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부회장, 8인 이사회 보수 총액의 64% 수령
  • 홍윤기 기자
  • 승인 2024.09.09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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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부회장 이사회 내 보수 비율... ㈜한화 64%·솔루션 60.35%·에어로스페이스 60.81%
각 사로부터 받은 RSU는 포함되지 않은 금액...RSU 각사 최근 주가로 환산시 247억원 상당
(주)한화 및 주요 계열사 이사회 보수총액과 김동관 부회장 보수와 비율/ 자료 = 금융감독원, 그래프 = 홍윤기 기자
(주)한화 및 주요 계열사 이사회 보수총액과 김동관 부회장 보수와 비율/ 자료 = 금융감독원, 그래프 = 홍윤기 기자

[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 올해 상반기 한화그룹 계열사 지배구조 개편과 이달 초 9개 계열사 대표이사 인사를 통해 김동관 부회장 체제가 더욱 공고화되면서 한화그룹 승계 작업이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김동관 부회장은 ‘연봉’에서도 단연 부친 김승연 회장에 이어 2인자 자리를 굳히고 있다. 지난 상반기말 기준 김 부회장이 대표이사로서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는 ㈜한화,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이사회 전체 보수에서 김 부회장은 혼자 절반이상의 급여를 지급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한화에서는 전체 이사회 보수의 64%, 한화솔루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는 각각 60%를 김동관 부회장이 수령했다.

해당 보수는 양도제한조건부주식보상(RSU)를 포함하지 않은 금액이다.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한화솔루션·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부터 받은 RSU는 직전거래일(6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우 지난달 28일 기준) 종가 기준 도합 247억7330만원에 이른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상반기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그룹 지주사인 ㈜한화으로부터 받은 보수는 총 15억2900만원이다.

㈜한화 이사회는 상반기말 기준 8명으로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5명으로 구성돼 있다. 사내이사는 김동관 부회장 겸 대표이사(전략부문 대표이사), 김승모 대표이사(건설부문), 양기원 대표이사(글로벌, 모멘텀 부문) 등 3명이다.

사외이사는 이석재 서울대 교수, 권익환 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변혜령 한국과학기술원 교수, 애드윈퓰너 해리티지재단 아시아연구센터 회장, 이용규 서울대 부교수 등 5명이다.

이들 8명의 이사회에 상반기 지급된 보수 총액은 23억8900만원이다. 김동관 부회장은 15억2900만원을 수령해 전체 8인 이사회 총 지급액의 64% 이상을 가져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양도제한조건부주식보상(RSU)은 제외한 액수다. RSU는 주식을 보상으로 지급하고, 전환시점의 주식가치를 현금으로 지급해주는 제도다. 김동관 부회장은 2034년 2월 전환가능한 RSU 23만9492주를 보유하고 있다. 직전거래일(6일) 종가 2만8000원으로 환산하면 67억5777만원 상당에 이른다.

㈜한화 이사회 가운데 공시대상이 되는 5억원이상 보수를 받은 사람은 김동관 부회장이 유일하다. 미등기임원까지 범위를 확대하면 부친 김승연 회장(18억원) 다음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김동관 부회장은 역시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한화솔루션에서도 전체 이사회 금액 절반이상에 해당하는 고액의 보수를 받았다.

상반기 말 기준 한화솔루션 이사회 총 인원수는 9명이다. 사내이사는 김동관 부회장 대표이사(전략 부문), 이구영 대표이사(큐셀 부문), 남이현 대표이사(케미칼 부문) 등 3명이다. 사외이사는 박지형 서울대 교수, 서정호 법무법인 위즈 변호사, 사마사토시 소프트뱅크 손정의 사장실장, 이아영 강원대 교수 등 5명이다.

한화솔루션 이사회에 상반기 지급된 급여는 총 25억5500만원인데, 이 가운데 김동관 부회장 몫은 15억4200만원으로 전체 이사회 급여의 60.35%를 수령한 것으로 집계됐다.

역시 2034년 2월 현금 전환예정인 RSU 17만7360주는 포함되지 않은 액수다. 6일 한화솔루션 종가 2만3350원으로 환산하면 41억4135만원에 이른다.

한편 지난 7월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 대표이사는 남정운 여천NCC 대표이사로, 큐셀 부문 신임 대표이사는 홍정권 큐셀 부문 전략실장으로 교체됐다.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이사도 겸하고 있다. 상반기 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이사회는 김동관 부회장 등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4명 등 총 7명이다.

이들 7명의 이사에 지급된 보수총액은 25억1400만원이다. 여기서도 김동관 부회장의 보수는 15억2900만원으로 전체 보수의 60.81%를 점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두 개사와 마찬가지로 보수내역에 RSU는 포함되지 않았다. 김동관 부회장이 보유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RSU는 4만7842주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한화비전과 한화정밀기계 사업 부문 인적분할에 들어갔다. 이로인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6일까지 주식 거래가 정지된다. 인적분할을 마치고 오는 27일 변경 상장 및 재상장 할 예정이다.

주식거래가 정지되기 직전 28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종가는 29만원이다. 김동관 부회장의 RSU를 29만원 기준으로 환산하면 138억7418만원에 달한다.

증권가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이달 인적분할 작업을 마치고 재상장하면 주가가 더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해당 RSU가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증권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목표가를 35만원에서 37만5000원으로, NH투자증권은 30만원에서 33만원으로 상향했다.

위경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존속회사의 실적이 뒷받침되고 있고, 신설회사 사업에 대한 기대감 역시 유효하다"며 "분할에 따른 본업 가치 훼손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재광 NH투자증권 연구원도 "현재까지 확정된 계약과 향후 기대되는 계약 등을 감안했을 때 방산 주도 실적 성장이 지속 가능할 것”이라며 주가 상승 의견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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