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30주년 맞은 한미반도체, 태양광 장비 사업 진출과 함께 다음 30년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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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11.30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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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 야 기자



1980년 3월 7일 사업을 시작한 한미반도체가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30년 기업 역사 동안 오로지 반도체 장비만을 연구하고 개발해온 한미반도체는 세계적인 반도체 후공정장비 전문제조기업으로 터를 다졌다. 한미반도체의 주력 장비는 후공정에 필요한 고속 절단 및 적재 장비다. 특히 최근의 패키지 추세인 칩사이즈패키징(CSP) 절단 검사·적재분야에서는 세계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세계적인 반도체 전문조사기관인 미국 VLSI 리서치가 실시한 2005년 장비평가등급에서 유수의 선진 장비업체들을 제치고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부여 받아 화제가 된 바 있는 이 회사는 그 이후에도 조립장비부분에서 ‘10 Best Award’를 네 번 받았고, 전체 반도체 장비부문에서도 세 번이나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국내업체로는 한미반도체가 유일한 수상업체다. 세계 유수의 기업들과의 차별화를 지치지 않는 R&D에서 찾은 덕분이다.

처음부터 국내시장이 아닌 세계시장에 눈높이를 맞춰 노력해온 이 회사는 수출이 전체 매출의 80%를 상회한다. 전 세계 200여 메이저 반도체 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어 한미반도체 장비를 안 쓰는 업체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지금까지 30년 기업 역사를 반도체와 함께해온 한미반도체가 진작부터 고민하던 사업 아이템 다양화의 포문을 열고 태양광 장비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나섰다. 한미반도체는 올해 태양광 웨이퍼 검사장비, 잉곳 검사 장비 분야에 진출해 이 분야에서만 100억원 정도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한미반도체는 지난 9월 웅진에너지와 42억원의 태양광 제조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중국의 ‘제지앙유휘(Zhejiang Yuhui Solar Energy Source Co., Ltd.)사’와 62억2,450만원 규모의 태양광 제조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계약금액은 한미반도체가 지난해 달성한 매출액 751억9,000만원 대비 8.3% 규모다. 한미반도체의 올해 매출목표액은 1,700억원이다.

한미반도체 30년 역사의 절반을 함께하며 반도체, PCB, LED, 레이저, 비전검사 등의 생산과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는 김민현 전무와 인천 본사에서 만났다.

 

김민현 한미반도체 전무이사. 한미반도체 30년 역사의 절반을 함께 해온 그는 현재 반도체, PCB, LED, 레이저, 비전검사 등의 생산과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다.


한미반도체는 반도체 장비 분야에서만 30여년의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업력을 이어온 저력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1980년 설립 당시 국내 반도체 산업의 기반과 기술력은 매우 취약했다. 당시 대부분의 반도체 제조용 장비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었는데, 반도체 산업에 대한 가능성을 확신함은 물론 사명감을 갖고 반도체 장비 국산화에 주력했다. 한미반도체의 저력이라고 한다면 단연 기술력이라고 할 수 있다. 설립초기 반도체 금형 국산화를 시작으로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오늘날 한미반도체는 반도체 자동화 장비 분야의 선두 기업이 되었다. 또한, 지난 30년 동안 ‘고객만족’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한미반도체 고객은 성공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최고의 제품개발에 매진해 전 세계 고객으로부터 믿을 수 있는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미국의 반도체 시장조사 기관인 ‘VLSI’는 매년 세계 반도체회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반도체 장비업체에 대한 고객만족도 조사 결과를 발표하는데, 한미반도체는 조립장비부분에서 ‘10 Best Award’를 4회, 전체 반도체 장비부문에서 3회를 각각 수상했다. 이 상은 국내업체로는 한미반도체가 유일한 수상업체이며, 전 세계 수많은 반도체 장비 업체 중 TOP 10을 여러 번 수상했다는 점은 한미반도체에 대한 고객들의 평가 수준을 대변하는 예라고 볼 수 있다.


