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 가격 인상 통해 경영권 방어강도 높여
[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 고려아연이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을 기존보다 6만원 올린 주당 89만원으로 인상하는 한편 매입 주식 수도 고려아연측 베인캐피탈 포함 기존 18%에서 최대 20%까지 늘리는 강공을 선택했다.
고려아연은 11일 이사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베인캐피탈을 제외한 고려아연이 매수할 물량은 기존 320만9009주에서 362만3075주로, 전체 발행주식의 17.5% 까지 늘어나게 됐다.
취득 예정금액도 2조6634억원에서 3조2245억원으로 21% 증가했다. 고려아연은 기존 방침대로 이번 자사주 공개매수 과정에서 취득한 주식 전량을 소각할 계획이다.
취득예정기간은 오는 23일까지 이며, 위탁투자중개업자에는 기존 미래에셋증권에 KB증권을 추가했다. 온오프라인 청약시스템을 모두 갖춘 KB증권을 통해 자사주 공개매수 작업을 더욱 용이하게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고려아연이 영풍과 MBK파트너스의 자사 경영권 방어에 대한 의지를 더욱 강도높게 드러낸 셈이다. 고려아연측은 자사주 공개매수에 대해 “철회 불가능하고 마지막 한 주 까지 책임질 것”이라며 결사항전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고려아연은 매수 규모에 대해 자사의 성장성과 장기적 기업가치를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최소 매입수량 조건 없이 매수에 나서겠다는 방침은 기존과 동일하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오늘 의결사항은 시장상황과 금융당국이 지적한 경쟁 과열 우려를 경청하고 이사회에서 거듭된 고민과 토론끝에 내린 결정”이라며 "고려아연 주주들에게 충분한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주주의 평등원칙을 실현하겠다는 취지를 담았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번 가격조정은 법원의 판결에 따라 시행되는 것으로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적대적 M&A를 저지하기 위한 유일한 방안”이라며 “이에 따라 고려아연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번 공개매수를 성공적으로 완료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