1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26조4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수시입출식예금은 2분기말 재무비율 관리 및 법인자금 유입 등으로 전달보다 36조8000억원이나 급증했다.

반면 정기예금은 기업 및 가계 자금이 유입됐으나 지방자치단체 자금이 반기말 재정집행 등으로 인출되면서 2조5000억원 감소 전환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