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간담회] 차세대 태양광 모듈 ‘고효율’ 기술 열전! 기업별 2024년 사업 전략은?
  • 정한교 기자
  • 승인 2024.05.07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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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태양광 모듈 기술개발 방향과 기업전략’ 주제로 간담회 개최

[인더스트리뉴스 정한교 기자] 전세계적인 탄소중립 움직임과 함께 재생에너지산업은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그 성장세의 중심에는 태양광이 있다.

지난 4월 16일 국내 태양광 시장에서 활약 중인 외산 태양광기업 관계자들과 함께 ‘2024 태양광 모듈 기술개발 방향과 기업전략’을 주제로 간담회가 진행됐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다른 에너지원 대비 쉬우면서 짧은 설치 기간, 높은 기술적 성숙도까지 태양광의 성장을 이끄는 요인은 차고 넘친다. 더군다나 최근에는 LCOE까지 낮춰지며, 태양광발전이 세계 에너지산업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에너지 시장 조사기관 ‘블룸버그 새에너지 파이낸스’(BNEF)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태양광 신규 설치용량은 약 444GW로, 전년 대비 76% 성장한 수치다. 이러한 성장세는 지속돼 올해는 574GW 이상의 신규 설치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전세계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태양광이지만, 유독 어려움을 겪는 곳이 있다. 바로 우리나라다. 한때 연간 4GW 이상의 신규 설치량을 기록할 정도로 성장하던 국내 태양광 시장이었지만, 올해 신규 설치량은 그 절반 수준에 가까운 2.5GW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국내 태양광 시장의 높은 성장세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국내 태양광 산업계가 커다란 타격을 입고 있다. 특히, 태양광발전의 핵심 설비이면서 태양광발전소의 대부분을 이루는 모듈업계의 어려움이 크다.

더군다나 최근에는 태양광 모듈의 글로벌 가격 하락세까지 더해지며, 나 홀로 세계적 추세를 역행하는 국내 태양광 시장에서 기업들의 사업 전략도 달라지는 모양새다.

이에 <월간 솔라투데이>와 <인더스트리뉴스>는 지난 4월 16일 국내 태양광 시장에서 활약 중인 외산 태양광기업 관계자들과 함께 ‘2024 태양광 모듈 기술개발 방향과 기업전략’을 주제로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신재생에너지기술센터 김성원 센터장을 비롯해 △LONGi △인피니티에너지(AKCOM, SUNMAN) △일강케이스판(지붕형태양광 모듈) △JA솔라 △진코솔라 △캐나디안솔라 등 외산 태양광 모듈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간담회를 통해 최근 글로벌 태양광 모듈산업의 기술개발 트렌드와 모듈 시장 전망, 국내 태양광 시장에서의 사업전략 등 다양한 이야기를 교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와 함께 이날 간담회에서는 △국내 태양광 모듈 시장에 대한 평가와 필드에서의 애로점 △RE100, 리파워링 등 시장 이슈에 대한 대응 전략 △태양광 모듈 글로벌 가격 전망과 대응 전략 △N형 모듈 이후 시장을 이끌 제품과 대응 전략 등 다양한 내용이 논의됐다. 본지는 이날 간담회에서 거론된 주요 내용들을 정리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지난해부터 이어진 N타입 모듈에 대한 수요 상승으로 인해 국내 태양광 시장의 주류가 P타입에서 N타입으로 이동했다. 예상하는 태양광 모듈 트렌드는?

인피니티에너지 김성일 대표

지난해 국내 태양광 시장의 상황이 그렇게 넉넉지는 못했다고 생각하며, 이로 인해 많은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었다. 시장의 주류가 N타입 모듈로 이동하면서 기업별로 N타입 모듈을 시장에 선보였다. 당사는 이러한 시장 수요에 발맞춰 올해 글로벌 태양광 모듈 제조기업 에이케이컴(AKCOME)의 N타입 HJT 모듈을 시장에 선보였다.

JA솔라 이유미 팀장

N타입 모듈이 본격적으로 국내 태양광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으면서 지난해 국내 태양광 시장에서는 P타입보다 N타입에 대한 니즈가 더욱 컸다.

