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터뷰] 일강E&I, 휴대폰 액정 본뜬 ‘풀스크린 태양광 모듈’… “출력 저하 및 내구성 개선”
  • 정한교 기자
  • 승인 2024.12.0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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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광일 부대표, “기존 태양광 모듈 대비 연간 누적 발전량 8.61% 향상”

[인더스트리뉴스 정한교 기자] 태양광발전이 전세계 에너지 산업의 중심으로 부상하면서 관련 기술도 급속도로 진화하고 있다. 모듈은 태양광 기술 진화의 대표적인 모델이다.

일강E&I 윤광일 부대표 [사진=인더스트리뉴스]

다결정에서 단결정으로, 단면에서 양면으로, p타입에서 n타입으로, 불과 몇 년 사이 발생한 모듈의 기술 변화 과정이다. 발전수익과 직결되는 모듈의 효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의 결과물이며, 그 노력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하지만 모듈의 중요성이 효율과 출력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태양광발전소는 최소 20년 이상 비, 눈 등 외부 환경에 노출된 상태에서 운영돼야 한다. 흙탕물, 적설 등 모듈 표면에 부착돼 발전을 방해할 무수한 요인이 존재한다.

다양한 외부 환경으로 인해 모듈 표면이 오염된다면, 아무리 좋은 효율과 출력의 모듈이라도 온전히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없다. 태양광발전소 운영에 있어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한 이유이며, 일강E&I가 ‘풀스크린 태양광 모듈’을 선보인 이유이다.

특수지붕재 및 지붕형 BIPV(건물일체형 태양광발전시스템) 전문기업 일강E&I가 중국 태양광 모듈 제조기업 DAH Solar(이하 다솔라)와 손잡고 그동안 국내 태양광 시장에서는 볼 수 없었던 모듈을 선보인다.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던 태양광 모듈은 프레임과 측면 단차로 인해 먼지와 빗물이 쌓일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하지만 일강E&I가 선보인 ‘풀스크린 태양광 모듈’은 단차가 없기 때문에 먼지와 빗물로부터 자유롭다.

일강E&I 윤광일 부대표는 “빗물이 고이지 않기 때문에 먼지 등 오물이 모듈 아래쪽에 쌓이지 않고 빗물과 함께 쓸려나간다”며, “일반적으로 많은 발전사업자가 고민하는 표면의 이물질로 인한 출력 저하와 모듈 내구성 저하 문제를 당사의 풀스크린 태양광 모듈을 통해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자 기업들이 고효율, 고출력 모듈 개발에 집중하는 가운데, 일강E&I는 자신있게 ‘풀스크린 태양광 모듈’을 선보인다. 효율과 출력만 높은 모듈로는 채워지지 않던 국내 발전사업자들의 갈증을 단차 없는 모듈로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국내 태양광 시장의 한 단계 도약을 이끌겠다는 포부다.

윤 부대표는 “당사는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 국내 태양광 시장에 정착시키고자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다양한 환경요건에서 발전사업을 진행하는 이들이 운영적·수익적 측면에서 조금 더 수월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일강E&I는 다소 생소한 기업이다. 일강E&I는 어떤 회사인가?

일강E&I는 특수 지붕재 및 건물일체형태양광발전(BIPV) 분야 전문기업이며, 해당 분야의 선두주자로서 다양한 건축물에 적합한 고품질의 제품을 제공하는 기술력과 그에 걸맞은 실적을 보유한 기업이다. 국무총리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 국제 발명품 전시회 금상, 조달청장 표창 등의 수상으로 기술 혁신과 품질을 인정받았다.

1996년 일강건영으로 설립한 이후 1997년에 일강케이스판으로 사명으로 변경했고, 신재생에너지사업 분야 확장에 발맞춰 최근 일강E&I로 사명을 변경했다.

설립부터 현재까지 당사는 내화성과 내구성, 그리고 미적 감각을 모두 충족시킨 솔루션을 통해 고객의 요구를 만족시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지난해 다솔라와 풀스크린 모듈의 국내 독점 계약을 체결한 것도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다.

단차가 없는 풀스크린 태양광 모듈 [사진=일강E&I]

일강E&I가 국내 태양광 시장에 ‘풀스크린 태양광 모듈’을 선보이는 이유는?

