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당진에 국내 첫 ‘수소전소발전소’ 건설 추진… 총 4조5,000억원 투입
  • 정한교 기자
  • 승인 2024.11.26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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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동발전,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당진 그린에너지 허브’ 성공 추진 위한 MOU 체결
- 2030년까지 당진 송산에 수소 발전·대규모 ESS·데이터센터 등 구축 협약

[인더스트리뉴스 정한교 기자] 탄소중립경제특별도 충청남도에 청정수소를 활용한 국내 첫 ‘수소전소발전소’ 건설이 추진된다.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BESS), 데이터센터 등이 함께 건립되며, 총 4조5,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충남도는 당진시, 남동발전, 삼성물산과 ‘당진 그린에너지 허브’ 성공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충청남도]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26일 도청 상황실에서 오성환 당진시장, 한국남동발전 강기윤 사장, 삼성물산 오세철 대표를 대신해 참석한 이병수 부사장과 ‘당진 그린에너지 허브’ 성공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당진시 송산면 가곡리 일원 43만6,400㎡ 부지에 조성할 당진 그린에너지 허브는 900MW급(300MW 3기) 수소전소발전소와 300MW급 BESS(100MW 3기), 데이터센터 등으로 구성된다.

수소전소발전소는 당진 송산터미널에서 청정수소를 공급받아 무탄소로 전력을 생산, 인근 데이터센터와 산업단지에 공급할 예정이다. 국내에 수소연료전지발전소 등은 있지만, 청정수소를 연료로 전력을 생산하는 수소전소발전소는 이번이 처음이다.

BESS는 태양광발전에서 생산한 신재생에너지를 저장, 역시 데이터센터와 산단에 공급할 예정이다. 데이터센터는 수소전소발전소와 BESS를 통해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용 전력이 모두 청정에너지로 생산된 것이기 때문에 ‘기후악당’이나 ‘전기 먹는 하마’라는 오명을 벗고 ‘RE100’을 실현할 수 있게 된다.

당진 그린에너지 허브 구축에 투입 예정인 사업비는 수소전소발전소 2조4,000억원, BESS 9,000억원, 데이터센터 1조2,000억원 등 총 4조5,000억원으로, 기간은 2032년까지다.

이번 MOU는 무탄소 전원 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하는 당진 그린에너지 허브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맺었다. MOU에 따르면, 충남도와 당진시는 당진 그린에너지 허브 프로젝트가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에 최선을 다한다.

남동발전과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사업 개발 및 연료 공급, 발전소 설계·조달·시공(EPC) 및 운영, 수요 개발, 재원 조달 등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충남도 관계자는 “이번 당진 그린에너지 허브가 동일 단지 내에서 청정에너지를 생산하고 저장·활용하는 의미가 있다”며, “정부의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에 대응하는 최적의 입지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32년까지 국내에 1,200개 이상의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충남도는 이와 함께 △동일 규모의 LNG 복합발전 대비 연간 탄소 배출량 1,000만톤 감축 △화력발전 중심 전력산업 무탄소 전환 견인 △RE100 이행 지원을 통한 국가간 무역장벽 해소 및 기업 해외 수출 경쟁력 제고 등의 효과도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료=충청남도]
[자료=충청남도]

당진 그린에너지 허브는 추후 수소전소발전소 대형화, 수소 유통 거점 조성, 단지 내 풍부한 전략과 ICT 기술·열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팜 단지를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이 자리에서 김태흠 지사는 “당진 그린에너지 허브는 충남이 수소경제와 디지털 경제를 선도해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발판”이라며, “그린수소를 활용한 청정 무탄소 수소 발전단지로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고, 청정 전력 공급을 통해 디지털 경제의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 집적단지를 구축하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인근 산단 기업들에 청정에너지를 공급해 RE100을 달성하고, 탄소국경세 대응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당진 그린에너지 허브가 충남의 그린수소 시대를 열어주고, AI 산업을 발전시키는 전초기지가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충남도 내 석탄화력발전소는 총 29기로, 전국 60기의 48%를 차지하고 있다. 총 10기의 발전기를 가동 중인 당진화력은 정부의 제10차 전력수급계획에 따라 2029년 1·2호기를 시작으로, 2030년 3·4호기, 2036년 5·6호기 등을 순차적으로 폐쇄할 방침이다.

한편, 이번 협약에 따라 민선8기 출범 이후 2년 4개월여 동안 힘쎈충남이 국내외 기업으로부터 유치한 투자 금액은 총 32조2,000억원으로 늘게 됐다. 이는 민선7기 4년 동안 유치한 14조5,385억원의 2.2배가 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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