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정한교 기자] 또 하나의 글로벌 기업이 국내 태양광 모듈 시장에 진출했다. 그동안 한국 태양광 시장에 진출한 외산기업들과는 달리, 누구에게나 친숙한 기업이 한국 태양광 모듈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바로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이어 글로벌 TV 점유율 3위를 차지하고 있는 ‘TCL’이다.
![TCL솔라 프랭크 장(Frank Zhang) 아시아태평양 총괄 매니저 [사진=인더스트리뉴스]](/news/photo/202505/63719_72607_5854.jpg)
TCL솔라 프랭크 장(Frank Zhang) 아시아태평양 총괄 매니저는 “1981년 설립된 TCL 테크놀로지는 전세계에 29개의 R&D센터와 18개의 생산기지를 보유한 기업”이라며,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기술 산업 그룹으로 발전해 2023년 2,973억 위안(한화 약 3,000억원)의 영업수익을 달성했다”고 소개했다.
디스플레이 및 전자제품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친숙한 TCL이지만, 국내 태양광 모듈 업계에서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이름이다. TCL그룹은 2020년 말 웨이퍼 제조기업 중환반도체를 인수한 이후, 자회사 TCL중환(中環)을 통해 디스플레이와 태양광이라는 두 가지 핵심 산업에 집중해 왔다.
TCL중환에 이어 다양한 중국 내 기업들과 협력해 태양광 소재 공급망에 대한 투자를 확대했고, 심층적인 기술 축적과 첨단 제조 역량을 보유한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이후 수많은 특허 기술을 보유한 미국 태양광 기업 썬파워(SunPower)와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맥시온(Maxeon)을 인수하며, 글로벌 태양광 시장의 거대 공룡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프랭크 장 아시아태평양 총괄 매니저는 “TCL은 녹색 및 지속 가능한 개발이라는 요구에 적극적으로 부응하고자 노력했다”며, “새로운 수익 성장점을 모색하고, 태양광 분야의 레이아웃을 통해 사업을 더욱 확대해 다각화된 산업 그룹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TCL그룹이 TCL솔라를 통해 태양광 모듈 산업에서의 영향력 발휘에도 나섰다. 실리콘, 웨이퍼 등 태양광 모듈 소재 분야에서 기술력을 발휘해 온 TCL이 모듈 제조까지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구축한 것이다.
프랭크 장 아시아태평양 총괄 매니저는 “TCL중환은 중국에서 태양광 발전용 단결정 실리콘을 생산한 최초의 기업 중 하나”라며, “연간 195GW 규모의 실리콘 웨이퍼 생산능력을 보유해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모듈 사업에 충분한 자재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TCL솔라는 탄탄한 재무 건전성을 보유한 TCL그룹의 전략적 확장 기업으로 TCL, TCL중환 및 썬파워의 장점을 통합해 태양광발전의 LCOE(수명주기비용)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태양광 기술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고부가가치 태양광 제품과 모든 시나리오를 아우르는 친환경에너지 솔루션 제공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태양광 발전사업자들에게 인사 부탁드린다.
TCL솔라를 소개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 한국 태양광 시장은 TCL솔라에게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전세계적으로도 한국은 단일시장으로서 상위 10위 안에 드는 큰 시장으로, TCL솔라는 한국의 청정에너지 전략을 지원하고자 노력할 계획이다.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을 계획 중인 한국에서 당사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TCL의 잉곳 및 웨이퍼 제조공장은 매우 높은 수준의 자동화를 이뤄내며, 세계 최고 수준의 고부가가치 태양광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사진=TCL솔라]<br>](/news/photo/202505/63719_72608_5956.jpg)
TCL솔라는 한국 태양광 시장에서는 생소한 기업이다. TCL솔라를 소개하자면?
TCL솔라로 한국 태양광 시장과 만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하지만 TCL중환은 10년여 전부터 태양광 모듈을 제조했다. 초기에는 중국 및 해외기업 제품의 ODM(위탁생산)에 집중했으며, 웨이퍼 분야는 전문기업으로서 위상이 높은 기업이었다.
중국에서는 점점 더 많은 기업이 폴리실리콘부터 웨이퍼, 셀, 모듈에 이르기까지 통합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고, TCL도 이러한 시장 변화에 적응하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모듈사업 확장을 결정했다.
TCL중환의 웨이퍼 생산능력이 약 200GW에 달하기에 이를 소비할 수 있는 현명한 전략이 필요했고, TCL솔라가 모듈 생산능력을 100GW까지 확대하면 웨이퍼 생산량의 절반을 자체 소비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비용 및 기술력을 더욱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전략이다. 현재 TCL솔라의 모듈 생산능력은 30GW이며, 몇 년 안에 100GW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전세계 태양광 시장에서 TCL솔라의 경쟁력은?
뛰어난 웨이퍼 생산능력에 기반한 오랜 경험과 첨단기술이다. 잉곳 및 웨이퍼 제조공장은 자동화 수준이 매우 높으며, 상당수의 모듈기업이 자사의 웨이퍼를 사용하고 있다.

TCL솔라 태양광 모듈의 특장점은?
