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B2C 시장을 준비해야 할 때
  • SolarToday
  • 승인 2012.03.11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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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후발 주자였던 삼성전자는 ‘황의 법칙’을 발표했다. 반도체 집적도는 1년마다 2배씩 증가한다는 내용이었다. 이후 삼성전자는 지속적으로 디지털 컨버전스 제품을 내놓았고, 이로 인해 세계 반도체 시장은 새로운 판도의 변화를 가져 왔다.

그러나 얼마 전 삼성전자는 더 이상 황의 법칙에 근간한 1년마다 신제품을 발표하는 원칙을 없앴다. 기존의 어떠한 형식이나 틀에 속박되지 않고 새로운 시장 상황에 맞추도록 지속적인 변화를 가져가겠다는 것이다.

 

최근 태양광 시장의 트렌드 변화

최근 소비자들은 IT 제품의 단순한 성능보다는 사용의 편의성 및 호환성에 보다 가치를 둔다. 애플로부터 시작된 스마트폰 트렌드를 살펴보면 더욱 잘 알 수 있다. 그리고 이는 단순히 IT 분야에만 국한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태양광 시장에서도 유사한 트렌드의 흐름을 찾아볼 수 있다.

최근 몇 년간의 태양광 시장의 흐름을 보면, 초기에 샤프(Sharp), 산요(Sanyo), 교세라(Kyocera) 등의 일본 대기업 위주의 태양광 시장이, 점차 미국의 썬파워(Sunpower) 및 퍼스트솔라(First Solar) 등의 기술의 차별화를 갖고 있는 기업으로 초점이 옮겨간 바 있다. 썬파워는 후면전극(Interdigitated Back Contact) 단결정 태양전지와 같은 독보적인 제품 기술을 갖고 있으며, 퍼스트솔라 역시 CdTe 박막과 같은 차별화 제품으로 시장을 주도해왔다. 그러나 태양광 시장의 트렌드는 다시 한번 중국 시장으로 옮겨갔다. 중국 기업들은 저가 제품을 내걸었다. 아울러 시장은 업스트림과 다운스트림의 밸류체인을 완벽히 통합하고 있는 기업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소비자 중심의 시장 형성의 중요성

거시적 관점에서 태양광 시장은 태양광 지원 금액에 의한 고도의 성장기를 거쳐, 최근 정부 주도 정책에 의한 성숙기 상황을 맞고 있다. 또한 미세관점에서 태양광 시장은 매 3년마다 경기 순환 사이클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다음은 어떠한 시장의 변화를 가져오고, 어떤 시기가 도래하며, 어떤 기업이 시장을 주도할 것인가?

태양광 시장은 올해 하반기 점차 회복기를 거쳐, 2013년에는 그리드 패리티(Grid Parity)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일반적으로 그리드 패리티는 기존의 화석연료를 바탕으로 생산한 전기의 제조 원가와 태양광 전력의 제조원가가 같은 시점이라고들 말한다. 그러나 필자는 소비자가 실제 체감하는 주택 시장에서의 그리드 패리티를 말하고 싶다.

통상 소비자 심리는 3년을 내다보고 선택하려는 경향이 있다. 자동차 할부 구매 시 대부분 36개월을 기준으로 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태양광 모듈 가격이 최근 급속히 하락함에 따라 와트당 0.75달러를 기록했다. 2013년 와트당 0.60달러에 이른다고 가정했을 경우 3kW 태양광시스템의 설치 가격은 4,500달러 내외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연간 1,500달러 내외의 전기요금을 사용하는 가정은 3년 만에 페이백(Pay-back)에 다다르게 된다.


B2B 시장에서 B2C 시장으로

이처럼 현재 태양광시장은 모듈 가격 하락으로 인해 심리적인 그리드 패리티에 점차 가까워지고 있다. 시장에 따라, 국가별 지원 정책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시간이 갈수록 보조금이 필요 없는 자가 시장이 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시장에서는 기존 B2B(Business-to-business) 시장에서와 같이 가격 경쟁 위주에서 탈피해, B2C(Business-to-customer) 시장의 특색인 브랜드 인지도, 고객 차별화 서비스, 서비스 망이 가장 주요 쟁점으로 부각될 것이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태양광 시장에서도 모듈 및 시스템 렌탈 서비스 사업이 새로이 대두될 것으로 판단하며, 이를 준비하는 기업이 차세대 태양광 시장 리더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허 장 은 트릴리온테크놀로지 대표이사
고려대학교 금속공학과 태양전지 연구실을 거쳐 LG 전자 솔라사업팀 사업전략/해외마케팅 차장,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LCD 총괄 광에너지랩 책임연구원으로 활동한 바 있는 필자는 현재 트릴리온테크놀로지 대표이사로 활동 중이며, 동시에 미국 Solesolar의 Chief Procurement를 역임하고 있다.

 

 

SOLAR TODAY 편집국 / Tel. 02-719-6931 / E-mail. st@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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