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론, 젊은 패기로 세계 태양광 모듈 장비 시장 벽 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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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1.16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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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 야 기자


태양광 모듈 제조공정의 핵심장비인 태버 & 스트링거(Tabber & Stringer) 장비를 공급하고 있는 아론은 끊임없는 열정으로 장비 업그레이드를 견인해 최근 시간당 최대 1,200개의 셀을 생산할 수 있는 듀얼 태빙 장비인 ‘ARTS-1200’의 개발에 성공해 안정화를 진행 중이다.

이 제품의 가장 두드러진 장점은 하나의 장비에서 동시에 다른 종류의 작업이 가능한 멀티(Multi) 기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한쪽 라인에서는 2버스 셀을, 다른 라인에서는 3버스 셀을 작업할 수 있으며, 마찬가지로 두 개 라인의 셀 크기를 달리 해서도 작업이 가능하다. 특히 고전압 태양광 모듈 제작 시 필요한 컷 셀(Cut Cell) 작업이 별도의 추가 장치 없이 간단한 조작으로도 가능하다는 특징으로 국내외 모듈업체 관계자들의 높은 관심과 문의를 받고 있다.

실제 아론은 지난 11월 18일 경기 화성공장으로 업계 관계자들을 초청해 ‘ARTS-1200’의 장비시연회를 개최해 다양한 성능 테스트를 선보였다. 공개 장비시연회에서 권순창 아론 대표이사를 만나 자세한 내용을 들어봤다.


최근의 태양광 장비 트렌드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나?

현재 금융위기로 인해 태양광 분야의 최대 시장이었던 유럽 주요국들이 그동안 발전차액지원제도(FIT)를 통해 지원해왔던 보조금을 축소하면서 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반면 중국 태양광 업체들의 몸집 부풀리기를 위한 저가물량 공세로 인해 공급 과잉상태에 빠져 있다. 태양광시장은 이렇듯 외적, 내적 요인으로 현재 어려움에 처한 건 사실이지만 여전히 화석에너지의 유한성을 대체할 주요 에너지원 중의 한 축이라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단기적으로 시장의 반전은 일본에서 FIT가 시작되는 내년 7월로 예상하며, 그 때까지 시장 구조조정이 어느 정도 진행되느냐가 시장 안정화의 큰 요인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무엇보다 궁극적으로 태양광 시장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그리드 패리티를 앞당길 수 있는 고효율 셀 개발이 필수이며, 태양광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후방산업인 장비산업의 성장이 동반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계적인 태양광 장비 기업들 사이에서 아론만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태양광 장비사업은 해외 선발 장비 업체들이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상태로 후발 주자로서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다. 아론은 장비의 다각화보다는 ‘선택과 집중’이라는 사업전략으로 태양광 모듈 제작의 핵심 장비인 태버 & 스트링거 전문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구축하고자 노력중이다. 또한 태양광 장비산업은 타 장비분야에 비해 턴키 시스템이 보편화되어 있어 파트별 국내외 유수의 업체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안정적인 턴키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태양광 장비에 있어 가격경쟁력은 중요한 요소다. 어떤 마케팅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나?

장비가격 결정의 가장 큰 요소가 개발 비용이라고 할 수 있다. 아론은 장비 가격으로 전가되는 개발 비용의 누수를 최소화 하고자 관련 연구기관 관계자들과의 긴밀한 관계형성을 통해 기술적 협조를 받고 있다. 또한 끊임없는 전략적 파트너사 발굴을 통해 보다 경쟁력 있는 장비 구성품을 안정적으로 조달받고 있다.

사실 중소기업으로서 R&D에 마음껏 투자를 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넘치는 금액은 아니지만 매년 매출액의 약 10%를 R&D 비용으로 책정해 집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업계 최초로 독립공정이 가능한 듀얼 태버 & 스트링거 장비인 ‘ARTS-1200’ 개발에 성공했으며, 업계 관계자들이 참여한 공개 시연회를 통해 성공적으로 검증을 받았다. 태양광 투자 위축기가 오히려 미래 호황기를 대비해 R&D에 투자할 수 있는 적기이므로 후발 주자로서 글로벌 시장에 어필할 수 있는 것이 기술력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앞으로도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장비의 성능과 질을 높이는데 힘쓸 것이다.


벌써 한 해가 저물고 있다. 올해 사업실적과 내년은 어떤 각오로 임할 생각인가?

