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하나·우리 등 금융지주도 올해 들어 두 자릿 수 이상 주가 상승
지난해 금융지주 주가 상승 본격화...호실적·자사주 소각 등 영향

[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 4대 금융지주사들의 주가가 전성기를 맞이했다. KB금융은 현대차 등을 제치고 시가총액 5위로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고 신한·하나·우리 등 3개 금융지주도 올해 들어 두자릿 수 이상의 주가 상승률을 보이면서 순항 중이다.
금융지주 주가 상승은 호실적과 자사주 소각 등 밸류업 정책이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4대 금융지주를 비롯한 금융업권은 타 업권 대비 적극적으로 자사주 소각에 나섰는데, 4대 금융지주의 주가 상승이 본격화 된 것도 지난해 부터다. 한편 4대 금융지주는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적극적으로 자사주 소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금융의 이날 주가는 종가기준 11만700원으로 전일 종가 대비 4400원(+4.14%) 오른 가격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KB금융의 시가총액은 42조2278억원으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삼성바이오로직스·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국내 전체 상장사 가운데 5위를 기록했다.
국내 방산 대장주로 통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6위)를 비롯해 현대차(7위)와 기아(9위) 보다도 높은 순위다.
KB금융은 지난해 초(2024년 1월 2일)만 하더라도 주당 5만3600원, 시가총액 21조6281억원 현재 주가와 시총의 절반 수준이었다. 시총 순위도 18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한해 동안 주가가 54.66% 급등하면서 올해 1월 2일에는 시가총액 9위로 올라서며 상위 10위권에 안착했다.
KB금융 주가는 올해들어 32.73% 오르며 순항하고 있다.
신한지주 주가도 이날 종가 6만400원으로 올해 초 대비 26.49% 올랐다. 시총은 29조9984억원으로 연초 대비 6조원 가까이 올랐는데, 시총 순위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HD현대중공업 등 방산·조선주에 강세로 인해 연초 12위에서 한계단 내려온 13위를 기록했다.
하나금융지주 주가 역시 이날 7만7600원으로 올해 들어 29.40% 올랐다. 시총은 21조8383억원, 연초 대비 4계단 오른 22위에 올랐다.
우리금융지주은 이날 종가 2만500원, 시총 15조2231억원을 기록했고 시총순위는 연초 39위에서 32위로 7계단 뛰어올랐다.
이 같은 4대 금융지주들이 주 지난해 호실적과 함께 기업 가치 제고 목적으로 자사주 소각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것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1월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정부의 밸류업 제고 정책 시행 1년을 맞아 실시한 시총 상위 500대 기업의 자사주 매입·소각 현황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자사주 매입 기업수는 2023년 127곳에서 2024년 124곳으로 오히려 줄어들었다.
그러나 금융권의 경우 타 업종 대비 자사주 매입·소각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4대 금융지주를 포함한 17개 금융기업이 매입한 자사주를 전량 소각했다.
금융지주사들의 주가상승도 지난해부터 본격화 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한해 동안 각 금융지주별 주가 상승률은 KB금융 54.66%, 하나금융 32.71%, 신한지주 21.09%, 우리금융 19.70% 등을 기록했다. 지난해 4대 금융지주 주가 상승률 평균은 32.04%다.
반면, 2023년 4대 금융지주사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13.15%에 그쳤고 2022년에는 –7.06%로 4대 금융지주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한편 4대 금융지주는 올해도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매입·소각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KB금융은 지난 5월 15일 매입가 기준 사상 최대인 1조200억원(1206만주)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해 눈길을 끌었다.
아울러 신한지주는 5000억원, 하나금융은 4000억원, 우리금융은 14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올해 매입해 소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