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신종자본증권 이자 부담 1년새 3배...도입 예정인 '기본자본 킥스'에도 악영향
  • 홍윤기 기자
  • 승인 2025.06.05 13: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화생명, 1분기 신종자본증권 배당 비용 132억원 전년 대비 3배
한화생명, 올해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속도…이자 부담 증가할 전망
문제는 '기본자본 킥스'…신종자본증권 이자가 기본자본에 악영향
한화생명 63빌딩 전경/ 사진 = 한화생명
한화생명 63빌딩 전경/ 사진 = 한화생명

[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 한화생명이 지급여력비율(K-ICS, 이하 킥스) 관리를 위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의 이자부담이 최근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신종자본증권 발행 규모가 이미 지난해 전체 발행 총액을 넘어선 가운데 이자부담은 향후 더 가중될 전망이다.

한화생명으로서는 지난 1분기말 기준 킥스 비율이 당국 권고치인 150%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어서 당분간은 이자부담을 감수하고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킥스 비율을 관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신종자본증권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기본자본(자본금·이익잉여금·자본준비금 등)에 속하지 않아 연내 준수 의무화되는 '기본자본 킥스' 비율 관리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설상가상으로 그간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의 이자 지출에 따른 기본자본 악화마저 걱정해야하는 실정이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지난 1분기 신종자본증권 배당 비용으로 132억원을 지출했다. 지난해 1분기 46억원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늘었다.

신종자본증권 배당은 회사가 투자자들에게 지급하는 이자 또는 배당을 말한다. 신종자본증권은 부채의 성격을 지니지만 자본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자본건전성을 나타내는 BIS자기자본비율 등이 개선된다.

기존 킥스 비율 관리를 위하 자본 확충에 유용했기 때문에 금융사들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지속적으로 이어져왔다. 하지만 반대급부로 신종자본증권의 상대적인 높은 이자율에 따른 이자 부담은 감수해야할 부분이다.

특히 한화생명의 경우 올해 1분기 말 기준 킥스 비율이 권고치인 150%를 살짝 웃도는 154.1%에 불과해 올해 들어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생명은 지난 1분기에만 신종자본증권 5982억원을 발행한데 이어 지난달에는 1조3650억원을 추가로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상반기가 지나기도 전에 지난해 신종자본증권 발행 총액 1조968억원을 훨씬 넘어섰다.

한화생명의 올해 신종자본증권 발행 규모가 크게 늘면서 이자 부담은 앞으로 더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 더 큰 문제는 따로 있었다.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연내 도입 예정인 ‘기본자본 킥스’ 관리 차원에서는 무용지물이나 마찬가지라는 점이다.

일단 신종자본증권을 통한 조달하는 자본은 기본자본 킥스에서 말하는 ‘기본자본(자본금·이익잉여금·자본준비금 등)’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특히 신종자본증권의 이자는 기본자본에서 빠져나가는 구조라 상황을 더 악화 시킬 수도 있다.

기본자본을 늘리기 위해서는 이익잉여금을 늘리거나 유상증자를 실시해야 하는데 둘다 쉽지 않다는 것이 현실이다. 이익잉여금은 인위적으로 조절하기가 힘들고, 유상증자는 한화생명의 오너일가 지배구조를 뒤흔들 수 있어 실행으로 옮기기가 쉽지 않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의 회사 지분은 1분기 말 기준 0.03%에 불과한데 유상증자로 인한 지분율 변동을 감내하기에는 지분율이 지나치게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