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 국대 유니폼 띠부씰 1만5000원…“‘단종템 프리미엄’ 지속될 것”

[인더스트리뉴스 서영길 기자] SPC삼립이 인기 제품 ‘크보(KBO)빵’의 생산 중단을 공식 발표한 가운데, 해당 제품에 동봉되던 ‘띠부씰(뗏다 붙이는 스티커)’의 가격이 중고 거래 시장에서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 빵 생산이 중단되면서 빵 봉지 안에 들어있던 스티커가 품귀현상을 빚는 예기치 않은 상황이 도래한 셈이다.
특히 생산 중단으로 인한 ‘희소성’ 증가와 프로야구 매니아층의 수집 수요가 맞물려 가격이 계속 오를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SPC삼립은 전날부터 크보빵을 생산 중단했다.
크보빵의 주요 생산 공장인 시화공장에서 최근 기계끼임 사망사고가 나며 크보빵에 대한 불매운동이 일어나는 등 여론이 악화된 영향이 컸다.
이에 공전의 히트작 크보빵은 지난 3월 20일 출시된 이후 73일 만에 단종되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 크보빵 생산 중단 소식에 띠부씰 ‘희소성’ 더욱 부각
크보빵은 출시 직후 불티나게 팔리며 단 41일 만에 누적 판매량 1000만 개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운 바 있다.
‘1000만 관중 시대’를 맞은 KBO 리그의 인기에 힘입어 야구 팬심을 겨냥한 이 제품은 특정 구단 선수와 마스코트, 국가대표 라인업 등이 담긴 띠부씰 215종을 랜덤으로 포함시켜 수집의 재미를 더했다.
이른바 ‘띠부깡(빵을 사서 띠부씰을 까는 행위)’이라는 신조어와 함께 SNS에는 ‘드래프트 라인업 인증’, ‘최애 띠부씰 자랑’ 등 밈 콘텐츠가 쏟아지며 제품 인기가 정점을 찍었다.
소비자들은 빵보다 띠부씰을 목적으로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대다수였고, 수집을 위해 ‘대량 구매’도 마다하지 않는 열기가 이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크보빵에 대한 생산 중단 소식이 알려지며 오히려 팬들 사이에서 띠부씰의 ‘희소성’은 더욱 부각되는 모양새다.

기존에도 한정판으로 여겨졌던 띠부씰은 이제 더 이상 생산되지 않는 ‘단종템’이 되면서 중고 거래 시장에서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실제로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이나 번개장터 등에서는 일부 인기 선수의 띠부씰이 원가(1900원)의 5~10배가 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예컨대 기아 타이거즈 김도영 선수의 국가대표 유니폼 띠부씰은 1만5000원을 호가하고 한화 이글스 류현진 띠부씰은 1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다.
띠부씰 판매자들은 “희귀템 예정”, “단종전 판매” 등 크보빵 생산 중단을 염두에 둔 듯 판매 문구들을 적어 놓은 사례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생산 중단으로 띠부씰의 희소성이 부각되면서 당분간 중고 시장에서의 띠부씰 가격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SPC삼립 측이 언제 다시 생산을 재개할지 모르지만 ‘단종템 프리미엄’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