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스트리뉴스 서영길 기자] 제주항공의 모회사인 애경그룹 장영신 회장과 제주항공 김이배 대표이사가 전남 무안국제공항 항공기 추락 참사와 관련해 잇따라 사과하며 유족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30일 애경그룹에 따르면 장영신 회장 및 임직원 일동은 29일 저녁 공개 사과문을 내고 "이번 사고로 희생되신 분들께 비통한 심정으로 애도와 조의의 말씀을 드리며, 유가족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충격과 아픔을 함께 겪고 계신 국민 여러분들께도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올해 88세인 장 회장이 신년사 외에 그룹과 관련해 공개적인 목소리를 낸 건 20여년 만에 처음이다.
장 회장은 이어 "소중한 생명을 잃게 한 이번 사고로 많은 분들이 겪고 계신 슬픔과 고통에 깊이 통감하고 있으며, 그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신속하게 사고를 수습하고 필요한 조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제주항공뿐 아니라 그룹 차원에서 총력을 다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장 회장은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그에 상응하는 조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관계 당국의 조사와 지원에 적극 협조할 것이며 피해자 가족분들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고 필요한 지원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같은날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도 제주항공 홈페이지에 올린 사과문을 통해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탑승객분들과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와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사고 원인을 불문하고 최고경영자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다시 한번 사고로 인해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 여러분께도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김 대표는 "현재로서는 사고의 원인은 가늠하기 어렵고, 관련 정부 기관의 공식적인 조사 발표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며 "빠른 사고 수습과 탑승자 가족 지원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정부와 함께 사고 원인 규명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재계에서는 이번 참사로 저비용항공(LCC) 업계 1위 제주항공은 물론 재계 62위인 애경그룹도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항공은 2005년 애경그룹과 제주특별자치도가 합작해 설립했다. 애경그룹 지주사인 AK홀딩스는 제주항공의 과반 지분(50.37%)을 보유, 최대주주에 올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