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최인영 기자] 낡고 오래된 국가산업단지가 디지털 전환을 통한 새단장을 앞두고 있다. 공공에서 개발한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가 입주 기업에 지원된다.
![소부장 기업 디지털 전환을 목표로 공공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가 무상 지원된다. [사진=gettyimage]](/news/photo/202411/56993_64518_333.jpg)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안덕근, 이하 산업부)는 14일 소부장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개발 기관인 한국기계연구원과 인천 주안·부평 산단 ‘스마트제조 고급인력 양성사업’ 수행 기관인 인하대, 청운대, 폴리텍Ⅱ대학 간 ‘인천 소부장 제조기업 DX를 위한 기업 지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산업부 ‘가상공학 플랫폼’ 사업을 통해 구축된 소프트웨어를 지원하며, 이는 제품 신뢰성 검증 등 가상 실험에 쓰인다고 덧붙였다.
기업 재직·구직자 대상 공공 시뮬레이션 SW 보급
소부장 기업 디지털 전환의 최대 걸림돌은 매출 대비 과다한 소프트웨어 도입 비용이다. 소부장 기업은 납품 전 제품 신뢰성 등 테스트를 위해 고가의 외산 소프트웨어를 사용 중인데, 영세한 기업의 경우 영업 이익의 30% 이상의 금액을 소프트웨어 도입 비용으로 지불하고 있다. 또 고가의 외산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로 교육 시 중소 소부장 기업 재직자들은 현업 적용에, 구직자들은 견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양해각서를 통해 인천 주안·부평 산단에 입주 중인 약 3,000여개 기업과 2만 4,000여 명의 재직자를 대상으로 공공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가 무상 보급·교육될 예정이다. 현재 무상으로 지원 중인 국산·공공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기업의 재직자와 구직자의 디지털 전환 교육을 실시한다. 제조 현장까지 소프트웨어가 확산되면 연간 약 1,000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천시 재직자와 구직자를 대상으로 인하대는 재직자와 석·박사에 교재와 교육을 지원하고, 청운대와 폴리텍Ⅱ대학은 학사 중심 구직자를 위한 교재 개발과 교육에 나선다.
주안·부평 산단 기업 기술 애로 해소를 위해 협약에 참여 중인 대학은 산단 내 기업에 세미나 등을 열어 디지털 전환 수요를 발굴하고, 국산·공공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홍보를 뒷받침한다.
기계연구원은 기업 현장 시뮬레이션을 위한 특화 예제를 개발하고, 업계 확산을 위한 기업 협력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산업군과 기업마다 특화된 예제를 필요로 하는데 특화 예제 개발 기간은 최소 2~3개월이 소요되고 있어 협력 프로젝트를 통해 애로 해소에 나서는 셈이다.
실제로 G사가 현장에서 장기적으로 소프트웨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특화 예제를 개발했으며, 이를 G사의 협력사로 확산했다. 공공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를 G사의 공식 인정 소프트웨어로 등록해 1·2차 협력사에 전파한 것이다.
한편 주안·부평 산단은 50여 년간 지역 산업의 중추 역할을 맡아온 곳으로 지난해 4월에는 노후 산단에서 혁신 산단으로의 전환을 목표로 ‘스마트 그린 산단’에 지정됐다.
이번 양해각서를 초석으로 산업부는 향후 전국 노후 산단과 기업에 공공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보급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의지를 밝혔다.
![인천 소부장 제조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기업 지원 양해각서가 체결되면서 연간 1,000억원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산업통상자원부]](/news/photo/202411/56993_64519_356.jpg)
소부장 기업별 디지털 인프라 구축 지원
가상공학 플랫폼 사업은 소부장 기업의 △소재 개발 혁신 △부품 실증의 디지털 전환 지원을 위해 소재 개발 AI모델과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와 같은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하고 보급하는 사업이다.
소부장 기업의 목표 달성을 위해 소재 빅데이터를 축적한 뒤 빅데이터 기반 AI모델을 보급해 기업의 지능형 소재개발을 지원한다.
또한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를 개발·보급해 소재부품의 품질 검증 시간을 단축하고, 소부장 기업의 소프트웨어 구매 비용 절감에 기여한다. 가상공간에서 설계와 실험을 할 수 있어 시행착오 횟수를 크게 줄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소프트웨어 활용 역량이 부족한 기업에는 관련 교육과 공공연구소 전문가의 단기 기술 컨설팅 등을 제공한다.
산업부 나성화 산업공급망정책관은 “국내 대표 수요기업인 LG전자와 지난 5월 공공 소프트웨어 확산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이후 이어서 인천 지역 대표 산단에 혁신을 입히는 협력을 논할 수 있어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소프트웨어 보급 확대는 물론 소부장 기업의 만족스러운 소프트웨어 활용을 위한 맞춤형 유지보수와 기업 컨설팅 등을 강화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