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없는 삼성은 삼성전자 기준으로 달성율 86.7% ....4대 그룹 중 1위
[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 삼성·SK·현대자동차·LG 등 국내 4대 그룹 지주회사의 지난해 지배구조핵심지표 준수 여부를 비교한 결과 ㈜SK의 준수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각 사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SK의 지배구조핵심지표 준수율은 60%에 불과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준수율 86.7%로 4대 그룹 가운데 가장 높았다. ㈜현대자동차와 ㈜LG 각각 80%, 73.3%를 기록했다. 다만 삼성의 경우 지주사가 없는 관계로 삼성전자를 기준으로 비교했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제도는 코스피 상장기업이 지배구조 핵심원칙 준수 여부를 공시하고, 준수하지 못하는 경우 그 사유를 설명하도록 하는 제도다. 기업들의 자율적인 경영투명성 개선을 유도하기 위해 지난 2017년 한국거래소 자율공시 형태로 최초로 도입됐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는 총 15개 항목의 지배구조핵심지표 준수 현황이 기재된다. 주주 권익과 관련 항목 5개, 최고경영자 승계 및 이사회 항목 6개, 내부감사제도 관련 4개 항목 등 크게 3개 카테고리로 나눠져 있다.
㈜SK는 총 15개 항목 중 △주주총회 4주 전에 소집공고 실시 △주주총회의 집중일 이외 개최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마련 및 운영 △집중투표제 채택 △기업가치 훼손 또는 주주권익 침해에 책임이 있는 자의 임원 선임을 방지하기 위한 정책 수립 △독립적인 내부감사부서 (내부감사업무 지원 조직)의 설치 등 6개 지표에서 기준에 미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SK는 지난해 주총 집중기간인 3월 27일 주주총회를 소집했다. 소집공고도 주총 3주 전에야 공시했다.
㈜SK는 또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은 마련했으나, 연중 교체 등 비상상황에 대한 명문화된 조항이 미흡해 관련 지표에서 낙제점을 받았다.
집중투표제도도 도입하지 않았다. 집중투표제는 이사를 선임할 때 선임하고자 하는 이사의 수만큼의 의결권을 1주식의 주주에게 부여하는 제도로 소수파 주주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
㈜SK는 또 기업가치 훼손 또는 주주권익 침해에 책임이 있는 자의 임원 선임을 방지하기 위한 명문화된 규정도 수립하지 않았다.
‘독립적인 내부감사부서 (내부감사업무 지원 조직) 설치’와 관련해서는 감사위원회 산하 내부감사지원조직이 운영되고는 있으나 구성원 전체의 독립성에 대한 명문화 된 규정은 다소 미흡해 기준을 충족 하지 못했다.
한편, 4대 그룹 가운데 지배구조핵심지표 달성율 86.7%를 기록한 삼성전자의 경우 △현금 배당관련 예측가능성 제공 △집중투표제 채택 등 2가지 지표를 제외하고 13개 항목을 모두 충족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