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후 군심 다독이기…"과거 군대와 지금 군대 다르다는 것 국민이 인정"

[인더스트리뉴스 성기노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최전방 부대를 방문해 군 대비 태세를 점검하고 장병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기 연천군의 육군제25보병사단 비룡 전망대를 방문해 경계와 수색을 담당하는 장병들과 대화를 나누고 전망대 등 군사시설 현황을 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여러분은 대한민국이 존속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군에 대한 처우나 대우, 인식도 많이 바뀌었으니 자부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너무 중요해서 사람들이 잊어버리지만, 안보는 우리 공동체가 존속하기 위해 필수 불가결한 일"이라며 "그 일을 맡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져달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싸워서 이기는 것보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 그건 여러분의 몫"이라며 "그보다 가장 중요한 건 싸울 필요가 없게 만드는 것인데, 그건 우리 같은 사람들이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강력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하되 대화와 협력을 통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추구하는 이재명 정부의 국방·안보 철학을 부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지난 11일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지시켰고, 이에 북한도 이튿날부터 대남 소음방송을 중지한 상태다.

이 대통령은 장병들에게 "최근에 여러 가지 일 때문에 여러분 자긍심에 손상이 있을 수 있는데, 우리 국민들은 여러분 장병들의 충성심을 믿는다"며 "일선 지휘관들, 장병 여러분이 특정 개인이 아니라 국민에 대한 충성심으로, 국가에 대한 충성심으로 자기 역할을 잘 해주셨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최근 일부 장병들이 퇴직도 많이 하고 사기가 많이 꺾였다는 얘기가 있는데, 국민들은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과거 군대와 지금 군대는 전혀 다르다. 우리 국민들은 인정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 때 계엄군으로 투입된 일선 장병들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함으로써 큰 혼란을 막은 점을 치하하며 군심(軍心)을 다독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앞서 취임 첫날에도 국방부 청사를 방문해 "군 통수권자로서 제자리에서 제 역할을 하는 군의 명예 회복에 주력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