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최윤범, "국민연금 등 지지 얻기가 필승전략"
  • 홍윤기 기자
  • 승인 2025.01.09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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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범 회장의 자신감 "앞으로 더 건실한 회사 될 것이라고 주주들도 평가해 주실 것"
국회 긴급토론회에서는 사모펀드의 기간산업 인수 우려..."국민연금이 나서야" 주문도
정계-학계, 고려아연 지지 목소리 갈수록 커져...집중투표제 도입 여부도 관전 포인트
9일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 = 연합뉴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 = 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명운이 갈리는 임시주주총회가 2주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고려아연과 영풍·MBK 파트너스간 양자 대결의 최종 승자는 누가 될지 벌써부터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승부수'는 바로 국민연금 등 주주들의 지지를 얻어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계와 학계에서도 최 회장을 응원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는 분위기다. 정계-학게 인사들은 최근들어 "국민연금이 고려아연과 같은 기간산업체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해 보호에 나서야한다"면서 고려아연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사모펀드의 적대적 M&A 무엇이 문제인가’ 주제의 토론회에서는 정치·법조·학계 인사들이 사모펀드의 국가 기간산업체 인수에 대한 우려를 이구동성으로 표했다. 특히 이날 토론회에서는 MBK 파트너스의 고려아연 인수 시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최준선 성균관대학교 로스쿨 명예교수는 해외 연기금이 자국 기간산업 보호를 위해 사모펀드의 인수시도를 저지한 사례를 거론하며 “국민연금도 고려아연 사안에 대해서는 ‘소극적 중립’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의결권을 행사해야한다”고 주문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토론회를 주최한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들어 사모펀드의 적대적 M&A, 경영권 분쟁 유발, 그리고 국가핵심기술의 해외 유출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며 국가핵심기술을 보유한 국가기간산업에 대한 적대적 M&A는 개별 기업의 경영권 분쟁 사안으로 그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법무법인 ‘여는’의 조혜진 변호사는 “사모펀드가 이익 극대화를 꾀하는 가장 쉬운 방식은 인수 기업의 인력 감축과 핵심자산 매각”이라고 지적하면서 MBK 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인수한 뒤 직원들의 고용불안 사례에 대해 상세히 언급하기도 했다.

대다수 참석자들은 경영권 표대결에서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이 국익 보호를 위해 적극적인 의결권을 행사함으로써 적대적 M&A를 저지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한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비슷한 입장을 피력했다. 최 회장은 임시주총 ‘필승전략’에 대해 “언제나 그랬듯, 국민 연금을 비롯한 주주들의 지지를 얻는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최윤범 회장 등 현 경영진이 이번 임시 주총에 소액주주 권한 강화를 위한 집중투표제 도입 등을 주요 안건으로 올린 점이 특히 주목된다.

집중투표제는 주주총회 이사선임 시 이사 선임 수 만큼의 의결권을 주주들에게 부여해, 소수 주주들이 원하는 후보에 표를 몰아줄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소수주주의 의결권이 보다 강화돼 대주주의 전횡을 견제할 수 있어 지배구조 측면에서 권고되는 제도인 셈이다.

사실상 집중투표제가 도입되면 최대주주인 영풍·MBK 뿐 아니라, 최윤범 회장 측의 영향력도 상대적으로 약화될 수 밖에 없다.

최윤범 회장은 이에 대해 "사실 집중투표제에 대해서는 좋다, 나쁘다 등 가치판단이 없었다"면서 "국민연금과 의결권 자문기관 등이 소액주주 권한을 극대화하는 바람직한 제도로 권고하고 있어 현 경영진의 권한은 낮아지지만 주주와 회사 이익에 도움이 된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최회장은 특히 "저와 저희 집안이 고려아연 지분을 몇십 퍼센트(%) 갖고 있다고 해서 평생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한화나 LG, 현대차, 국민연금 등 모든 주주의 지지를 받고 1년에 한 번 이상은 경영에 대해 승인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생각해왔다"고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앞서 최 회장은 고려아연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하면서 "사익이 아닌 회사와 주주의 이익을 우선하고, 회사의 미래 성장을 위한 경영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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