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절차, 유가족 원하는 방식으로 할 것...사고 동일 기종 운항중단 계획은 없어"
사고기와 같은 기종 이틀만에 또 랜딩기어 이상 발견…김포 회항후 안전점검받아

[인더스트리뉴스 서영길 기자]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이 전남 무안국제공항 참사와 관련해 “유가족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필요한 장례 절차를 돕겠다”고 강조했다.
송 본부장은 30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브리핑을 갖고 “영국 재보험사 관계자가 전날 저녁 입국해 오늘 보험 처리 논의를 시작한다”며 “앞으로 장례가 마무리되고 유족이 요청하는 시점에 보험 관련 부분을 협의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송 본부장은 이번 사고 항공기의 정기 점검 일자에 대해 "항공기가 600시간 정도 비행하면 유압 계통을 비롯해 여러 가지를 점검하는 절차가 있는데, 마지막 점검일은 12월 20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항공은 이날 오전 참사가 벌어진 여객기와 같은 B737 800 기종에서 랜딩기어 이상이 발견돼 김포공항으로 급히 회항하는 사고가 불거지기도 했다.
송 본부장은 “이륙 직후 랜딩기어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가 접수됐다"면서 "해당 편 기장이 지상 교신센터와 교신 후에 정상 작동을 확인했지만 안전을 위해 회항해 안전 점검을 받는 게 낫다고 판단해 회항을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해당 항공기에 대해 안전 점검을 진행 중이고 탑승객들은 대체 항공편을 이용해 제주로 이동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송 본부장은 제주항공 여객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B737 800 기종에 대해 운항 중단 계획은 없다고 언급했다.
다음은 송 본부장과의 일문일답.
- 항공편 취소 데이터 집계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집계는 끝났나. 신규 유입량도 여전히 유지되고 있나.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 현재 계속 집계 중인 상황이다. 다만 사고 이후 취소량은 평소보다 조금 많은 수준이다. 신규 유입량도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필요하면 구체적인 데이터는 차후 전달하겠다.
- 승무원 생존자들의 의료 지원 계획과 해당 직원들의 부서 이동 요청 등 지원 계획은. 제주항공 기장 승급 기준이 타 LCC 대비 강화된 부분이 있나.
▶(송 본부장) 저희 승무원 두 분이 생존해서 어제 목포에 있는 병원으로 후송됐다가 어제(29일) 오후 늦게 다시 서울로 이송됐다. 이분들이 완치될 때까지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현재 중환자실에 있는 분도 계시며 절대적으로 안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저희는 탑승자 가족 지원뿐 아니라 생존 승무원들의 완치를 위해서도 모든 지원을 다 아끼지 않겠다.
또 부서이동 등에 대한 부분들은 완치 후 본인이 희망에 따라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기장 승급 기준과 관련해 다른 회사와 직접적으로 비교하지는 않았지만, 제주항공은 부기장으로 3500시간 이상 비행해야 기장으로 승급할 수 있는 요건을 갖추게 된다. 시간을 채웠다고 기장으로 승급하는 것은 아니다. 승급할 수 있는 요건을 갖추고 별도의 심사를 통해 기장으로 선발된다. 해당(사고 여객기) 편 기장은 총 비행시간이 6823시간으로 설명해 드린 바 있다.
- 항공보험 배상 관련해 조금 더 구체적으로 내용을 알려주면 좋을 것 같다. 오늘(30일) 아침에도 동일 기종 항공기 랜딩기어 회항이 있었다는데 혹시 관련된 입장이나 추후 대책이 궁금아다. 아울러 사망한 태국 승객의 유가족분들은 입국했나.
▶(송 본부장) 우선 장래 절차 지원이 최우선이다. 어제 최대 배상 한도와 관련해 설명해 드린 바가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영국의 재보험사에서 어제 저녁 한국으로 입국했으며 오늘 중 보험 처리와 관련 논의를 시작할 계획이다. 장래 절차 진행과 더불어 보험금 지급에 대해서도 탑승자 가족들과 긴밀히 협의하고 예우를 다해 업무를 진행할 계획이다.
랜딩기어와 관련해선 오늘 이륙 직후 제주항공 랜딩기어에 이상이 있다는 시그널이 접수됐다. 해당 편 기장은 지상에 있는 정비 통제 센터와 교신했으며 별도의 조치를 통해 정상 작동이 됐다. 하지만 해당 항공편 기장은 안전 운항을 위해 회항해서 점검을 받는 게 나을 것이라는 판단을 했고 김포공항으로 다시 돌아와 점검을 진행했다. 탑승객분들은 대체 항공편을 이용해서 다시 제주로 출발했다.
태국 유가족 관련해선 오늘 입국할 예정이다. 도착하시면 그분들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통역을 지원해 현장으로 이동하는데 도와드리고 현장에서 유해를 확인 등의 절차에 적극적으로 도움을 드리도록 하겠다.

- 피해자 대상 책임 담보 보상 한도가 1억 달러라고 했는데 통상적으로 대인 승계 보상 목표가 어떤 형태로 결정되는지 설명해달라. 기장과 부기장의 운항 경력을 설명했는데 주로 어떤 것을 많이 운항하시는 경험이 있으신지, 무안공항 운항 경험은 어떤지 파악된 내용이 있나.
