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 이슈읽기] 21대 대선 후보 ‘이재명-김문수-이준석’ 득표율 맞춰보세요
  • 성기노 기자
  • 승인 2025.06.02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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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언론 "이재명 48.5~50.1%, 김문수 39.1~39.7%, 이준석 9.3~10.3%" 예측
민주당 지지층 이재명 50%대 넘어서고 김문수 35%대, 이준석 5%로도 예상
김 캠프측 "영남투표율 상승, 중도층수도권 표심, 단일화 가능성"으로 역전 추세 진입 주장
21대 대선에서 유세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는 이재명(왼쪽부터)-김문수-이준석 대선후보. /사진=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성기노 기자] 21대 대통령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6.3 조기 대선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그에 따른 탄핵으로 치러지는, 전 정권의 귀책 사유 선거라는 점에서 역대 대선과는 사뭇 다르다.

5년 집권에 대한 정권의 평가를 하는 것이 대선의 본질이지만, 이번 선거는 전직 대통령의 헌정파괴 ‘내란죄’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와 재발 방지의 염원도 담긴 투표라는 점에서 이전 선거와는 양상이 다르다.

지난 5월 28일 이후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면서 각 후보들의 지지율 추세는 ‘깜깜이’ 그 자체다. 그럼에도 일부 언론과 정당 관계자 등의 예상치를 통해 어느 정도의 대선 결과를 예측해 볼 수 있다.

먼저 한겨레는 다른 언론사와 달리 21대 대선 예상 득표율을 보도해 관심을 끈다. 한겨레는 6월 2일자 보도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득표율이 50% 안팎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득표율은 39%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10% 선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겨레가 여론조사 전문업체 에스티아이(STI)에 의뢰해 진행해온 21대 대통령 후보 지지율 예측조사(여론조사 메타분석) 결과에 유권자 규모와 인구집단별 예상 투표율 등을 반영해 산출한 득표율 예측치다”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21대 대선 투표일을 이틀 앞둔 1일 한겨레와 에스티아이가 예측한 후보별 득표율은 이재명 후보가 48.5~50.1%, 김문수 후보는 39.1~39.7%, 이준석 후보는 9.3~10.3%다”라고 밝혔다.

일단 한겨레가 잡은 “이재명 후보 48.5~50.1%, 김문수 후보 39.1~39.7%, 이준석 후보 9.3~10.3%다”를 측거점으로 각 후보별 예상치의 영점을 잡아나가 보도록 하자. 기자가 민주당 국민의힘 그밖에 언론인 등을 취재해본 결과 한겨레가 잡은 대략의 예상치에 근접하는 사람이 80% 가량 됐다. 나머지는 소수의견으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의 대 역전극을 예상하는 사람들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선거를 하루 앞둔 2일 서울 강북구 북서울꿈의숲 서문광장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선거를 하루 앞둔 2일 서울 강북구 북서울꿈의숲 서문광장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단 민주당과 국민의힘 예상치는 다소 오차가 컸다. 민주당측에서는 대부분 이재명 후보가 50%대를 안정적으로 넘을 것이라고 보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 근거는 이번 조기 대선의 원인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탄핵에 따른 헌정파괴 정치에 대한 국민적 심판이 가장 중요한 동인이라는 것이다.

지난 대선 때(36.93%)보다는 다소 떨어졌지만 사전투표율이 첫날 역대 최고치(19.58%)를 기록, 2022년 20대 대선 때의 17.57%를 2.01%포인트 앞섰고 최종 결과는 34.74%를 찍었다. 특히 호남의 투표율이 높고 영남이 낮게 나오면서 비상계엄과 탄핵에 대한 심판론이 이번 대선을 관통하고 있다고 본다.

민주당측 인사들은 이재명 후보의 예상 득표율을 최고 58%에서 50%대 초반으로 보고 있고 김문수 후보는 35%대 전후일 것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준석 후보도 6~8% 정도로 낮게 보았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재명 54, 김문수 37, 이준석 5, 권영국 3 정도로 보기도 했다.

하지만 민주당 선대위측은 예상 득표율 질문에 상당히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측은 “이재명 48~50%, 김문수 39~41%, 이준석 9~10%” 정도 보수적으로 잡고 있었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직전의 조사 결과가 대선 본투표에서도 그대로 이어지는 ‘법칙’이 1987년 민주화 체제 이후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민주당이 예상하는 득표율은 이재명 후보의 50%대 돌파 여부만이 변수일 뿐 대체로 승리에 대해 낙관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문제는 국민의힘이다. 국민의힘에는 패배와 대역전의 예상이 혼재하고 있다. 어차피 자당 후보의 득표 예상은 기존 여론조사 표집 결과도 그 근거가 되지만 대부분은 ‘그래도 우리가 이길 것’이라는 ‘희망회로’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엄정하고 객관적인 분석보다 선거판에서 일종의 기세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예상보다 높게 득표율을 잡는 경우가 있거나 아예 역전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그런데 국민의힘측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50% 돌파를 예견하는 인사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일단 정치전문가들도 이재명 후보가 50%대를 넘어서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것으로 보는 기류가 있다. 18대 대선 양자대결 때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51.55%)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48.02%)를 누르고 당선되었을 때 50%대를 넘어선 바 있다. 이는 대선 후보 역대 최고 득표율이었다.

