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정한교 기자] 산업 전반의 전기화(Electrification)에 더해 ‘전기 먹는 하마’라고도 불리는 AI 데이터센터의 증가로 최근 전력 수요는 역대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2025년 전력(Electricity 2025) 보고서’를 통해 2025년부터 2027년까지 전세계 전력 소비 증가율이 연평균 약 4%의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가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 각국이 전력인프라 확충 및 개선에 앞장서는 가운데, 노후화된 전력인프라로 전력망 개선이 시급한 미국에 글로벌 전력인프라 산업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은 대다수의 전력인프라가 노후화된 데다가 동부·서부·텍사스 권역으로 단절된 미국 전력망 특성상 전력 공급이 효율적이지 못해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미국에서는 민관이 모두 전력인프라 개선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며 거대한 시장이 열리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안덕근)와 KOTRA(사장 강경성)는 미국 전력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을 위해 ‘미국 전력망 산업 동향 및 우리 기업 진출전략’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1일 밝혔다.
보고서는 △미국 전력망 산업 구조와 최근 동향 △전력 기자재 조달 체계 △주요 발주처 정보 △인증 정보 △현지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기업 사례 및 진출전략을 담았다.
미국 에너지부는 전력망 강화와 안정성 향상을 위해 약 130억 달러 규모의 ‘전력망 복원력 혁신 프로그램(Grid Resilience Innovative Partnership Program, GRIP)’과 ‘송전 원활화 프로그램(Transmission Facilitation Program, TFP)’을 추진 중이다.
미국 내 송전선의 70%가 25년 이상, 대형 변압기는 평균 40년 이상 경과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두 프로그램을 통해 전반적인 설비 개선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간 부문에서도 송배전 인프라 관련 자본 투자는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변압기, 고압 전선, 케이블 등 전력 기자재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우리 기업이 미국 시장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이번 KOTRA 보고서에서는 미국산 우선 정책 등이 적용되는 연방 부문에 비해 비교적 제약이 적고, 미국 전력 공급의 70%를 차지하는 민간 분야에 집중하여 단계별 진출전략을 제시했다.
초기 단계에서는 △전시 참가 △시장조사 △인증 구비 등을 통해 산업 동향 파악과 기술 홍보에 초점을 맞추고, 진출 성숙 단계에서는 △현지생산 △A/S 지원체계 구축 등으로 현지 대응력을 강화한다는 것이 골자다. 특히 △민관협력을 통한 ‘원팀 코리아’ 동반진출을 통해 패키지형 진출이 가능하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KOTRA 강은호 달라스무역관장은 “K-그리드 수출지원을 위해 달라스무역관이 KOTRA 1호 거점으로 올해부터 밀착 지원활동을 시작한 만큼, 우리 K-그리드 기업의 성공적인 미국시장 진출을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며, “이번 조사 보고서를 시작으로 오는 3월 미국 최대 전력 송배전 산업 전시회인 ‘디스트리뷰테크 인터네셔널 2025(DISTRIBUTECH International 2025)’ 연계 수출상담회와 6월 ‘북미 전력기자재 사절단’ 등 우리 기업의 진출을 위한 사업을 연이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