▶(송 본부장) 보험금 지급 형태 등의 부분들과 관련해서는 오늘부터 보험사들과 본격적으로 논의를 시작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나오는 내용들을 탑승자 가족분들에게 충분히 설명드리도록 하겠다. 보험 사업의 협의가 시작되는 단계로 이해해 주시면 될 것 같다.
그리고 해당 편 기장의 무안공항 운항 이력에 관해선 확인을 못했다. 하지만 모든 기장님들이 특정 노선에 배정이 되지는 않는다. 물론 자격 여하에 따라서 특정 노선의 경우 별도의 자격이 있는 기장님들에게 배정이 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골고루 배분된다. 다시 말씀드리자면 어떤 특정 노선에 집중해서 그렇게 배정하지는 않는다.
- 대표이사님이 현장에 내려가 계신 상태인지와 제주항공 직원들이 어젯밤 사이에 무안공항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또 어제 브리핑 때 사고 이력은 없다고 대표이사님께서 말씀하셨는데 그럼 이 비행기의 고장 이력을 확인할 수 있는지. 오늘 이상이 있었던 기종도 사고 기종과 같은 기종이었는데, 제주항공에서 지금 39대가 같은 기종이라고 알고 있다. 지금 이런 사고들을 계기로 특별점검을 할 계획은 없는지. 보잉사에 조사단 파견 요청을 하지 않는지.
▶(송 본부장) 국토부가 보잉 측에 사고조사에 참여해 달라는 요청을 직접 했다는 발표를 했다. 보잉과 관련된 기술적인 문제들은 비단 이런 이슈가 있어서가 아니고 항상 저희가 보잉과 지속 콘택트를 하면서 이슈 사항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
특별점검에 대해서는 일상적으로 비행기가 출발하고 또 중간 도착지에 도착해서 진행하는 중간점검, 그리고 하루 비행이 끝나면 진행하는 비행 후 점검 등은 일상적인 점검이다. 최근에 정기점검 형태로 진행하는 A체크라는 것이 있다. 항공기가 600시간 정도 비행을 하게 되면은 엔진 및 유압 계통을 비롯한 여러 가지를 점검하는 절차가 있는데 마지막 점검일은 12월 20일로 확인됐다. 추가로 A체크에 더해 2년 또는 비행시간이 7500시간이 됐을 때 받는 C체크도 있다.
대표이사는 29일 오후 4시에 현장으로 갔고 지금도 현장에 파견된 직원들과 함께 유가족 지원 등 직원들과 함께 현장 수습을 함께하고 있다. 직원들은 어제 개인별로 유가족들과 매칭을 시켜드렸다. 어제까지는 시신의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제 인도 절차와 확인 절차가 시작돼 그분들이 심리적으로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옆에서 보필하고 있다.
- 현장 유족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설명과 당시 상황에 대한 브리핑들이 충분하지 않다는 아쉬움이 나오고 있다. 제주항공에서 대책본부를 설립했는데 제주항공 내부에서 상황 정리가 되고 유족들에게 충분한 설명이 이루어지기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생각하나. 또 그런 과정들을 지금 현장에서 하고 있는지.
▶(송 본부장) 현장에서 이뤄지는 사고 수습과 원인을 조사하는 과정에 대해 저희들은 정부가 발표하고 제공하는 내용에 의존하고 있다. 따라서 현장의 사후 수습 과정 등에 대해 별도 설명드릴 수 없는 상황이다. 저희는 지금 필요한 장례지원 절차부터 보험 처리 등에 대한 내용을 저희 현장 직원들이 유가족께 기본적으로 설명을 하고 있다. 또 현장에 별도 본부가 있어 충분히 안내를 할 수 있을거다. 지금 수습하는 과정에 있어서 저희들이 현장에서 탑승자 가족들께 직접 설명할 수 있는 부분들은 굉장히 제한적이라는 점 다시 한번 말씀드리겠다.
- 오늘 있었던 회항 관련해 이륙 후 랜딩기어 고장이 자주 일어나는 일인지.
▶(송 본부장) 이륙 직후 랜딩기어에 이상이 있다고 조종사 모니터에 시그널이 떴다. 오전 6시 57분경 신호가 감지가 됐는데 즉시 해당 기장은 지상의 통제센터와 교신해 계기 조작을 했고 곧 정상 작동이 됐다. 고장 빈도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확인해서 설명드리겠다.
- 연간 제주항공에서 투입하고 있는 안전 점검 관련 비용과 인력이 각각 어떻게 되는지. 또 재발방지를 위해 현재까지 나온 대책이 무엇인지 자세히 부탁드리겠다.
▶(송 본부장) 안전투자와 관련해서는 투자 금액과 관련한 부분이 공시돼 있다. 해당 내용 확인해 설명드리도록 하겠다. 그리고 안전점검과 관련해 계획을 소홀히 한다거나 해야 될 걸 빠뜨리는 등의 일은 절대 없다. 철저히 계획된 점검, 이슈가 생겼을 때 즉각 조치하고 있다. '이번 일을 계기로'가 아니고 저희들은 늘 지금보다 안전에 더 만전을 기하고 ‘관심을 기울이겠다’, ‘투자를 하겠다’ 등 이런 마음 가짐을 가지고 있고 실제로 그러고 있다.