앞서 말했듯, 당사는 특수 지붕재와 BIPV 시공 전문기업이다. 오랜 시간 BIPV 시공 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모색해 왔다. 특히, 태양광 모듈에 먼지나 이물질이 쌓여 출력 저하나 핫스팟이 생기는 현상을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없을까 고민했고, 다솔라의 풀스크린 모듈을 적용하게 됐다.

풀스크린 태양광 모듈의 특장점 및 기존 제품과의 차별점은?

풀스크린 모듈은 기존 태양광 시장의 문제점을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일반 모듈 사용 시 발생하는 표면의 이물질로 인한 출력 저하와 모듈 내구성 저하 문제를 풀스크린 모듈을 통해 개선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태양광 모듈에는 프레임으로 인한 ‘단차’가 있다. 이는 모듈 표면에 먼지나 이물질이 쌓이는 원인이 된다. 이물질은 모듈 일부를 가려 발전효율을 떨어트리고, 핫스팟을 발생시킬 수도 있다.

하지만 풀스크린 모듈은 ‘단차’가 없다. 비가 온다고 가정해 보자. 먼지 등 이물질이 포함된 빗물이 기존 모듈에 흐른다면, 경사진 모듈 끝 프레임에 이물질이 쌓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당사의 풀스크린 모듈은 단차가 없기 때문에 먼지나 이물질이 쌓이는 것을 최소화해 더욱 높은 효율과 안정성을 제공한다.

또한, 이물질이 쌓이는 것을 최소화한다는 것은 청소와 유지 관리가 쉽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효율적인 태양광발전소 운영을 지원하고,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는데 기여한다. 고객에게 더 나은 태양광발전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이다.

풀스크린 모듈(왼쪽)과 일반 태양광 모듈. 빗물이 고이지 않고 흐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일강E&I]

기존 모듈과 풀스크린 모듈의 차이점은 단차라고 봐야 하는가?

가장 큰 차이점은 ‘단차’이다. 이는 타사에서는 따라 하기 힘든 기술이다. 기술은 있지만, 상용화 기술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모듈을 제조한 다솔라는 휴대폰의 액정화면을 보고 풀스크린 모듈을 구상했다고 한다. 직접 눈으로 확인한다면, 기존의 태양광 모듈과의 분명한 차이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셀 연결 방법에서도 차이점이 있다. 이건 풀스크린 모듈의 차이라고 보기보다는 다솔라의 기술적 차이다. 일반적으로 모듈에는 셀끼리 버스 바(Bus Bar)로 연결되기 때문에 줄이 보인다. 하지만 다솔라는 0BB라는 기술로, 접합 물질을 통해 셀을 접합하기 때문에 버스 바로 인해 발생하는 줄을 없앴다.

‘모듈 표면에 먼지와 얼룩이 없다’는 요인이 발전사업에서 어느 정도의 차이가 발생하나?

다솔라가 중국 현지에 조성한 총 1.04MW 규모 실증단지에서 도출한 자료에 따르면, 풀스크린 모듈은 기존 태양광 모듈 대비 8.61%의 연간 누적 발전량 향상을 기록했다. 풀스크린 모듈의 우수한 성능을 입증하는 결과이다.

발전량 향상을 통한 수익성 향상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O&M 비용에서 태양광 모듈 청소비용을 덜어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발전사업자에게 많은 이점을 제공하는 매우 효율적인 태양광발전 솔루션이다.

풀스크린 모듈은 먼지나 이물질이 쌓이는 것을 최소화해 더욱 높은 효율과 안정성을 제공한다. 다솔라에 따르면, 풀스크린 모듈은 기존 태양광 모듈 대비 8.61%의 연간 누적 발전량 향상을 기록했다. [사진=일강E&I]

풀스크린 모듈의 국내 출시 일정은?

당사는 풀스크린 태양광 양면형 모듈과 BIPV 모듈 2종을 선보인다. 동일면적 대비 높은 출력이 나오는 풀스크린 태양광 양면형 모듈은 72cell, 615W이며, BIPV 모듈은 54cell, 450W이다.

