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우리나라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8)에서 재생에너지 3배 확대라는 국제사회와의 약속에 동참했다.
지난해 11월 말, UAE 두바이에서 개최된 COP28에서 198개 당사국은 21세기 말까지 지구 기온 상승을 1.5℃로 제한하자는 목표를 재확인하고,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용량을 현재의 3배로 확대하자는 의장국 UAE의 제안에 약 120여개 국가가 동참 의사를 밝힌 바 있다.
UAE는 IEA의 2050년 순 배출 제로(NZE, Net Zero Emissions) 시나리오를 참조해 2030년까지 전 세계 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을 2022년 3,653GW 대비 3배 수준인 11,000GW로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구속력을 갖는 서약은 아니지만 동참 의사를 밝힌 각국은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구체적인 협력에 나서며 파리협정 목표 달성에 함께할 것으로 보인다.
COP28 재생에너지 3배 확대 약속… NDC 수정 불가피
한전경영연구원(KEMRI)에서 최근 발표한 <글로벌 재생에너지 보급 목표 분석> 자료에 따르면, COP28에서 추진된 재생에너지 3배 확대 약속에 따라 새로운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Nationally Determined Contributions) 제출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NDC 제출을 위해서는 기존의 재생에너지 보급 목표를 평가하고 개선하는 작업 필요하다 보고서는 “NDC 제출 194개 국가 중 재생에너지 보급 목표 명시 국가는 14개에 불과하다”며, “2030년 재생에너지 보급 목표의 합은 1,320GW로 COP28 목표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약 90%에 해당하는 1,200GW 용량이 중국이 제시한 태양광과 풍력 보급 목표”라며, “이를 제외하면 NDC를 통해 다른 국가의 재생에너지 보급 목표를 확인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지난 6월, IEA가 발표한 <COP28 재생에너지 확대 서약(COP28 Tripling Renewable Capacity Pledge)>에 따르면, 국가별 재생에너지 보급 목표를 합산한 결과 2030년 누적용량은 7,903GW로 COP28 목표 11,000GW의 약 72%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7,903GW 용량은 NDC를 통해 제출된 보급 목표에 약 6배 수준이지만 그 절반은 추정치에 불과하다. 7,903GW 중 약 51%는 국가 에너지법, 전략, 로드맵 등의 국가 계획, 다자간 합의, NDC를 통해 명시적으로 확인되며 나머지 49%는 추정치다.
각국은 태양광, 풍력, 수력 발전을 중심으로 재생에너지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이며, 태양광·수력·풍력 등이 이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IEA가 집계한 각국의 2030년 재생에너지 보급 목표는 태양광 2,494GW, 수력 1,531GW, 풍력 1,500GW 규모로 파악된다.
중국·라틴아메리카, 2030 목표 달성 충분… 그 외 지역은 허들 개선해야
지역별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동향을 살펴보면, 중국과 라틴아메리카는 최근의 재생에너지 보급 추세를 유지한다면 자체 수립한 2030년 목표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다른 지역들은 주요 장애요인을 개선해야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한전경영연구원의 <글로벌 재생에너지 보급 목표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신규 설치 재생에너지 용량은 약 560GW로 IEA가 집계한 2030년 글로벌 보급목표(7,903GW) 달성에 필요한 연간 평균 보급량을 상회했다. 그러나 COP28 목표 달성을 위해 필요한 연간 신규 설치용량에는 한참 부족한 실적이다.
중국의 경우, 지난해 재생에너지 신규 설치용량은 약 350GW로 글로벌 신규 용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이러한 추세가 지속되면 2030년 목표도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은 약 48GW 수준인 연간 신규 보급량을 75GW 수준으로 확대해야 하며 이를 위해 정책 불확실성, 화석연료 과잉 생산, 자금 조달 문제 등을 해결해야 하는 것으로 진단했다.
아울러 유럽과 미국은 현재 추세에서 시스템 통합, 인허가, 망 연계 등의 문제가 해결돼야 2030년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며, 라틴아메리카의 경우 2022년~2023년 평균 26GW 설치해 2030년 목표 달성에 필요한 보급량에 도달했다. 향후 재생에너지 잠재력을 고려하면 2030년 목표를 초과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파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