당사의 슁글드(Shingled) 모듈에는 다양한 규격의 대형 실리콘 웨이퍼, 효율적인 TOPCon 셀 기술, 그리고 슁글드 모듈 고밀도 패키징 기술이 적용됐다. 1/3 컷 셀 설계, 독자적인 지식재산권을 보유한 직렬 병렬 회로 설계 등 혁신적인 기술이 결합해 제품 성능과 신뢰성을 크게 향상시켰으며, 일관된 외관과 강력한 식별력을 바탕으로 미적인 측면에서도 강점을 보여 다양한 적용 분야에 완벽하게 통합되는 제품이다.
또한, 셀 사이의 간격을 없애 하나의 모듈에 더 많은 셀을 활용하고 있으며, 동일 면적 대비 셀 수량이 2% 증가해 타사 모듈보다 높은 모듈 효율성을 보유하고 있다. 1/3 셀 기술을 바탕으로 핫스팟 위험률을 감소시켰고, 비파괴절단 기술로 미세균열의 위험률 또한 감소시킴으로써 전류 손실을 최소화했다.
TCL솔라의 제품 및 기술 개발 철학은?
당사는 기술 개발의 지속성과 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해 장기적 관점을 고수하고 있다. 예를 들어, 글로벌 태양광 시장의 주류가 P타입에서 N타입으로 넘어가는 상황에서 TCL솔라는 보다 가치 있는 N타입 TOPCon 모듈과 하프컷 모듈을 출시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R&D 투자를 늘렸다.
앞으로도 TCL솔라는 백컨택트셀(Back Contact Cell, BC)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더욱 높은 전력과 효율의 모듈을 생산해 산업 기술 혁신과 산업 고도화를 촉진할 계획이다. BC 기술에 대한 자체 R&D 역량도 보유하고 있으며, 향후 BC 기술이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을 것으로 생각한다.
2025년 한국 태양광 시장에서 TCL솔라가 선보일 주요 제품은?
N타입 TOPCon shingled 모듈 ‘G10-80P 645W’와 ‘G12-68P 725W’이다. 올해 5월 720W~725W 모듈, 6월 645W 모듈의 KS인증을 획득해 공급할 예정이다. 또한, 웨이퍼 사이즈가 다른 ‘G12R-68P’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한국 태양광 모듈산업 선도기업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하게 다지면서 고객의 니즈를 맞춰갈 계획이다.

수많은 기업이 태양광 모듈산업에서 경쟁하고 있다. TCL솔라의 전략은?
TCL솔라는 이들 기업과 경쟁 관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경쟁사라기 보다는 파트너로 생각하며, 함께 기술과 생산공정을 발전시켜 제조비용을 낮추고, 인류 전체에 혜택을 제공하고자 한다. 이는 한국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한국기업과 협력할 준비가 됐으며, 좋은 품질의 제품을 제공할 자신이 있다. 한국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해 공동으로 시장을 개발하고, 제품 및 기술을 홍보할 계획이다.
우선적으로 한국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당사는 시장 수요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지닌 태양광 유통기업 프라나솔루션과 함께 고객 요구사항에 충족하는 맞춤형 태양광 모듈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현지화된 판매 및 서비스 네트워크를 구축해 적시에 전문적인 기술 지원과 A/S로 고객 만족도를 향상시킬 계획이다.
A/S는 어떻게 진행할 계획인가?
당사는 전문적인 A/S팀, 우수한 A/S 프로세스, 신속한 대응 체계를 포함한 탁월한 A/S 시스템을 구축해 한국의 태양광발전소에서 제품 사용 중 문제가 발생해도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고객이 TCL솔라의 제품과 기술을 더욱 잘 이해해 제품 사용의 효율성과 신뢰성을 높일 수 있도록 고객 교육 및 기술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사진 왼쪽부터) 태양광발전소 시공 전문기업 한국그린전력 정구훈 대표와 태양광 토털 솔루션 기업 다빈이앤씨 박상근 대표 [사진=인더스트리뉴스]
한국의 발전사업자들은 외산기업 제품 선택 시 해당 기업의 시장 철수를 가장 우려한다.
한국 고객들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 하지만 TCL솔라는 단기적인 비즈니스가 아닌,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 가능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국 태양광 시장에 진출했다.
TCL솔라는 한국 태양광 시장에서는 새로운 브랜드지만, TCL은 한국 시장에서 이미 알려진 디스플레이 및 전자제품 브랜드이다. TCL솔라는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이다. TCL그룹이 이를 보증하며, 최고 수준의 기술과 품질을 제공할 것을 약속한다.
TCL솔라의 향후 계획 및 목표는?
글로벌 에너지 전환에 직면한 TCL솔라는 기술 혁신과 산업 전반의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태양광 및 기타 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R&D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이러한 기술적 투자와 함께 아시아, 유럽, 북미 등 주요 지역에서 시장 점유율과 영향력을 확대하는 글로벌 전략도 철저히 이행하며, 개방적이고 상생하는 협력 생태계를 구축해 글로벌 재생에너지산업 발전을 촉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