PV용 KS C 8561과 BIPV용 KS C 8577의 KS인증을 올해 12월에 완료할 예정이며, 인증 이후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이미 전시회 등 다양한 홍보채널을 통해 국내 발전사업자들에게 풀스크린 모듈을 소개하며 많은 관심을 받은 만큼, 국내 태양광 시장의 훌륭한 옵션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좋은 제품을 국내 시장에 더욱 최적화할 수 있게 실증단지 조성도 추진 중이다. 애초 제품 유통을 위한 창고를 건설하던 중, 최근 창고를 확장하기 위해 대지를 더 매입했다. 여기에 실증단지를 조성해 기존 모듈과의 발전량 차이, 벽면과 지붕에 적용 시의 데이터, 래피드 셧다운 등 옵티마이저 적용 시의 효과 등의 실증을 진행하고자 한다. 또한, 당사가 개발하고 있는 모니터링 시스템을 적용하는 등 여러 기술을 적용해 국내 환경에 최적화할 계획이다.

이미 국내 태양광 모듈 시장에는 수많은 해외 기업이 진출해 있다. 이중에서도 다솔라는 매우 생소한 기업이다. 다솔라를 선택한 이유는?

오랜 시간 BIPV 사업을 진행하면서 모듈 표면에 먼지가 쌓이는 현상은 제작기업이나 시공기업, 그리고 발전사업자 모두에게 가장 골치 아픈 문제였다. 당사 역시 이를 해결하기 위한 고민을 이어가던 중, 해외 전시회를 통해 다솔라의 풀스크린 모듈을 접하게 됐다.

사실 당시에만 해도 다솔라가 중국기업이라는 것도 모를 정도로 당사에게도 생소한 기업이었다. 하지만 풀스크린 모듈의 기술력을 높게 평가한 당사는 직접 회사를 평가하기 위해 제조공장을 방문했다. 셀, 잉곳 등 기초 원재료부터 수직계열화가 정말 잘 완성돼 있었다. 제조장비 등 시설 관리도 잘 돼 있고, 품질과 신뢰도 면에서도 믿을 수 있는 회사였다.

비록 다른 글로벌 태양광 모듈 제조기업과 비교해 생산 케파(Capacity)는 떨어지지만, 본격적으로 모듈 생산한 기간이 매우 짧음에도 불과 약 3~4년 만에 글로벌 탑 19위까지 성장한 기업이다. 기술력뿐만 아니라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그만큼 성장할 수 있었다고 판단했다.

시스템 지붕 패널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해 온 일강E&I가 국내 신재생에너지 시장에서 가지는 경쟁력은?

당사는 지난 30여년간 특수 지붕재 및 BIPV 시공과 설계에 대한 풍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 신재생에너지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풀스크린 모듈이 적용 가능한 분야에 대한 기술 지원 및 설계를 통해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고 자신한다. 전문적인 기술력과 경험은 제품의 품질을 높이는데 기여하며, 지속 가능한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고객의 신뢰를 얻고 있다. 또한, 효율적인 유지 관리와 기존 일반모듈 대비 뛰어난 내구성을 자랑하는 제품을 통해 고객의 투자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

윤 부대표는 “일강E&I는 풀스크린 모듈의 KS인증을 획득하고, 제품의 품질과 신뢰성을 더욱 강화해 국내 발전사업자들에게 훌륭한 옵션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일강E&I의 향후 계획 및 목표는?

우선은 12월 예정인 풀스크린 모듈의 KS인증이다. 제품의 품질과 신뢰성을 더욱 강화해 국내 발전사업자들에게 훌륭한 옵션을 제공하고자 한다. 또한, 앞서 말했듯 신사업을 위한 부지 매입과 함께 자체 품질 관리를 위한 실증단지를 조성, 시스템을 구축해 지속적으로 품질 향상에 힘쓸 예정이다.

기존 사업에 있어서도 지속적으로 혁신적인 솔루션을 개발하고,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다양한 건축물에 적용 가능하며, 내구성과 미적 감각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고품질의 ‘특수 지붕재’와 건물의 구조와 디자인에 통합된 태양광 발전 솔루션으로,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하며 에너지 생산을 지원하는 BIPV를 당사의 설계 및 기술 지원으로 최적의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설치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들로 고객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지속적인 성능 유지를 위한 유지 관리 솔루션도 제공해 고객의 투자 가치를 극대화하고자 한다. 일강E&I는 이러한 제품과 솔루션을 통해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 사용을 위한 최적의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정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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