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12년 만에 첫 분기 적자… “1000여명 감축 예상"
  • 한원석 기자
  • 승인 2024.11.05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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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판교 사옥 /사진=엔씨소프트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엔씨소프트가 올해 3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12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이에 회사 측은 직원 1000여명을 감축하는 고강도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4019억원, 영업손실 143억원, 당기순손실은 265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고 4일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3분기보다 5% 가량 줄었다.

이러한 실적 부진은 신작 출시 등으로 마케팅비를 비롯한 영업비용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영업비용은 416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6%, 전년 동기 대비 2% 늘었다. 이 중 마케팅비는 487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80%, 작년보다 76% 급증했다.

최근 내놓은 신작들의 흥행 성적이 지지부진한 것도 실적 악화를 부채질했다. 지난 6월 얼리액세스(미리 해보기) 버전으로 출시했던 난투형 대전액션 게임 ‘배틀크러시’는 주목을 받지 못한 채 이달 말 서비스를 종료한다. 8월 선보인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호연’도 기대 이하의 성과를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아마존과 함께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 ‘쓰론앤리버티(TL)’이 기대 이상의 흥행 성과를 거뒀지만, 대규모 매출을 낼 수 있는 BM 구조가 아닌 만큼 실적 개선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이에 엔씨소프트는 핵심 IP 확장과 신규 IP 확보를 목표로 게임 개발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4분기엔 리니지 IP 기반의 신작 ‘저니 오브 모나크’를 출시하고, 내년에는 글로벌 시장 출시를 목표로 아이온2, LLL, 택탄 등 신작 게임을 개발한다.

구조 개편 작업도 지속해 자회사 4곳을 차리고 희망퇴직을 단행키로 하는 등 강도 높은 경영 효율화에 돌입했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분사, 희망퇴직, 프로젝트 정리를 완료하면 현재 4000명대 중반인 본사 직원 규모를 내년 중 3000명대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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