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룩셈부르크 증권거래소 지정…주요시장 선정 첫 사례
  • 김은경 기자
  • 승인 2025.01.21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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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의 외화채권 발행 경로 다변화 예상
금융감독원 표지석/사진=김은경

[인더스트리뉴스 김은경 기자] 금융감독원은 21일 최근 룩셈부르크 증권거래소를 감독원장이 인정하는 해외주요시장으로 최초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금감원장이 해외 주요시장을 지정할 수 있도록 시행세칙이 개정된 후 첫 사례다. 

금감원은 국내 기업의 자금조달 지원을 위해 룩셈부르크 증권거래소와 심도 있는 협의를 거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기존에는 국내 기업이 룩셈부르크 증권거래소에 채권을 상장하는 경우 외화채권을 발행하기 위해서 국내에 증권 신고서를 제출해야 했다. 다만 이번 지정 이후에는 이러한 제출 의무가 면제된다.

다만 ▲외화표시로 발행 및 원리금을 지급 ▲발행액의 80% 이상을 외국인에게 배정 ▲국내 유통 범위를 1년간 적격기관투자자로 제한하는 등 공모 규제 회피 방지를 위한 일정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또한 룩셈부르크 증권거래소는 국내 상장기업들에 간소화된 상장 절차를 적용한다. 기업들의 투자 설명서에 대한 심사 절차를 약식 서류에 대한 확인 절차로 대체해 조달 과정이 단축된다.

이번 금감원 결정으로 싱가포르 거래소 등 특정 거래소로 집중됐던 국내 기업의 외화채권 발행 경로가 다변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싱가포르 거래소에는 국내 기업의 외화채권 22조4000억원이 상장됐다. 기업이 발행한 외평채 중 93.7%에 달하는 물량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해외 주요 증권 거래소 지정으로 기업들의 외화채권 발행 비용을 절감하게 됨으로써 외화조달 여건 개선을 기대한다"며 "EU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함으로써 해외투자자의 국내 기업에 대한 관심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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