결국 어떤 모듈사에서 시장을 리드할 수 있는 신기술을 선보이는지가 향후 태양광 모듈산업의 주요 포인트다. 하지만 신기술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 제조단가다. 아무리 고효율, 고출력 제품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드라마틱한 큰 차이가 없는 이상, 소비자 니즈에 적합한 가격이 형성되지 않는다면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

최근 일부 기업들이 HJT 등 신기술을 적용한 고가의 모듈을 시장에 선보이고 있는데, 이러한 사업 전략이 국내 태양광 시장에서 어떻게 평가될지는 조금 더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국내시장에서는 지금의 기술력으로 치열한 가격 경쟁을 이결낼 것이냐에 따라 기업의 사업 전략이 갈릴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에 따라 올해는 백컨택셀이나 N타입 탑콘이 시장의 주력 상품이 될 것으로 생각하며, 당사 역시 N타입 모듈을 주력으로 시장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진코솔라 홍상원 지사장

직접 경험해 본 입장에서도 효율적인 측면이나 발전량 부분에서 N타입 탑콘 모듈이 P타입 모듈보다 더 나았다. 이러한 수요에 발맞춰 진코솔라는 N타입 탑콘 모듈을 주력으로, 지난해 주력 모델이었던 출력의 제품보다 더욱 출력이 높아진 모듈의 KS인증을 완료하고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한동안 태양광 모듈산업의 트렌드로 자리했던 대면적‧고출력 트렌드는 한계에 도달한 모습이다. 시공 편의성, 설치 후 운영 등의 문제로 모듈 크기가 더욱 커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현재 기술로서 도달할 수 있는 출력에서 드라마틱한 출력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본다. 탠덤셀 등 신물질이 등장해 대폭적인 출력 향상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향후 2~3년간 엄청난 출력 증대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며, 그 기간 동안 N타입 모듈이 글로벌 태양광 시장의 대세로 자리할 것이다.

론지 신현우 매니저

지난해는 국내시장이 P타입에서 N타입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였다고 생각한다. 국내시장이 여타 다른 글로벌 시장보다 선진기술을 빨리 받아들이는 경향이 강하다 보니 N타입 보급이 빨리 이뤄진 모습이다.

단기간에 N타입 탑콘이 전도될 만한 기술이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에 당사 역시 N타입 탑콘을 기본으로 백컨택셀 등 기술을 활용해 모듈 효율을 높이는 기술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국내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캐나디안솔라 박정우 지사장

N타입이 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기업마다 주력 제품은 비슷하리라 생각한다. N타입 탑콘 모듈을 중심으로 최근에는 HJT 모듈을 선보이는 기업들도 많다. 당사 역시 N타입 모듈을 선보이며, 700Wp에 달하는 고출력 모듈로 시장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최근 태양광 모듈산업의 이슈는 ‘모듈 가격 하락’이다. 이에 대한 전망은?

론지 신현우 매니저

모듈 가격 경쟁은 한계치에 도달했다고 생각한다. 모듈 가격에 대한 치열한 치킨 경쟁 사이클은 지속적으로 반복됐고, 현재는 이러한 사이클의 시기이다. 현업에 종사하는 분들도, PV인사이트 등 외부에서 바라보는 시선도 이제 더 이상의 드라마틱한 하락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JA솔라 이유미 팀장

국내 태양광 시장 규모가 작아지면서 모듈 가격에 대한 경쟁도 심화됐다. 이로 인해 제조기업간 경쟁도 있겠지만, 점점 유통기업들의 설 자리가 없어지는 상황이다.

인피니티에너지 김성일 대표

모듈 가격은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을 정도로 내려갔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태양광발전소 초기 투자비용이 여전히 높다고 느낀다면, 중간 마진 구조의 문제가 아닐까?

우리나라 태양광발전 공사비 구조를 보자면, 과거에는 모듈이 전체 공사비의 60~70%를 차지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때와 지금 모듈 가격은 하늘과 땅 차이다. 그럼에도 전체 공사비용이 비싸고, 초기 투자 대비 수익률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은 전체 공사비용의 문제다. 공사비용이 더 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미 모듈 가격이 바닥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여전히 모듈로 인해 전체 공사비용이 높다는 인식이 바뀌어야 할 필요가 있다.

