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해외 부동산 투자 56.3조…부실 우려 2.6조 원
  • 이주엽 기자
  • 승인 2024.12.20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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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월 말 기준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부동산 투자 중 부실 우려가 있는 사업장 규모는 2조 6100억 원으로 집계됐다 / 사진=금감원 표지석
올해 6월 말 기준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부동산 투자 중 부실 우려가 있는 사업장 규모는 2조 6100억 원으로 집계됐다 / 사진=금감원 표지석

[인더스트리뉴스 이주엽 기자] 국내 금융사의 해외 부동산 투자 규모가 56조3000억 원에 달하는 가운데 부실 우려가 있는 자산이 2조61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투자액의 약 7.5%에 해당하며 금융감독원은 리스크 관리 강화를 주문했다.

투자 잔액 56조3000억…보험사 비중 가장 높아

2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은 전 분기보다 7000억 원 줄어든 56조3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금융사별로는 보험사가 31조2000억 원(55.3%)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은행 11조7000억 원(20.7%), 증권사 7조8000억 원(13.8%), 상호금융 3조6000억 원(6.4%), 여전사 2조1000억 원(3.6%) 등이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북미 지역 투자가 35조2000억 원(62.5%)으로 가장 많았으며, 유럽 10조5000억 원(18.6%), 아시아 3조9000억 원(7.0%) 순으로 나타났다.

기한이익상실(EOD) 증가…복합시설·오피스 부실 확대

금융사가 투자한 단일 사업장(부동산) 34조7000억 원 중 약 2조6100억 원에서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했다. 이는 이자 및 원금 미지급, 담보 가치 부족 등의 이유로 대출금 회수가 만기 전에 이뤄질 수 있는 상황을 의미한다.

특히, 복합시설(1조5600억 원)과 오피스(7800억 원)에서 EOD 사례가 집중됐다. 올해 3월 말과 비교하면 EOD 발생 금액은 1100억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EOD가 발생했다고 해서 투자금 전액을 손실 보는 것은 아니다"라며 "대출 조건 조정이나 만기 연장을 통해 해결하거나 자산 매각 시 일부 또는 전액 회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금감원, 부실 리스크 관리 강화

금감원은 국내 금융사의 해외 부동산 투자 비중이 높은 오피스시장을 중심으로 시장 개선이 지연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산 부실화 및 손실 확대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금감원은 "EOD 등 특이동향이 있는 사업장은 밀착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금융회사의 손실 인식 및 충분한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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