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작년 상반기 ‘정비’로 인한 지연 최다 ‘불명예’…대한항공보다 많아
  • 서영길 기자
  • 승인 2025.01.06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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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3건→2023년 943건→2024년 상반기 536건
“팬데믹 이후 수익회복 위해 운항횟수 큰 폭 늘린 탓”
/사진=제주항공
/사진=제주항공

[인더스트리뉴스 서영길 기자] 지난해 상반기 국내 항공사 중 ‘항공기 정비’를 이유로 제시간에 이‧착륙하지 못한 항공편은 제주항공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항공은 코로나19 팬데믹 종료 후 항공기 가동시간을 끌어올린 2023년 이후 ‘정비지연’이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도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연희 의원실이 6일 국토부로부터 제출받은 ‘2020년~2024년 상반기 항공사 지연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지난해 상반기(1~6월) 운항한 전체 5만2883편 가운데 1.01%인 536편(국내선 344편·국제선 192편)이 항공기 정비를 이유로 지연됐다.

이는 전체 국적기 평균 정비 지연율(0.64%)보다 높은 수치다. 운항횟수가 가장 많은 대한항공의 8만3356편 중 정비지연 422편보다 높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상반기 정비지연율은 0.50%였다.

아울러 제주항공의 정비로 인한 지연은 경쟁 저비용항공사(LCC)인 티웨이항공(315편), 진에어(243편), 에어부산(227편) 등을 크게 웃돌았다.

제주항공은 앞서 2023년에도 정비를 사유로 한 지연이 943건(국내선 524건, 국제선 419건) 있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그해 제주항공의 전체 운항 편수는 9만7000여편으로 대한항공(14만4000편), 아시아나항공(10만1000편)에 이어 3위였으나, 정비 지연 건수는 국내 항공사 가운데 가장 많았다. 이에 따라 연간 정비 지연율은 0.97%로 전체 평균 0.59%보다 높았다.

 

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연희 의원실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2020년∼2024년 상반기 항공사 지연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국내 항공사 가운데 '항공기 정비'를 사유로 제시간에 출발·도착하지 못한 항공편은 제주항공에서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이미지=연합뉴스
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연희 의원실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2020년∼2024년 상반기 항공사 지연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국내 항공사 가운데 '항공기 정비'를 사유로 제시간에 출발·도착하지 못한 항공편은 제주항공에서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그래픽=연합뉴스

제주항공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인 2020∼2022년에는 연간 정비 지연 건수가 각각 63건, 74건, 43건에 그쳤다. 이에 따라 정비 지연율도 0.05∼0.12%로 0.14∼0.16%인 각 해 평균을 밑돌았으나 2023년부터는 유독 높아졌다.

항공 전문가들은 저비용항공사들이 팬데믹 이후 수익회복을 위해 운항횟수를 큰 폭으로 늘리며 기체결함 등 정비지연 사유가 늘어났을 것으로 분석했다.

제주항공의 경우 월평균 항공기 운항 시간은 2020년 174시간, 2021년 132시간, 2022년 208시간이었으나 2023년 412시간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3분기에는 418시간이었다.

한편 2023년 이전에는 항공기가 활주로에서 이·착륙하는 시각을 기준으로 국내선 30분, 국제선 60분 초과시 지연으로 판단했으며, 2023년부터는 주기장(비행기가 주정차하는 곳) 출·도착 시각을 기준으로 국내선·국제선 모두 15분 초과시 지연으로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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