캐나디안솔라 박정우 지사장

개인적인 소견이지만, 한국 시장에서의 모듈 가격 하락은 국내 태양광 시장이 위축되면서 시장 규모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글로벌 기업 기준에서 보면, 우리나라는 매우 작은 시장이다. 더군다나 최근 국내 시장은 더욱 위축된 상황이다. 본사의 기대치는 높은데, 시장은 작아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기업간 경쟁은 치열해지고, 결국 가격 경쟁으로 이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기업간 모듈의 기술개발 방향이 비슷한 상황에서 기업의 차별화 전략으로 남은 것은 ‘가격’이다. 국내에서 활동 중인 모듈기업 관계자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이 모듈 단가가 지속적으로 내려가면서 발생하는 경쟁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국산기업들도 어쩔 수 없이 외산기업 제품을 수입해 가격 경쟁에 뛰어드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기술개발 트렌드와 함께 국내 태양광발전소 주요 설치장소가 산업단지 등 지붕형태양광으로 이동하고 있다. 관련 시장에서 모듈업계의 이슈는?

인피니티에너지 김성일 대표

최근 국내 태양광 시장의 중심축이 지붕형태양광으로 옮겨지면서 현장에서 모듈 크기에 대한 이슈가 있다. 모듈을 적재하는 과정에서도 공간활용도를 위해 스탠드 타입으로 수직으로 세워서 적재하다 보니 지붕에 올려놨을 때 모듈이 쓰러지는 등 위험성이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러한 부분을 개선해야 한다는 요구사항들이 나오는 상황이다.

인피니티에너지 유명권 이사

이에 당사는 경량 및 Flexible 타입으로 구조계산이 나오지 않는 공간에 설치 가능한 이점을 가지고 있는 썬만(SUNMAN)사 모듈을 KS인증 후 국내에 선보였다. 지붕형에 특화된 모듈로, 별다른 구조물 없이 지붕 마감재면에다 바로 부착해 실란트를 뿌려서 붙이는 방식이다. 지붕의 노후화로 인해 구조 완전 보강이 필요하거나 천공을 극도로 꺼리는 건물 지붕에 용이한 제품이다. 무게도 12.9kg으로 매우 가볍다.

일강케이스판 전형도 선임

지붕형태양광사업을 진행하다 보니 물고임 현상에 대한 이슈가 꽤 많았다. 대면적화된 모듈로 인해 모듈 중간이 처지는 등의 문제들이 발생했다. 지붕형태양광에서의 주요 이슈는 모듈의 크기에 있다. 너무 커져도 문제이지만, 작으면 출력이 너무 낮아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당사는 프레임이 없는 모듈을 수입‧유통하며, 물고임 등 지붕형태양광에서 겪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진코솔라 홍상원 지사장

고출력‧대면적 트렌드에 따라 많은 기업들이 커다란 사이즈의 모듈 제품을 시장에 선보였다. 하지만 지붕형태양광에서 모듈 사이즈에 따른 시공 이슈가 발생하면서 비교적 작은 크기인 M10 사이즈의 모듈을 공급하는 기업들이 수혜를 입은 모습이었다.

캐나디안솔라 박정우 지사장

일반적으로 모듈을 적재할 때 세워서 유통한다. 이게 노지 등 육지태양광에서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지만, 지붕형태양광에서는 문제가 발생했다. 지붕에서는 파렛트(Pallet)까지 지붕에 올려서 대부분 작업을 하는데, 인피니티에너지 김 대표님이 지적하신 것과 같은 문제점이 발생한다.

현장에서 EPC기업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입을 모아 모듈이 너무 커지다 보니 불편함이 있다고 지적한다. 세로로 적재시 거치대로 모듈을 고정해 작업하는데, 안전상 거치된 모듈을 한 명의 작업자가 잡고 있어야 한다.

이에 당사는 지붕 밑에서 모듈 장당 크레인을 사용해 지붕 위로 올리고 있다. 작업의 용이성에는 매우 열악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고안한 방법이 지붕에 사용되는 모듈은 세로가 아닌 가로로 모듈을 눕혀서 패킹해 적재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번 간담회에는 태양광 모듈 성능평가 및 인증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는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김성원 신재생에너지기술센터장도 참석했다. ‘KS인증’, ‘표준화’ 등 태양광 모듈업계의 주요 문의 사항은?

인피니티에너지 김성일 대표

태양광 시장이 성장하면서 모듈도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그렇지만 현재 국내의 KS인증 기준은 결정질 모듈에 한정된 모습이다. 해당 기준에 벗어나는 예외의 기술들은 KS인증을 받을 방법이 없는 것 같다. 예를 들어, KTL이 아닌 국내의 다른 시험인증기관은 통해 지난해 HJT 인증을 받으려고 했지만, 테스트 장비가 아직 구비되지 않았다는 답변을 들었다.

