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전력전자 분야에서 40여년 간 기술력을 쌓아온 동양이엔피가 에너지 전환의 시대를 준비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스마트그리드 솔루션 전문기업’이라는 중장기 비전을 수립하고, 태양광 인버터와 전기차 충전기를 중심으로 한 통합 에너지 솔루션을 본격화하고 있다.
과거 휴대폰 충전기와 디지털 가전용 전원장치로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한 동양이엔피는 이제 재생에너지와 전기차를 매개로 하는 분산형 전력 생태계 속에서 차세대 에너지 흐름을 선도하기 위해 팔을 걷었다.
특히 인버터, 에너지저장장치(ESS), 스마트 제어형 EV충전기로 구성된 전력 인프라를 하나의 지능형 네트워크로 연결하고, EMS 기반 통합 관리 체계를 통해 진정한 ‘스마트 에너지 인프라’를 구현하는 전략이 주목된다.

본지는 동양이엔피 신승빈 팀장을 만나 회사의 스마트그리드 솔루션 전략과 시장 전망, 그리고 이에 대응하는 기술개발과 사업 비전에 대해 듣는 시간을 가졌다.
신 팀장은 “동양이엔피는 휴대폰 충전기와 디지털 가전용 SMPS 등 안정적인 수요 기반의 제품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왔다”며, “에너지 사업 부문에서는 태양광 인버터와 전기차 충전기 등 차세대 전력 솔루션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술의 내재화, 고객 중심의 서비스 확대, 정부 정책과의 정합성 등 다양한 측면에서의 강점을 중심으로 생활 속 에너지 효율을 끌어올리는 홈그리드 분야의 실질적 주역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최근 ‘스마트그리드 솔루션’ 비즈니스에 집중하고 있다. 어떤 사업적 변화가 있었나?
동양이엔피는 최근 ‘스마트그리드 솔루션 전문기업’이라는 중장기 비전을 수립하고, 본격적인 사업 전환에 나서고 있다. 이는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에너지의 생산과 소비, 저장과 관리 전반을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 제공을 목표로 한 것이다.
2000년대 들어 글로벌 차원에서 ‘스마트그리드 2030’ 국가 비전이 본격적으로 논의됐고, 국내에서도 2010년 ‘스마트그리드 국가로드맵’ 발표 이후 전력 수요 급증과 탄소중립 대응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들을 꾸준히 추진해오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동양이엔피는 재생에너지 기반 전력전자 제품을 개발·공급해온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세대 에너지 산업의 중심에 서기 위한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
특히, 국내 태양광 가정용 PCS 시장에서 축적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하드웨어에 국한되지 않고 소프트웨어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통합 플랫폼을 구축해 나가고 있으며, 이를 통해 보다 지속 가능하고 효율적인 에너지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고자 한다.
스마트그리드 솔루션을 위해 인버터, ESS, 스마트 제어형 EV충전기 구성이 이뤄졌다. 각 구성에 대해 설명한다면?
당사는 스마트그리드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기반의 전력 흐름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통합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인버터, ESS, 스마트 제어형 EV충전기로 구성된 지능형 에너지 네트워크가 있다.
이 시스템은 H2G(Home to Grid)와 V2G(Vehicle to Grid) 전략 하에 설계돼 있으며, EMS(Energy Management System)를 기반으로 발전부터 저장, 소비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통합적으로 관리한다. 이는 단순한 전력 설비의 조합을 넘어 진정한 의미의 스마트 에너지 인프라로의 전환을 지향하는 것이다.

