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증권사 CEO 만나 “모험자본 공급 역할·차별화된 경쟁력 강화”
  • 김은경 기자
  • 승인 2025.03.05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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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원장, 24개 증권사 CEO와 간담회
지속적인 성장 위해 ‘증권사 본연 역할’ 강조
금감원 표지석 / 사진 = 김은경
금감원 표지석 / 사진 = 김은경

[인더스트리뉴스 김은경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모험자본을 시장에 공급해 혁신성장을 이끌고 디지털 전환과 기술 혁신 등을 통해 증권사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증권사 스스로 투자자 신뢰를 높이는 자본시장 선진화를 추진하면서 정교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마련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금감원장은 5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대회의실에서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과 24개 주요 증권회사 CEO와의 간담회를 열고 증권산업의 역할 및 성과를 돌아보고 증권산업의 미래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엔 이 원장, 서 회장과 함께 서재완 금감원 금융투자부문 부원장보 등이 참석했다.

이복현 “신뢰를 바탕으로 미래 성장 이끌어야…내부통제 시스템도 마련”

이 원장은 증권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금융당국과 증권업계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2022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로 촉발된 유동성 위기를 빠르게 극복한 점을 언급하며 증권업의 위기 대응 역량과 책임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원장은 증권산업이 투자자 신뢰를 바탕으로 미래 성장을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모험자본 공급 역할 강화 ▲디지털 전환 및 기술 혁신 ▲자본시장 선진화 ▲투자자 신뢰 회복 등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증권사에 "혁신기업에 자금을 공급해 성장 동력 확보를 지원하면서 신산업 발굴과 투자방식을 다각화해 지속 가능한 투자 전략을 실행해야 한다"며 "증권사 역시 신기술 투자를 확대하고 디지털 금융 인프라를 고도화하는 등 차별화된 경쟁력 강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또한 그는 증권업계가 기관투자자로서의 견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하고, 책무 구조도 도입에 맞춰 증권업 특성을 반영한 정교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마련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금감원장은 다만 일부 증권사에서 발생한 불완전판매·임직원 사익 추구 등 불건전 영업행위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했다. 이 원장은 “금융당국의 엄정한 대응은 투자자 신뢰 회복을 위한 필연적 과정”이라며 “이런 노력이 증권업 미래 성장의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증권사 CEO “밸류업 세제 지원·지배 구조 개혁" 요구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증권회사 CEO들은 자본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금융당국의 정책적 지원과 제도 개선 노력에 감사를 표했다. 또한 금융 산업 경쟁력 강화와 이를 뒷받침할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서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한 CEO는 모험자본 공급 확대를 위해 초대형 IB 역할 강화와 발행어음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CEO는 AI 기반 혁신적 자산관리 서비스 도입과 법인 지급 결제 허용 등 증권사 업무 범위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CEO들은 한국 증시 밸류업을 위해 기업가치 제고와 투자자 소통 강화가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으면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 확대를 위한 세제 지원과 기업 지배구조 개혁의 조속한 시행을 건의했다.

이들은 또 공매도 재개 이후 투명한 공매도 관리·감독 체계 운영을 통해 투자자들의 예측 가능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점에도 공감을 표했다. 

간담회에선 이 밖에도 ▲초대형 IB 신규 지정 ▲가상 자산 ETF 허용 ▲중소형사에 대한 정책적 지원 등의 필요성이 언급되기도 했다.

이 원장은 증권사 CEO들에 다양한 발전방안을 제시해 준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이번 담회에서 제시된 의견과 건의 사항에 대해서는 앞으로 감독·검사 업무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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