아론은 국내 시장에 안주하기보다는 해외시장을 타깃으로 해 올 2011년을 ‘수출원년의 해’로 삼고자 해외시장 진출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올 2월과 8월 각기 중국 상해에서 개최된 ‘상해 국제 태양에너지 박람회’와 인도 델리에서 개최된 ‘인도 신재생에너지 박람회’ 등 국제 태양광 전시회 참가를 통해 국내 태양광 모듈 장비의 우수성과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유수의 해외 업체들로부터 관심을 받았다. 전시회 참가 후 다수의 해외 업체들과 수출협상이 진행되고 있으며, 현재 유수의 중국 업체와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해외 유수의 업체와 턴키 라인 파트너십을 체결해 안정적인 턴키 공급라인을 확보했다. 물론 태양광 시장의 침체로 목표했던 만큼의 수출계약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대외 인지도를 높이고 2012년도 사업에 대한 전기를 마련한 한 해라 자평할 수 있다. 다가올 2012년도는 이를 바탕으로 고효율 셀 적용이 가능한 장비의 개발에 박차를 가해 그 성과를 상반기에는 보여줄 예정이다.


앞에서 올해를 수출원년의 해로 삼고 싶다고 했는데, 글로벌 시장에 대한 비전은 무엇인가?

장비시장 특성상 시장 선점과 브랜드 파워가 시장 점유의 관건인 만큼 후발주자로서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아론은 이미 글로벌 시장 브랜드를 형성하고 있는 글로벌 턴키 라인 장비업체와 파트너십을 맺음으로써 우회적 시장점유를 통해 자사 브랜드를 알리고자 한다. 또한 브랜드 파워를 키우기 위해 중국과 인도, 태국 등 현지에 에이전시 업체를 발굴, 태양광 모듈 업체 시장 공략 또한 병행하고 있다.


세계적인 태양광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아론의 중장기 생산 및 투자 계획은 어떻게 되나?

태양광 장비 사업은 해외 선발 장비 업체들이 과점하고 있으나 아직은 기술개발 여지가 많은 성장산업이다. 특히 산업군 최대 과제인 변환효율 개선과 원가절감을 위해서는 향후 이를 개선할 수 있는 장비개발이 중요하다. 일반 셀의 모듈 제조장비보다 고효율 셀 적용이 가능한 장비의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


국내 태양광 시장의 산업 발전을 위해 시급한 과제가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유럽의 기업들이 재정위기 전까지 국가의 적극적 육성정책에 힘입어 비약적 발전을 이루었고, 중국이 정부의 파격적 금융지원을 등에 업고 세계 점유율을 급속히 장악하고 있다. 우리 정부 역시 태양광 산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하고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정책적, 금융적 지원을 늘려야 한다. 국가적 지원이 없이는 기술개발을 발휘해 시장을 리드하는 것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현재 국내 태양광 업계가 겪고 있는 어려움은 자금난인 만큼 기술력 있고 성장의지가 있는 중소기업에게는 정부지원이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정부지원에 앞서 국내 태양광 업체들도 거시적 시각에서 국내 태양광 산업발전을 위해 상호 업체 협력과 기술공유 문화 역시 정착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론에는 장기근속자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특별한 리더십 노하우를 소개한다면?

가능한 회사에서 편하게 직원들과 소통하려고 노력한다. 매월 초 전 직원이 참석해 회사의 업무뿐 아니라 전반적 회사 사항에 대해 함께 토의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직급이나 나이의 틀에 갇혀 지내면 좋은 아이디어가 있더라도 선뜻 의견을 내기도, 또 그것을 받아들이기도 어려워진다. 평직원부터 임원까지 스스럼없이 의견을 낼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며 격의 없이 소통이 되는 회사를 만들고자 한다.

 

개인적으로 이것만은 꼭 하고 싶다는 꿈이 있다면?

신뢰받을 수 있는 기업을 만들고자 노력해왔다. 기업은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곳이다. 하지만 신뢰받지 못하는 기업은 단기적으로 이윤을 조금 더 누릴 수 있을지는 모르나 결국 시장에서 외면 받게 된다. 당장에 이익이 조금 적다고 하더라도 고객사와의 신뢰는 반드시 지키는 기업으로 인식되어 다음에도 다시 함께 일하고픈 기업이 되자는 것이 내가 생각하는 경영철학이자 꿈이다.

 

SOLAR TODAY 편집국 / Tel. 02-719-6931 / E-mail. st@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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