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硏 “중고차, 품질인증제 도입 절실”…12년간 글로벌 중고차시장 2배 껑충
  • 서영길 기자
  • 승인 2025.05.30 1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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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중고차, 성장 잠재력 충분해”
일본‧중국 벤치마킹 사례로 제시
글로벌 중고차 시장 규모가 점차 커지는 가운데 한국도 신차뿐만이 아닌 중고차 수출면에서도 충분한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중고차 전시장 모습./사진=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서영길 기자] 글로벌 중고차 무역 규모가 신흥국의 경제 성장에 힘입어 2010년 540만대에서 2022년 1020만대로 12년간 88.9%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글로벌 중고차 시장 규모가 점차 커지는 가운데 한국도 신차뿐만이 아닌 중고차 수출면에서도 충분한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30일 한국자동차연구원이 발표한 ‘중고차 수출시장의 부상과 전략적 대응의 필요성’ 보고서에서 정준하·맹진규 연구원은 “글로벌 중고차 시장은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한국의 수출 잠재력도 충분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진은 글로벌 중고차 시장은 신흥국의 경제 성장에 힘입어 중장기적 성장 흐름을 형성하고 있고, 최근에는 인플레이션 등의 영향으로 추가적인 성장동력까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특히 “미국 관세 부과 등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환경에서 중고차 산업은 새로운 수출산업으로 성장할 잠재력이 있다”며 “국내 신차 시장과 부품 애프터 마켓이 활성화하는 부수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을 내놨다.

실제로 한국의 중고차 수출량은 지난해 53만3000대로 전년 대비 3.7% 감소했지만 오히려 수출액은 47억4000만달러로 6.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리비아(12만1000대)와 키르기스스탄(7만2000대)이 전체 수출량의 36.2%를 차지한 가운데, 수출액 기준으로는 키르기스스탄(14억9000만달러)이 1위(31.4%)에 올랐다.

리비아 경우 구매력이 낮은 튀니지·알제리 등 북아프리카 재수출 거점으로 저가 중고차가 주로 수출되는 반면, 키르기스스탄은 러시아 재수출 통로로 활용됨에 따라 준수한 상태의 고가 중고차가 주로 수출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한국의 중고차 수출 현황./자료=무역협회

아울러 연구진은 ‘품질 인증’ 제도를 갖춘 일본과 중국을 벤치마킹 사례로 제안했다.

일본의 경우 2023년 중고차 수출액이 1조엔을 돌파한 바 있다. 현재 일본은 일본중고차수출업협동조합과 일본자동차사정협회 등이 중고차 성능 증명서를 발급하고 있다.

중국 역시 수출 중고차 품질 관련 국가 표준을 도입, 2019년 중고차 수출을 허가한 이후 연평균 208%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각 완성차 업체들이 운영하는 자사 인증중고차 제도 외에 기관 등에서 중고차 성능 증명서를 발급해 주는 시스템은 없는 실정이다. 

이에 연구진은 “일본 및 중국 등의 사례를 고려할 때 공신력 있는 기관을 통한 품질인증 등으로 정보 비대칭을 줄여나갈 필요성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며 “공신력 있는 기관의 품질인증을 통해 수요자 관점에서의 주요 우려 요인인 높은 불확실성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연구진은 “이럴 경우 중고차 수출 확대라는 직접적인 효과 외에도 브랜드 이미지 개선 및 신흥국의 지속적인 성장 이후 찾아올 신차 수요에서 우선권을 확보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며 “일본과 중국이 자국산 중고차에 대한 신뢰도 제고를 위해 유사한 체계를 구축해 이미 활용 중인 만큼 한국 업계의 경쟁력 유지 차원에서라도 품질인증 시스템의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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