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최종윤 기자] 글로벌 산업 자동화 전문기업 B&R(한국 대표 최유순)이 지난 15일 판교 그래비티 조선 호텔에서 고객사 및 파트너사들을 초청해 ‘Innovation Day’(이노베이션 데이) 행사를 열고, 국내 제조산업 시장을 조망하고 앞선 기술을 소개했다.

이날 B&R은 ‘#ThinkAdaptive’를 주제로 모듈형 설계, 소프트웨어 중심 제어, AI와 엣지 컴퓨팅 기술이 결합된 B&R의 적응형 자동화 솔루션을 본격 선보였다.
행사는 컨퍼런스장에서는 B&R 글로벌 및 코리아 주요 인사의 주제별 발표가 이뤄졌으며, 컨퍼런스장 입구에서는 라이브 데모가 전시돼 참석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한국시장 진출 20년을 맞은 B&R은 최근 자동화 시장 트렌드를 선도하며, AI 기반 머신비전·메카트로닉 통합 시스템·로보틱스 및 안전 기술을 결합한 스마트머신을 필두로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B&R코리아 최유순 대표, ”전략적 시장 대응 위한 완벽한 파트너될 것“
이날 첫 강연자로 나선 B&R코리아 최유순 대표는 먼저 “B&R코리아는 단순한 기술 제공업체를 넘어, 고객들과 상호 교류를 통해 신뢰와 가치를 함께 만들어가는 파트너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최유순 대표는 향후 시장 전망과 B&R의 강점을 설명하며, ‘완벽한 파트너’가 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최 대표는 B&R코리아의 차별점으로 △시스템 통합형 제품 포트폴리오 △국내 물류센터 운영 △ABB 글로벌 네트워크 △파트너 생태계 △강력한 엔지니어링 플랫폼 △높은 현장 실행 역량을 강조하며, 엔지니어 중심 조직임을 자부했다.
이를 통해 현재 한국 제조업이 직면한 △디지털 격차 △ESG 압박 △공급망 불안정 △인력난 △원가 상승 등 8가지 구조적 위기 속에 전략적 대응을 위한 파트너십을 이어갈 것임을 강조했다.

“AI 통합, 디지털 트윈 등 소프트웨어 생태계 구축 중”
이어 강연을 이어간 B&R 요크 타이스(Jeorg Theis, Machine Automation Division President) 대표는 “B&R은 전통적으로 기계 자동화(Machine Automation) 중심의 사업 모델을 고수해왔으며, 이는 앞으로도 지속할 핵심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새로운 산업 트렌드가 등장하면서, 에너지 효율 향상, 탄소 배출 저감,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빌딩 자동화 및 공장 에너지 최적화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B&R도 새로운 시장 기회를 포착하고 있다”고 전했다.
요크 타이스 대표에 따르면 현재 B&R은 기술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신규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개발·구축 중이다.
그는 “미래에는 기계가 설치 후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최적화를 요구하게 될 것”이라며, “B&R은 그러한 환경을 지원할 수 있도록 AI 통합, OPC UA 기반 통신, 로봇·비전·센서 기술과의 연계 등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신기술 적용 사례로는 6D 트랙 시스템을 들었다. 그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실제와 동일하게 기계 동작을 구현하고, 실기계 조립 후 단 3시간 만에 시운전을 마친 사례를 소개하며 디지털 트윈 기반의 사전 검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했다. 고객이 빠르고 정확하게 생산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는 뜻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향후 3년내 B&R의 모든 제품군을 새롭게 리뉴얼할 계획”이라며, “성능 향상, 납기 단축, 가격 경쟁력 확보 등의 고객 요구를 만족시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Value Provider Program’ 본격 도입
B&R은 이날 한국 시장에 ‘Value Provider Program(VPP)’을 본격 도입하며, 인증 파트너를 통해 일관된 기술 지원과 빠른 대응 체계 구축에 나선다고 밝혔다.
잔카 두타(Jhankar Dutta, Regional Managing Director for South & East Asia) 디렉터는 “VPP는 단순한 파트너십 프로그램을 넘어, 고객의 성공을 중심에 두고 현지 전문성과 글로벌 지원 체계를 결합해 보다 밀착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B&R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 총 11개의 공식 인증 파트너를 등록했으며, 이를 통해 산업별 특화 기술과 신속한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Experience Center와 Mechatronics Co-Creation Lab을 기반으로 고객과의 공동 개발(Co-Creation)을 적극 추진하며, 현장 중심의 기술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ACOPOStrak·6D·통합 비전으로 미래형 공장 구현
이날 마지막 강연자로는 B&R의 Senior Technology Expert인 하요 코펠먼스(Hayo Koppelmans)가 나서 ACOPOStrak, SuperTrak, ACOPOS 6D 등의 혁신적인 B&R의 트랙 시스템을 소개했다.
하요 코펠먼스(Hayo Koppelmans)는 “지속적인 제품 다변화와 불확실한 수요 변화 속에서 제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유연성과 확장성이 뛰어난 메카트로닉스 기반 솔루션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SuperTrak은 높은 반복 정확도를 자랑하는 트랙 시스템으로 의료기기와 정밀 전자 조립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다. ACOPOStrak은 셔틀의 분기(divert) 기능을 통해 레이아웃 자유도와 유지보수 효율을 극대화하며, 유연한 생산을 지원한다.
가장 진화된 형태인 ACOPOS 6D는 자기부상 기반 셔틀이 6축으로 자유롭게 이동하는 기술로, 비접촉 방식 덕분에 위생 및 정밀도가 중요한 산업군에 적합하다.

새로운 기술과 기능으로 적용성 확장
B&R은 이번 행사에서 다양한 신규 기능도 함께 소개했다. 소형 곡선 모듈을 통해 설치 공간을 줄인 ‘Compact Curve’, 일반 컨베이어와 지능형 셔틀 시스템을 병합한 ‘Hybrid 트랙 시스템’, 금속 부품 기반의 ‘Metal-to-Metal’ 구조로 내구성을 강화한 설계 등은 각각 비용 절감, 공간 효율, 거친 환경 대응 등 다양한 제조 요구를 반영하고 있다.
또한, AI와 IoT 기반 예지보전 기능을 통해 셔틀의 이상 상태를 사전에 감지하고, 유지보수 타이밍을 자동으로 예측해 다운타임을 최소화하는 시스템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