최근 태양전지 후공정 장비 분야로 영역을 넓히면서 태양광 웨이퍼 검사장비와 잉곳 검사장비 분야에 진출했는데, 시장의 반응과 기대효과가 있다면?  태양광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시장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검사장비가 가장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잉곳(Ingot), 웨이퍼(Wafer), 셀(Cell) 검사 장비들을 먼저 시장에 내놓게 되었다. 한미반도체가 제조하는 거의 모든 반도체 장비에는 검사기능이 있는데, 그동안 반도체 장비용 검사장비 경험과 기술을 활용해 태양광 검사장비 분야에 매우 성공적으로 진입할 수 있었다. 지난 2개월 동안에만 해외 4개, 국내 2개의 고객으로부터 100억원 이상에 달하는 검사장비를 수주했는데, 이는 태양광 사업 초기라는 점을 미루어 볼 때 성공적인 진입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한미반도체는 태양광 잉곳, 웨이퍼 및 셀 생산장비 제조기술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한미의 주력 태양광 생산장비를 소개하고, 차별화된 기술력을 자랑한다면?  태양광 웨이퍼 인스펙션 시스템(Wafer Inspection System)은 웨이퍼 치수 측정 및 내부 및 외부 결함 등을 검사해 등급별로 분류하는 장비로 뛰어난 검사 정확도 및 반복도에서 고객의 인정을 받으며, 시장 진입에 성공한 장비로서 30년간 쌓아온 자동화 장비 기술력을 바탕으로 타사의 장비보다 안정성과 생산성에서 월등하다. 또한 태양광 잉곳 인스펙션 장비(Ingot Inspection)는 잉곳의 외관 상태 및 치수와 내부의 결함을 검사한 후 공정에서의 수율 향상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장비이며, 태양광 웨이퍼 인커밍 인스펙션 시스템(Wafer Incoming Inspection System)은 셀 제조업체에서 사용하는 웨이퍼의 수입검사용 장비이며, 불량 웨이퍼의 분류 및 저항값(Resistivity)과 수명(Lifetime)을 검사한다. 제조된 셀의 최종 검사로서, I-V 테스트 후 비전 외관검사, EL 검사를 한 결과에 대해 자동으로 등급별 분류하는 태양광 셀 테스트 앤 소터(Cell Test & Sorter) 장비 등이 현재 한미반도체의 주요 장비다.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기술력을 자랑하는 한미반도체의 태양광 장비 사업에서의 선전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앞으로의 계획과 비전은 무엇인가?  검사장비의 성공적인 진입을 계기로 제품 라인업(Line-up)을 계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잉곳 가공용 장비는 개발 완료단계이며, 셀 공정용 장비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한미반도체는 잉곳, 웨이퍼, 셀 공정용 주요 장비들을 모두 제조해 고객에게 토털 솔루션 제공을 목표로 장비개발에 노력하고 있다.

 

생산라인 전경.  한미반도체는 30년간 쌓아온 자동화 장비 기술력을 바탕으로 타사의 장비보다 안정성과 생산성에서 월등하다.

 

잉곳, 웨이퍼, 셀 공정용 주요 장비

토털 솔루션 제공


한미반도체는 수출이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세계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30년 기업 역사에서 뿜어져 나오는 나름의 성공비결이 있다면?   한미반도체는 설립초기부터 해외시장을 염두에 두고 사업을 해왔다. 세계 시장에서 선두업체로 남아야 생존이 가능한 글로벌 경쟁 시대다. 글로벌 경쟁 시대에 국내시장, 해외시장을 구분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한미반도체는 13개국의 주요 반도체, 태양광 시장에 15개의 판매 및 서비스망을 이용해 전 세계 220여 고객사를 확보해 두고 있다. 이처럼 튼튼한 판매 및 서비스망과 마케팅 능력이 한미반도체의 또 다른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장비를 개발할 때 시장조사를 거쳐 세계시장에서 1등을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 시장에 출시를 해온 곳도 나름의 성공비결이 아닐까 싶다.

 

반도체산업과 마찬가지로 태양광산업 또한 국내시장으로 분명한 한계가 있다. 세계 시장 진출을 도모하고 있는 기업들에게 그동안의 경험을 반추해 조언한다면?  한미반도체도 태양광 산업분야에서는 이제 막 활성화 단계에 있는 만큼 여러 면에서 배워야 할 부분이 많다. 하지만 반도체 분야에서의 경험으로 조언해 본다면, 시장 조사를 사전에 면밀히 검토하고 시장 특성에 맞는 전략을 수립하라고 제안하고 싶다. 시장조사 방법으로는 해외 전시회 참관을 통해 현재 시장을 확인하는 방법과 고객을 방문해 직접 보고 듣는 방법, 그리고 ‘솔라투데이’ 같은 인쇄매체를 통해 잘 정리된 시장정보를 얻는 방법을 권하고 싶다. 시장파악 후에는 해외전시회 참가, 광고, 고객방문 등의 적극적인 활동이 필요하다. 시장 개척 시 직접 인원을 보내서 영업활동을 할 수도 있겠지만, 초기에는 태양광 산업에 경험이 있는 현지인 또는 파트너를 구해 활용하라고 권하고 싶다. 아무래도 현지 사정은 현지인이 잘 알고 있으므로 고객과의 친분관계를 형성하기 위해서라도 현지인을 통한 시장개척이 효과적이라고 본다.

