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사업 리밸런싱’ 본격화하나… SK온 희망퇴직 프로그램 가동
  • 한원석 기자
  • 승인 2024.09.27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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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개발 무급휴직·위로금 최대 3억원 지급 등… 그룹 전반 확산 여부 주목
SK 서린사옥. [사진=SK]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SK그룹이 사업 리밸런싱에 시동을 걸었다. SK온에 이어 SK텔레콤 등 주요 계열사에서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한 가운데, 이러한 움직임이 SK계열사 전체로 확산될 지 주목된다.

27일 업계 등에 따르면 SK온은 전달(26일) 직원들에게 희망퇴직과 무급휴직에 대한 설명을 담은 ‘뉴챕터 지원 프로그램’을 공지했다. 희망퇴직 신청 대상자는 지난해 11월 이전 입사자로, 신청자에게 연봉의 50%와 단기 인센티브를 지급할 계획이다.

또한 SK온은 자기 개발 무급휴직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이를 통해 학위 과정에 진학할 경우 최대 2년간 학비의 50%를 지원할 방침이다. 직무와 관계가 있는 학위를 취득한 뒤 복직할 경우 나머지 50%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SK온의 희망퇴직은 지속된 적자로 인한 실적 악화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2021년 출범한 SK온은 최근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둔화)에 따른 공장 가동률 하락 등의 영향으로 올해 2분기 영업손실 4601억원을 내는 등 11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전기차 화재 등으로 인한 전기차 수요가 감소한 것도 경영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

SK텔레콤(SKT)도 직원 1인당 최대 3억원의 위로금을 지급하는 퇴직 프로그램 ‘넥스트 커리어’를 시행한다.

통신업계 등에 따르면 SKT 노사는 이같은 내용의 프로그램 시행에 합의했다. 희망자는 2년간 유급 휴직에 들어간 뒤 퇴직을 결정하면 퇴직금과 함께 1인당 최대 3억원의 위로금을 받을 수 있다. 2019년 첫 도입 당시 위로금 5000만원을 추가로 지급했는데, 이번에 파격적으로 인상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통신 업계가 사실상 포화상태인 상황에서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한 대규모 투자 수요와 함께, SKT 직원 평균 연령이 점점 높아지면서 회사 측이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KT의 지난해 평균 근속 연수는 13.6년, 1인당 평균 급여액은 1억5200만원에 달한다. 이는 통신 3사 중에서 가장 많은 액수다.

재계에서는 이번 SK온과 SKT 희망퇴직을 시작으로 SK그룹이 본격적인 리벨런싱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SKT를 비롯한 그룹 주요 계열사에 임원 수를 일정 정도 감축하라는 지시가 내려온 것으로도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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