최근 일본에서 열린 태양광 전시회에서 옵티마이저 기능이 내장된 모듈 등 특화된 기술이 접목된 모듈을 많이 접했다. 이러한 제품을 국내시장에 소개하고자 한다면, 과연 제대로 된 성능평가를 통해 선보일 수 있는지 의문이다.

KTL 김성원 신재생에너지기술센터장

태양광 모듈이 대면적‧고출력을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다 보니 KTL 등 여러 시험인증기관에서도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모듈 크기는 빠르게 커지는 상황에서 각 기관이 보유한 챔버, 시뮬레이터 등이 해당 크기의 모듈을 테스트하지 못해 측정이나 평가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원활한 재생에너지 보급을 위해서는 당연히 해당 기술들에 대한 빠른 KS인증이 필요하다. 이에 대해 KS인증 이전, 공단 설비 인증이 적용될 때만 해도 빠르게 인증을 진행했다는 불만을 토로하는 이들도 있다.

국가제도인 KS인증은 국가 표준이 적용돼야 한다. 빠른 신기술 도입도 중요하지만, 실제 현장에 적용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 순위다. 그러다 보니 인증에 다소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탑콘, HJT 등 신기술 도입에 있어 기존의 기술과 비교하자면, 신뢰성 부분에서 조금 더 취약한 부분이 있다는 점을 전제로 해야 한다. 신기술들을 빠르게 채택하면 할수록, 국가 표준인 KS인증이 수용할 수 있는 시간을 고려해 제품을 도입하거나 마케팅 전략을 세우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기술적으로 발전이 되면서 해당 기술에 대한 인증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인증기관에서도 당연히 인지하고 있다. 다만, 전제는 시장에서 니즈가 많아야 한다는 것이다. 특정 기업이나 특정 제품을 위해 또 다른 표준을 만든다는 것은 공정성 측면에도 위배되고, 어려움이 많다. 이러한 부분에 대해 기업에서도 이해를 해주셨으면 좋겠다.

진코솔라 홍상원 지사장

현재 시장의 주요 수요는 양면모듈이다. 똑같은 기술로 단면모듈과 양면모듈을 제작했는데, 현재 KS인증에서는 두 제품 모두에 인증을 요구하고 있다. 양면모듈에 대한 인증이 과연 필요한 것인가?

KTL 김성원 신재생에너지기술센터장

표준 개발 기관인 한국에너지공단과 산업부가 논의 중인 상황에서 어떻게 될 것 같다고 이야기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 다만 양면형 표기, RPS에 대한 용량 산정 등 여러 이슈가 있다 보니 조금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생각한다. 기술적으로는 준비가 됐지만, 연관된 시스템적인 부분에서 아직 판단할 문제가 남아있다고 생각한다.

‘2024 태양광 모듈 기술개발 방향과 기업전략’ 간담회에 참석한 모듈업계 관계자들은 태양광산업이 다시 활성화되기 위해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글로벌 태양광 시장과 비교해 국내 태양광 시장의 전망은 밝지 않다. 매우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는 분들은 태양광산업의 존폐 위기까지 거론하기도 한다. 국내 태양광 모듈시장을 다시 활성화하기 위해 필요한 노력은?

캐나디안솔라 박정우 지사장

국내 태양광 시장은 다각화가 필요한 시장이다. 2007년부터 지금까지 시장에서 활동을 이어오면서 바라본 국내 태양광 시장은 굉장히 변화가 없는 시장이었다. 하지만 최근 해외 전시회를 나가보면 굉장히 제품들이 다양화되며, 시스템화되고 있다.

태양광의 강점은 여러 애플리케이션에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그동안 태양광산업을 유틸리티, 레지던셜 등으로만 산업을 바라봤다. 그 강점을 활용하지 못하는 모습이어서 매우 아쉽다.

국내 태양광 시장의 다각화를 위해 필요한 부분이 에너지저장장치(ESS)다. ESS가 적용된다면, 태양광은 굉장히 고효율 시장으로 발전할 수 있다. 계통 안정화 관점에서의 ESS가 아니라, 수요측에서 저장했다가 사용할 수 있는 시장까지 고려해야 한다. 우리나라 특성상 국토가 좁고, 전력계통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에서 수요측에서 태양광을 활용할 수 있는 시장이 활성화된다면 태양광의 활용도 높아질 것이다.

