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스트리뉴스 서영길 기자] 티웨이항공을 둘러싼 최대주주와 2대주주 간 ‘경영권 분쟁’이 수면 위로 드러나며 격해지는 가운데, 이 회사의 약 40%의 지분을 들고 있는 소액주주들도 본격적인 주주행동에 나섰다.
티웨이항공 소액주주연대는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를 통해 소액주주연대를 구성, 사측에 '주주서한'을 보내고 티웨이항공·예림당·대명소노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주주행동에 나섰다고 10일 밝혔다.
현재 티웨이항공은 티웨이홀딩스 및 예림당 측이 30.09%로 최대주주, 대명소노그룹 측이 26.77%의 지분으로 2대주주다.
이에 업계에서는 양측의 격차가 약 3%p(포인트)밖에 나지 않는 점을 들어 약 40%의 지분을 가진 소액주주의 행보가 향후 티웨이항공 경영권 분쟁에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소액주주연대 측은 “이번 주주활동은 다음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경영권 방어를 위해 유상증자를 막아야 하는 예림당 측과 과반 확보를 위한 유상증자를 진행해야 하는 대명소노 측의 표 대결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소액주주들이 자신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촉발됐다”고 설명했다.
소액주주연대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소액주주플랫폼 ‘액트’에는 티웨이항공 약 526만 주(지분율 2.44%)가 모였다.
소액주주연대는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의 지분을 확보한 뒤,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거나 타 항공사와의 합병을 무리하게 추진해 지분 가치가 급격히 훼손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들의 주요 요구사항은 ▲공개매수를 통한 공정하고 투명한 인수 절차 준수 ▲인수 목적 및 장기적 경영전략 공개 ▲주주가치 보호를 고려한 재무 계획 및 소익주주 권리 침해 방지 등이다.
아울러 소액주주연대 측은 대명소노의 유상증자와 관련해 뚜렷한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는 티웨이항공 경영진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소액주주연대 관계자는 “이번 인수합병(M&A)에서 소액주주가 중요한 역할을 함에도 불구하고 인수를 시도하는 대명소노, 인수를 막으려는 예림당, 당사자인 티웨이항공 등 모든 곳에서 소액주주가 소외되고 있다”며 “우리는 적법하고 정당하게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주주의 권리를 행사해 티웨이항공의 주주가치 훼손을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액주주연대 측은 이달 안에 10% 이상의 지분 결집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결집 후 임시 주총 소집과 주주제안 등 주주의 권리 행사부터 사모펀드 등 기관투자자 접촉은 물론 언론 대응과 더불어 필요시 법적 조치까지 모든 수단을 동원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