- 통상적인 출발 정비 시간이 얼마나 소요되는지 궁금하다. 최근 사고 여객기가 사고 시점을 기준으로 48시간 동안 평균적으로 많은 운항을 한 것으로 보이고, 이걸 스케줄 상으로 보면 공항에 체류하는 시간이 1시간 남짓 정도 된다는 해석이 있다. 사실상 정비 시간이 부족하지 않았겠냐는 얘기를 할 수 있다. 정비와 관련해 문제가 여러 번 반복이 되는데 만약에 기체결함으로 문제가 나온다고 하면 제주항공은 그 부분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는 건지 답변해달라.
▶(송 본부장) 출발 전, 후 또는 도착지에 내려서 다음 출발 전까지 실시하는 정비는 정비라기보다는 점검의 영역으로 보면 될 것 같다. 육안으로 어떤 동체에 문제가 있는지 점검을 하고 계기 상에 이상이 있는지 확인하는 그런 작업이 진행된다. 모든 항공기가 말씀드린 대로 600시간마다 진행을 하는 A체크를 매일같이 진행하지는 않고, 제작사 매뉴얼과 국토부가 인가해 준 시간에 맞춰 점검하고 있다.
김포에서 출발한 비행기가 제주에 도착해서 다시 김포로 출발하기까지 그 시간은 한 40분 정도 된다. 이 시간에 정비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점검을 하고 문제가 발견이 되면 그때 정비를 하는 것인데, A체크 C체크를 정해진 주기에 맞춰서 철저히 점검하고 있고 더 꼼꼼하고 철저하게 점검, 예방해 여러분들 심려끼쳐드리는 일이 없도록 더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
- 사고 책임에는 자유로울 수 있나?
▶(송 본부장) 그 부분은 사고 조사 결과를 받아보고 말씀드리는게 적절하다.
- 탑승객 가족들 협의 대표단 구성이 됐다고 하는데, 회사 차원에서 접촉이 됐나.
▶(송 본부장) 유족 대표가 오늘 아침에 정식으로 선임됐다고 들었는데 그분을 통해 저희가 준비하고 있고 지원해 드릴 수 있는 부분들을 협의해서 진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

- 랜딩기어가 작동하지 않았고, 정기점검을 하셨다고 하셨는데 그때 정상적으로 작동된 걸 확인한건가.
▶(송 본부장) 랜딩기어가 출발할 때마다 점검하는 요소인지 미처 확인을 못했다. 랜딩기어라는 것이 이륙한 이후 바퀴가 접히는 과정이다 보니까, 지상에 있는 동안에 그게 정상적으로 작동 가능한지 여부를 진단하는 방법이 있는지는 제가 한번 확인 후에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다.
- 어제 브리핑에서 정비 이슈는 아니라고 하시고, 사고조사는 정부측에 있다고만 했는데 무슨 이유로 이토록 단정적으로 말씀할 수 있나.
▶(송 본부장) 사고조사의 과정은 정부 당국에 있고 그 원인을 단정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을 수 있는데, 여러차례 강조 드린대로 계획된 내용대로 빠짐없이 정비하고 철저하게 정비하고 있다는 내용을 설명하는 과정에 표현에 과함이 있었다고 이 자리를 빌어 양해를 구하겠다.
- 조종사 교육훈련 일지 확인이 되셨는지?
▶(송 본부장) 관련 내용은 국토부에 제공됐다.
- 확인해 주실 수 있는 내용은 없는지. 교육훈련 내용에 이상은 없었는지.
▶(송 본부장) 그것을 빠트리면 조종사 자격이 유지가 안되기 때문에 빠짐없이 이수가 되야 한다.
- 오늘 아침에도 같은 기종의 랜딩기어 문제로 회항했는데, 그 기종에 대해 앞으로 운행 변경 계획이 있는지. 10시에 국토부에서 선제적으로 조치 할 계획이 있다, 특별 점검할 계획이 있다고 발표했는데 항공사 차원에서는 그런 계획이 있나.
▶(송 본부장) 저희 계획된 점검에 따라 이슈가 됐던 랜딩기어 관련해 더 꼼꼼하게 살피겠다. 국토부에서도 항공점검관이 파견됐다고 말했는데 현재 나와서 실제로 저희들의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 살피는 것 외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운행을 중단하거나 조정을 할 계획은 없나.
▶(송 본부장) 운항을 중단한다거나 그런 계획은 없다.
- 사고기가 13회에서 16회 운행되었다고 하던데 이런 과정들이 사고기의 피로도에 영향을 미쳤다고는 생각하지 않나.
▶(송 본부장) B747-800 항공기는 미주, 유럽 등 긴 노선을 가는 비행기가 아니다. 그런 큰 비행기들보다 이착륙 횟수가 상대적으로 많을 수는 있다. 그런데 기체 피로도와 관련이 있는지는 살펴봐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