 

국내에는 이미 태양광 장비 분야에서의 선도기업도 있고, 해외 유수의 턴키장비 기업도 진출해 있는 상황이다. 한미반도체의 투자계획 그리고 성공전략은 무엇인가?  한미반도체는 새로운 분야에 진출하기 전에 먼저 우리가 갖고 있는 핵심 역량과의 연관성을 검토해서 결정한다. 현재 태양광을 비롯해 반도체, PCB, LED, 레이저, 비전검사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사업을 하고 있는데, 각 분야는 기반기술, 제조공정 등에서 연관성이 있으며, 시장에 출시된 대부분의 장비들은 핵심역량이 들어 있다. 580여명 임직원 중 30% 이상이 연구개발 인력으로 충분한 개발 능력을 갖추고 있다. 개발 능력뿐만 아니라 가공, 비전검사, 제어, 소프트웨어 등 모든 공정을 자체 인원과 설비로 해결 가능하다. 비록 태양광 장비 분야에서 후발 주자이긴 하지만, 한미반도체의 핵심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장비를 선택해 집중 투자한다면 선도 기업을 충분히 따라 잡을 수 있다고 자신한다.

 

PV INGOT(BRICK) IR INSPECTION SYSTEM.  잉곳의 외관 상태 및 치수와 내부의 결함을 검사한 후 공정에서의 수율 향상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장비다.

 

13개국의 주요 반도체, 태양광 시장에 전 세계 220여 고객사 확보


평소 태양광산업에 대한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궁금한데요, 최근의 태양광 장비산업 트렌드에 대해 어떤 견해를 가지고 있고, 어떻게 전망하고 있나?   지금까지 한미반도체는 반도체 장비에 높은 비중을 두어 반도체 시황에 따라 기복이 있었는데, 사업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도 태양광 장비 사업에 역점을 둘 예정이다. 또한, 태양광 산업은 잠재력이 매우 크기 때문에 한미반도체는 이를 새로운 기회로 보고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태양광 장비 산업의 트렌드라고 하면 턴키 장비 선호도가 급격히 떨어진다는 것이다. 수년 전 태양광 산업 태동기에는 잉곳, 웨이퍼, 셀, 모듈 제조회사들이 자체 기술이 없었기 때문에 장비 제조 기술을 갖춘 유럽 장비 업체들이 턴키 장비를 고가에 팔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장비 구매 고객들의 공정 기술이 축적되어 가장 우수하고 효율적인 장비를 선택할 줄 아는 능력을 갖추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개별 장비를 제조하는 한미반도체 입장에서는 상당히 고무적인 추세라고 할 수 있다.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은 한미반도체는 해외에서 더 각광받는 반도체 후공정 장비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국내 태양광 산업의 인프라 확산 및 보급을 위한 각계각층의 역할론을 제안한다면?  아직 국내 태양광 산업 전체를 보고 의견을 개진할 만한 식견은 갖추지 못했다. 태양광 산업의 가능성은 매우 높지만 세계 시장에서 한국의 비중은 상당히 작다. 반면에 중국의 태양광 산업 규모나 발전 속도를 보면 놀랍다. 뭔가 획기적인 발전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본다. 제안하고 싶은 것은 ‘한국태양광산업협회’를 구심점으로 해서 좀 더 활발한 활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회원사들의 이익을 대변하고 정부지원, 회원사의 역할 분담 등 체계적인 협력 및 발전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PV WAFER INSPECTION SYSTEM. 웨이퍼 치수 측정 및 내부 및 외부 결함 등을 검사해 등급별로 분류하는 장비로 뛰어난 검사 정확도 및 반복도에서 고객들의 인정을 받고 있다.

 

한미반도체는 지금까지 걸어온 길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기업이다. 향후 기업비전에 대한 계획은 무엇인가?  지난 30년간 끊임없는 기술개발로 이제는 2,000억원 가까운 매출을 기록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는데, 이제는 태양광 장비 사업 진출과 함께 다음 30년을 준비하고 있다. 과거에 이룬 성장 속도보다 더 가속화 할 수 있도록 앞선 장비 개발뿐만 아니라 브랜드 차별화를 위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앞으로도 시장 상황은 변할 것이고 수많은 난관에 직면할 것이다. 다변화된 시장에 맞는 변화와 개혁을 추구하고 미래를 준비해 한미반도체의 경영이념인 ‘고객만족’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는 자동화 장비 제조기업이 되는 것이 한미반도체의 비전이다.

 

SOLAR TODAY 편집국 / Tel. 02-719-6931 / E-mail. st@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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