전력시장 구조 변화와 전기차 확대에 따른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최근 에너지 산업은 그 어느 때보다 큰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기후위기 대응과 급증하는 에너지 수요는 기존의 중앙집중형 전력 공급 모델을 넘어 개별 소비자와 지역이 주체가 되는 분산형 에너지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단순한 기술 발전이 아닌, 에너지 생산과 소비 방식 자체를 재정의하고 있으며 기업들에도 다양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소규모 전력거래(P2P) 기반의 분산전원 전력 서비스가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소비자가 직접 전력을 생산하고 잉여 전력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이를 위한 플랫폼 운영, 에너지 계측, 정산 솔루션 등 관련 산업이 동반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태양광 패널, ESS, 전기차 등의 에너지 설비가 자산화(Energy Asset Monetization)되는 추세다. 이는 단순한 소비재를 넘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자산으로 인식되며 이에 따른 금융 모델 및 새로운 서비스 시장이 열리고 있다.
마지막으로 정책 기반의 로컬 에너지 비즈니스도 주목되고 있다. 국가 차원의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 전략이 실제로는 지역 단위에서 실현되기 때문에 지자체 중심의 에너지 자립형 마이크로그리드, 지역 전력거래소, 로컬 EMS 서비스 등이 활발히 추진될 전망이다.
이처럼 전력시장 구조가 유연해지고 전기차 기반의 에너지 이동성이 확대되면서, 에너지 산업은 공급 중심에서 벗어나 참여형·분산형·플랫폼형 모델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앞으로는 기술 기업과 에너지 소비자 모두가 이 변화의 중심에서 새로운 가치사슬을 함께 만들어가야 할 시점이다.
급변하는 에너지 시장 환경 속에서 동양이엔피가 갖춘 기술적 강점이나 차별화된 경쟁력은 무엇인가?
전력전자 분야에서 40여년 간 기술력과 노하우를 쌓아온 동양이엔피는 이러한 시대 변화에 유연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우수한 전문 인력을 기반으로 한 지속적인 연구개발은 물론, 글로벌 수준의 품질 만족을 위한 엄격한 품질관리 체계를 구축해왔다.
특히, 제품의 개발부터 제조까지 전 과정이 국내에서 이뤄지는 순수 내재화 체계는 동양이엔피만의 핵심 경쟁력이다. 이 내재화 구조는 단순한 생산거점 확보를 넘어 국내 에너지 정책 및 기술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있다.
또한, 고객 요구와 시장 흐름에 맞춘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당사는 기술력과 현장 중심의 실행력을 바탕으로 스마트그리드와 신재생에너지 전환의 흐름 속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스마트 에너지 산업 생태계에서 동양이엔피가 어떠한 역할을 맡을 수 있을까?
스마트 에너지 산업 생태계는 발전부터 송·배전, 상업·산업용 수요, 그리고 최종 소비자에 이르기까지 다층적으로 연결돼 있다. 이 가운데 동양이엔피는 소비자 영역인 ‘홈그리드(Home Grid)’ 부문에서 스마트그리드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생활 속에서 실질적인 에너지 효율성과 편의를 높이는 역할을 수행하고자 한다.
이는 단순한 제품 공급뿐만 아니라, 에너지 전환을 생활 단위에서 실현하는 핵심 연결고리로서 기능할 것이다. 아울러 국가 스마트그리드 로드맵은 물론, 글로벌 탄소중립 흐름과도 맞닿아 있는 필수 인프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동양이엔피는 그간 축적해 온 기술력과 내재화된 사업 구조, 안정적인 품질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보다 실용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홈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하며 스마트 에너지 생태계에 적극 기여해 나갈 계획이다.
관련 시장 활성화를 위한 개선 방안이나 제언 사항이 있다면?
동양이엔피는 개발부터 제조, 판매, 서비스까지 전 과정을 국내에서 수행하고 있는 순수 국내 에너지 기업이다. 지속적인 투자와 기술 보완을 통해 국가 에너지 정책과 발맞춰 함께 성장해왔다. 앞으로도 재생에너지 산업의 발전과 스마트그리드 전략 실현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바람이 있다면, 국산 제품 보호 및 육성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다. 특히, 태양광 인버터 분야에서는 국산 기술의 경쟁력 확보와 산업 생태계의 자립이 매우 중요한데, 이러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돼야만 국내 기술이 지속가능하게 발전할 수 있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

올해 동양이엔피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 내용과 계획은?
올해 동양이엔피는 ‘에너지 부문’을 성장 모멘텀 발굴 사업의 핵심 축으로 삼고 두 가지 전략적 방향을 설정해 사업을 본격화하고자 한다.
먼저, 태양광 인버터 부문에서는 점진적인 시장 회복세에 맞춰 국산 제품의 기술력과 신뢰도를 재조명하고, 국내 시장에서의 브랜드 위상을 재정립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제품 라인업 강화, 품질 고도화, 현장 맞춤형 기술 지원 확대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
고객 신뢰 강화를 핵심 과제로 삼고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체계적인 고객 서비스 전략도 강화하고 있다. 특히, DS3K5 모델의 QR코드 등록 시 1회 무상 출장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모션은 고객 접점에서의 신뢰 회복과 만족도 향상을 위한 실질적 조치로 평가받고 있다. 이는 단기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는 고객 충성도와 브랜드 신뢰도 제고를 위한 지속가능한 서비스 차별화 전략으로 이어질 것이다.
다음으로, 전기차 충전기 부문에서는 2025년 완속 충전인프라 보급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정부 정책과 연계한 충전기 보급 확대 및 안정적인 운영 시스템 구축에 나서고 있다. 올해 전국 약 1만대 규모의 충전소 설치를 목표로 인프라 확대를 전방위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하드웨어 공급을 넘어 소비자가 언제 어디서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충전 환경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아울러 서비스 운영, 유지관리, 사용자 지원 등 종합적인 CPO(Charge Point Operator) 역량 확보에도 집중하고 있으며, 충전기 제조 기술과 운영 노하우를 융합해 국내 상위권 CPO로 도약하는 것을 명확한 목표로 설정하고 전사적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발문
동양이엔피는 스마트그리드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기반의 전력 흐름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통합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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