진코솔라 홍상원 지사장

캐나디안솔라 박 지사장님의 말씀에 동의한다. ESS를 통해 국내 태양광산업이 성장해야 된다. 이처럼 우리나라에 적합한 태양광 시스템이 다양하게 발전하며, 시장 규모가 확장되기를 바란다.

KTL 김성원 신재생에너지기술센터장

국내 ESS 시장이 다시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DR, 곧 요금체계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단순히 화재로만 국내 ESS 시장이 침체됐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분산에너지를 통해 ESS 활성화를 해결하는 방법도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요금체계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와 별도로 ESS 등 태양광의 시스템화를 통한 성장에는 동의한다. 특히, 모듈기업들은 새로운 부가가치를 통해 기업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 비즈니스적인 입장에서 바라본다면, 시스템적으로 접근해 다변화해야 많은 기회가 생기고, 국내시장에서 기업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인피니티에너지 김성일 대표

국내 태양광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부분은 ‘공감대 형성’이 아닐까? 업계 종사자들, 발전사업들, 정책 입안자들까지 모두가 공감대를 형성해 함께 목소리를 내야 한다.

하지만 국내 태양광 시장 규모가 작고, 관계자들이 소수다 보니 공감대 형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누군가가 하겠지, 급한 사람이 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에 우리의 목소리를 내는 것에 대해서 우리가 그동안 너무 인색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물론 환율, 전쟁, 정책, 유가 등 외부요인을 통해 시장 침체 요인을 찾자면 100가지가 넘겠지만, 이런저런 핑계를 대기에는 시간이 없다. 이제부터라도 태양광 업계가 함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힘을 모았으면 한다.

론지 최종원 지사장

인피니티에너지 김 대표님의 ‘공감대 형성’이라는 말씀에 대해 업계 관계자 모두가 공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태양광에너지가 나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며, 전세계 누구든 태양광 수요가 줄어든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태양광 관련 정책에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점은 아쉽다. 모든 정책에는 제정 배경이 있고, 그 정책을 뒷받침할 논리가 있기에 정책이 어떠한 방향을 향하더라도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우리나라의 정책은 부족한 일관성으로 업계가 정책에 적응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방향의 문제라기 보다는 산업이 꾸준히 시장을 지원할 수 있는, 장기적으로 일관된 정책이 추진되기를 바란다.

일강케이스판 전형도 선임

일반시민들이 태양광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다. 그러다 보니 실제 사업을 진행하려고 하는 분들도 기업에 관련 문의를 많이 한다. 특히, “이런 정책은 어디서 확인하나?”와 같은 정책 관련 문의가 많다. 기업 입장에서는 해당 정책을 스터디해 고객에게 알려주려고 하면, 또 새로운 정책이 발표된다. 일관된 정책뿐만 아니라 누구나 태양광에 조금 더 친숙해질 수 있도록 교육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 또한, 태양광이라고 하면 일단 안 좋게 보는 시각들이 많다. 잘못된 인식에 대한 개선 노력도 필수적으로 따라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진코솔라 홍상원 지사장

우리는 모두 탄소 저감을 통한 기후위기 대응이라는 방향성을 향해 가고 있다. 방향성 측면에서는 모두 같은 트랙에 있다. 공감대를 형성해 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정책적 뒷받침을 통해 시장이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기술적으로는 우리나라가 항상 앞서고 있다. 이미 기술력이 갖춰진 상황에서 시장 규모가 축소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만약 이러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과연 5년 후에는 어떻게 될까? 이러한 질문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JA솔라 이유미 팀장

어떤 산업이든 그 해가 가장 어렵다고 생각하며, 태양광도 마찬가지다. 분명한 것은 태양광발전은 신재생에너지의 한 분야이면서 가장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미래세대를 위해 모두가 나아가야 하는 방향이다. 그런 의미로 국내 태양광 시장이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성장하리라 생각한다. 노지 등 육지태양광 일변도였던 이전의 국내 태양광 시장이 아닌, 애플리케이션별로 다양하게 사업이 추진되며 성장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이전과 달라진 인식 변화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중국산 제품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던 분들이 이제는 “써보니까 괜찮더라”고 이야기하는 모습이 많아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가 국내 태양광 시장에 분명히 또 나타나리라 전망하며, 좋은 방향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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