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딥시크 AI, 10% 비용 들여 챗GPT 등 능가… 실리콘밸리 ‘패닉’
  • 한원석 기자
  • 승인 2025.01.27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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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무명 인공지능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개발한 AI 모델, 엄청난 파워
85억원 들여 두 달 만에 오픈AI 메타 등 정확도에서 추월… “대중 수출규제 효과 의문”
@ 미중 반도체 전쟁_GettyImages
미중 반도체 전쟁. /사진=Gettyimage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중국의 무명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개발한 AI 모델이 메타 등 미국 빅테크 AI의 10분의 1 가격으로 오픈AI의 챗GPT를 능가하는 성능을 발휘해 미국 첨단 기술의 산실인 실리콘밸리가 충격에 빠졌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미국 CNBC 방송과 뉴욕타임즈(NY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들은 최근 공개된 딥시크의 AI ‘알원(r1)’이 오픈AI의 최신 AI ‘오원(o1)’을 능가했다며 24일(현지시간) 이같은 분위기를 전했다.

CNBC는 일련의 3자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딥시크의 AI는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의 라마 3.1, 오픈AI의 GPT 4o 등 최신형 AI 모델을 복잡한 문제 해결부터 수학과 코딩까지 정확도에서 ‘능가했다(outperformed)’고 보도했다.

딥시크는 지난 12월 말 무료로 거대 언어모델(LLM)을 공개했는데, 600만달러(한화 약 85억원) 미만의 비용을 들여 엔비디아의 최신형 그래픽처리장치(GPU) H100보다 성능이 떨어지는 ‘H800s’ 칩을 사용해 두 달 만에 개발했다고 밝혔다.

신흥 기술 및 국제 관계를 전공하는 제프리 딩 조지 워싱턴대 교수는 “미국의 대중 수출 규제로 딥시크 개발자들은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더 효율적으로 (AI를) 교육해야 했다”고 NYT에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CNBC는 “(딥시크의) 새로운 발전은 AI 분야에서 미국의 글로벌 주도권이 줄어들고 있는지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고, AI 모델 및 데이터 센터 구축에 대한 빅테크의 막대한 지출에 의문을 제기했다”면서 “실리콘 밸리 전역에서 공포에 휩싸였다(has ignited panic throughout Silicon Valley)”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는 22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딥시크의 새로운 모델은 오픈 소스 모델을 매우 효과적으로 수행했고, 매우 효율적인 컴퓨팅 모델”이라며 “우리는 중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매우, 매우 심각하게(very, very seriously) 받아들여야 한다”고 우려를 표했다.

알렉산더 왕 스케일 AI 최고경영자(CEO)는 23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중국의 AI 경쟁을 ‘AI 전쟁’으로 묘사하면서 “미국의 수출 통제를 고려할 때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엔비디아 H100 GPU를 중국이 보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스케일 AI는 오픈AI와 구글, 메타 등 빅테크에 AI에 필요한 교육 데이터를 제공하는 업체다.

이는 대중(對中) 최첨단 기술 수출 통제가 미국의 의도대로 중국의 목을 조르지 못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월스트리저널(WSJ)과 CNBC는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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