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재생에너지와 원자력 활용해 탈탄소 사회로의 전환 가속화
  • 정한교 기자
  • 승인 2024.12.11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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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산업성, 2023년 에너지 수급실적 공표… 탈탄소전원 비중 처음으로 30% 초과

[인더스트리뉴스 정한교 기자] 원전 사고 이후 원자력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꾸준히 타에너지원의 비중 확산을 추진해 온 일본 정부이다. 하지만 최근 탈탄소 사회로의 전환을 위해 재생에너지뿐만 아니라 원전 가동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일본 탈탄소전원(재생에너지, 원자력) 비중이 30%를 초과했다. [사진=gettyimage]

일본 정부는 지난 2023년 결정한 ‘그린트랜스포메이션(GX)’ 실현을 위한 기본 방침에서 원전을 최대한 활용하기로 방향을 바꿨다. 이후 원전 가동을 늘렸고, 13년간 멈췄던 혼슈 서부 시마네현 마쓰에시에 있는 시마네원전도 최근 재가동을 시작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전 재가동 중단으로 전원의 약 70%를 화석연료에 의존했던 일본 정부가 탈탄소 사회로의 전환으로 노선을 변경하면서 탈탄소전원이 일본 전체 발전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넘어섰다.

최근 에너지경제연구원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11월 22일 일본 경제산업성이 ‘20223 에너지 수급 실적(속보치)’을 최종적으로 확정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탈탄소전원(재생에너지, 원자력) 비중이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30%를 초과했다.

원자력 49.9% ↑, 태양광 4.2% ↑, 풍력 12.9% ↑, 지열 14.1% ↑

경제산업성의 ‘2023 에너지 수급 실적’에 따르면, 2023년 1차에너지 공급은 전년 대비 4.7% 감소한 1만8,593PJ이며, 에너지자급률(IEA 기준)은 전년 대비 2.6%p 증가해 15.2%를 기록했다.

화석연료 공급은 2013년 이후 계속 감소세를 보여 왔으나, 2021년에는 일시적으로 증가한 이후 다시 감소세로 전환돼 2023년에는 전년 대비 7.0% 감소한 1만4,186PJ를 기록했다.

전원별 발전량 추이(2014년~2021년) [출처=에너지경제연구원]

이에 반해 탈탄소전원은 대폭 증가했다. 특히, 원자력발전의 약진이 눈에 띈다. 원자력은 전년 대비 51.2% 증가, 재생에너지(수력 제외)는 5.5% 증가해 탈탄소전원 전체 공급은 전년 대비 10.6% 증가한 3,364PJ을 기록했다.

발전량은 전년 대비 1.6% 감소한 985.4TWh를 기록했다. 재생에너지 도입 확대 및 일시 가동 중지됐던 원전의 재가동으로 탈탄소전원 발전량은 31.4%로 증가했으며,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30%를 초과했다.

원자력 발전량은 간사이전력의 다카하마원전 1,2호기 재가동 등으로 전년 대비 49.9% 증가한 84.1TWh이며, 태양광 발전량은 전년 대비 4.2% 증가한 96.5TWh, 풍력 발전량은 12.9% 증가한 10.5TWh, 지열 발전량은 14.1% 증가한 3.4TWh를 기록했다.

탈탄소전원의 약진에는 원자력 재가동뿐만 아니라 재생에너지 시장 규모의 확대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전체 발전량에서 차지하는 재생에너지 비중은 2012년 10.0% 이후 계속 증가해 2023년 22.9%에 도달했다.

다만, 탈탄소전원 비중이 증가하면서 석탄 사용량은 2022년 대비 감소했다. 석탄 발전량은 전년 대비 8.0% 감소한 280.4TWh, 천연가스 발전량은 4.2% 감소한 324.1TWh, 석유 발전량은 14.7% 감소한 71.6TWh를 기록했다.

2023년 부문별 CO2 배출량 [출처=에너지경제연구원]

최종에너지 소비는 전년 대비 3.0% 감소한 11,476PJ을 기록했다. 이를 부문별로 살펴보면, 가정 부문은 전년 대비 4.4% 감소한 1,702PJ, 산업 부문은 3.5% 감소한 6,993PJ, 수송 부문은 0.6% 감소한 2,781PJ를 각각 기록했다.

에너지 부문의 CO2 배출량은 2013년(12억 3,500만 톤) 이후 감소 추세를 보여왔으나, 일본 내 경제활동 회복에 따른 전력 수요 확대로 석탄·석유 발전량이 증가해 2021년에 일시적으로 증가한 바 있다.

이후 다시 감소세로 전환돼 2023년에는 전년 대비 4.8% 감소한 9억1,600만 톤을 기록했다. 화석에너지 의존도는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원전 가동 중지의 영향으로 2010년에 81.2%에서 2012년에 91.5%까지 확대됐으나, 이후 계속 감소해 2023년에 80.8%를 기록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올해 내로 2040년도 전력공급원 구성 목표를 정리 및 발표할 방침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040년도 전력공급원 구성 목표에서 2030년도 원전 비율 목표인 20~22%와 거의 같은 수준인 20%로 할 방침이라고 지난 11월 19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이와 함께 재생가능에너지의 목표 비율은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2030년도 재생에너지 비율 36~38%를 목표로 하는 일본 정부는 2040년도에는 비율을 더욱 높인다는 계획이지만, 구체적인 확대폭은 향후 시나리오 분석을 거쳐 연내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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