하지만 3자대결에서 50%대를 넘어서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게 정치 전문가들의 견해다. 최창렬 정치평론가는 “3자 구도에서 특정 후보가 50% 넘기기는 쉽지 않다. 이번 대선은 박근혜 때 같지 않아서 50%는 넘기기가 좀 쉽지 않지 않을까 그렇게 본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을 찾아 제단에 분향·헌화하고 있다. 사진=제주도사진기자회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을 찾아 제단에 분향·헌화하고 있다. 사진=제주도사진기자회

국민의힘에서 대선을 여러 차례 치러본 한 보좌관은 이에 대해 “솔직히 이번 대선은 어렵다고 본다. 지금까지 나온 여론조사와 당내 미공표 결과 등을 토대로 보면 이재명 후보가 50%대를 넘지 못하겠지만 그래도 김 후보가 6%의 격차를 더 이상 좁히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오늘(2일) 오전에 정치부 필드기자들 몇 사람과 소통해보니 대략 이준석-김문수-이준석이 48:40:11로 나오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분위기는 민주당과 달리 이재명 후보가 50%대를 넘지는 않고 48% 내외, 김 후보가 최고 40%대 초반, 이준석은 9% 정도로 나타난다. 하지만 김문수 후보 캠프측 분위기는 이와는 사뭇 다르다. 김문수 후보가 투표일 3~4일을 남겨두고 단기 추세에서 무섭게 추격해 투표 당일 1~2% 차이로 골든크로스 역전을 이뤄낼 것이라는 예상이다.

김문수 후보 캠프측의 한 관계자는 그 이유를 3가지로 설명했다. 그 또한 다수의 대선뿐 아니라 대통령실에서 민심 파악 업무도 주로 했기 때문에 나름대로의 근거를 가지고 있었다. 이 관계자가 김문수 후보의 대역전극을 주장하는 첫 번째 근거는 바로 영남권의 투표율이었다.

사전투표율 첫날 호남권은 대부분 30%대를 상회했지만 영남권은 대구경북 부산 할 것 없이 대부분 10%대의 저조한 투표율을 보였다. 하지만 본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이재명 독재’에 대한 반감 등이 보수의 대결집으로 나타나 투표율이 최고치에 가깝게 수직상승한다면 김 후보가 충분히 역전도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김 후보 캠프측 관계자는 “영남권 당협위원장을 중심으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위원장들이 조직을 동원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투표율만 올린다면 해볼 만하다”라고 말했다. 앞서의 한 보좌관도 “영남권 본투표율의 막판결집으로 김문수+이준석이 이재명을 넘어서는 게 관건이고 그게 우리 보수의 미래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두 번째 요인은 중도층을 대변하는 수도권 표심이다. 김 후보 캠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유시민 작가 발언 등으로 중도층이 민주당에 대해 ‘오만하다’고 생각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중도층은 민주당과 진보 진영을 평가할 때 도덕성과 합리성 등을 주로 보는데 이번 유시민 작가 발언으로 진보의 말과 행동이 불일치하는 것에 대해 실망하는 흐름이 있다. 그런 중도층의 실망감이 김문수 후보 지지로 나타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가 1일 저녁 서울역 앞 광장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가 1일 저녁 서울역 앞 광장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마지막 ‘동인’은 후보 단일화였다. 투표일 직전까지도 민주당은 그 성사 가능성에 대해 ‘경계’를, 국민의힘은 기대를 하고 있다. 김 후보측 캠프 관계자는 “이준석 후보가 생각을 잘 해야 한다. 선거 결과가 크게 차이가 나면 자신의 책임론이 크지 않겠지만 박빙으로 끝날 경우 그는 보수층에서 완전 아웃된다. 원래 정치인은 상대진영의 안티가 많은 것은 정치적 자산이지만 같은 진영의 안티가 많거나 그런 상황을 유발하면 재기하거나 대세를 잡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이 관계자는 미공표 자체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언급을 꺼렸다. 조사 결과가 김 후보에게 좋지 않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좋은 조사 결과면 자료가 당 내부로 돌아다닐 것인데 그렇지 않으니 자료도 많이 풀리지 않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캠프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미공표 조사도 보지 않는다고 했다. 결과에 일희일비할 수 있고 실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김문수 후보가 3~4일간의 단기추세에서 급상승 국면을 맞았기 때문에 이길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언론사들은 이재명 우세나 박빙을 예상하고 기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 일간지 부장은 이에 대해 “우리도 민주당이 이기는 쪽을 우선해서 기사를 준비중이다. 박빙도 함께 준비하고 있다. 그런데 막판 유시민 작가 발언의 파장이 영향을 좀 줄 것 같다. 이-김 후보의 격차가 좁혀졌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내일(3일) 오후 8시 출구조사와 함께 자정쯤 되면 21대 대통령이 결정될 것이다. “대선의 각 후보 득표율을 예상해보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답변을 거부하는 사람들도 꽤 있었다. 당선 후보 예측은 여론조사 데이터나 흐름과 추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한다기보다 각 진영의 이해관계와 기대가 섞인 희망회로에 의해 결정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민주당 지지층들은 “이재명이 50%를 넘느냐 마느냐는 단순한 승패의 기준이 아니라 윤석열 헌정파괴에 대한 분명한 역사적 단죄로 읽힐 수 있느냐의 경계선”으로 받아들인다. 보수진영 또한 “김문수가 40%대를 넘지 못한다면 그것은 김 후보 개인의 패배가 아니라 보수진영이 감당해야 할 책임의 무게로 남게 될 것”이라고 여길 것이다. 선거 결과 예측 또한 적중 여부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렇게 ‘믿는’ 진보와 보수 진영의 인식과 기대가 곧 정치의 현실을 만들어가는 서사의 일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참고로 ChatGPT판 21대 대선 최종 득표율 예측을 소개해본다. 이재명 후보 50.3%(50% 돌파로 ‘헌정 파괴 단죄’ 프레임 실현), 김문수 후보 38.7%(사전투표 저조 + 수도권 중도 이탈 영향), 이준석 후보 9.1%(단일화 불발로 상한선 도달), 권영국 후보 1.2%(일정 지지층 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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