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주택 설치하고 삶의 질 높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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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8.01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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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도 태양광주택? 어렵지 않아요~


김 태 희 기자

최근 문화센터에서 컴퓨터 디자인 수업을 받고 있는 가정주부 선영(가명)씨. 센터에 도착해 커피나 한잔 할까 하고 옥상에 올라갔다가 입이 떡 벌어졌다. 옥상의 반은 덮을 정도의 규모에 태양광 모듈이 세워져있었던 것이다. 마치 차양처럼, 모듈 아래에는 쉴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있다. 그러고 보니 지난번 국회의사당을 지나면서도, 공원과 시청 앞을 지나면서도 이런 비슷한 모양을 본 기억이 난다.


요즘 에너지절약, 에너지절약 말로만 듣다가, 막상 실제로 태양광발전 시설을 보니 시대가 많이 달라졌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정말 전기가 만들어지는 걸까. 그러다 문득 선영씨의 머리에 이번 달 전기요금 고지서가 스친다. 날이 더워지면서 선풍기며 에어컨을 틀기 시작해서인지 이달 전기요금이 만만치가 않다. 요즘 여기저기서 전기요금 인상을 놓고 말이 많던데, 갑자기 한숨이 나온다. 우리 집에도 저런 태양광발전 시설을 설치하면 전기요금이 절약될 수 있을까. 물론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들겠지. 선영씨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생각을 접는다.


출퇴근길, 주변을 둘러볼 여우도 없이 정신없이 운전에만 집중하던 직장인 철수(가명)씨. 오늘따라 아침이 여유로운데다가 날씨까지 쾌청해 기분이 좋다.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며 매일같이 지나다니던 길을 창문까지 열어놓고 달리는데, 창밖으로 보이는 주택가 지붕 위에서 뭔가 반짝 한다. 유심히 보니 유리로 된 패널이 얹어져있다.


혹시 저게 말로만 듣던 그 태양광발전 시스템? 어릴 땐 까마득한 먼 미래에나 등장할 것 같던 시설물이 눈앞에 설치되어 있는 것을 보니 뭔가 새롭고 신기하다. 게다가 한 두 집이 아니다. 출근길에만 다섯 집은 족히 본 것 같다. 평소에는 왜 못 봤나 싶어질 정도다. 철수씨는 우리 집 지붕에도 태양광발전 시스템을 설치해보면 어떨까 생각해본다. 그런데 당장 누구한테 의뢰를 해야 하는지, 비용은 얼마나 드는지 알 길이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태양광발전 시스템을 설치해서 어떤 좋은 점이 있는지 조차 모르겠다. 얼마 전 회사 동료가 태양열을 설치해 난방비가 줄었다고 자랑을 하던데, 그러면 그 친구에게 물어보면 알 수 있을까?


한번쯤은 ‘그린홈(Green Hom)’이란 단어를 들어봤을 것이다. 그러나 막상 그린홈에 대해 이미지를 떠올려보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녹색벽돌로 사면을 두른 집. 혹은 녹색 덩굴식물이 사면을 두른 집? 그렇다면 신재생에너지에 대해 인식을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


그린홈이란 신재생에너지원을 설치해 그로부터 얻어지는 에너지를 실생활에 활용하는 집을 말한다. 주로 태양광, 태양열, 지열, 소형풍력 등을 설치하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쉽게, 그리고 많이 설치되는 것이 태양광주택으로 전체 신재생에너지원 중 86.39%를 차지한다. 설치량도 매년 크게 늘어, 2005년 단 1,217건에 불과하던 태양광주택 설치량이 2010년 2만6,360건을 넘어서 2011년에는 3만1,043건이 설치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여전히 태양광주택에 대한 대중의 인식은 ‘왠지 비쌀 것 같은’, ‘쉽게 설치할 수 없을 것 같은’ 설비인 듯 하다. 어디에서부터 어떻게 접근해야할지 막막할 수도 있을 것이다. 업계 관계자가 아니라면 알 수 없는 태양광주택 설치를 위한 노하우와 그에 따르는 효과를 알아보자.


태양광주택, 너는 누구냐!


우리 집에 태양광발전 설비를 설치하려면 먼저 태양광발전이 무엇인가를 알아야 할 것이다. 태양광발전 시스템에는 태양빛을 받아 전기를 만들어내는 모듈과, 발생된 직류전압을 우리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교류로 변환시키는 인버터가 필요하다. 모듈은 보통 햇볕을 잘 받을 수 있는 지붕 또는 옥상에 설치하고, 때에 따라 마당이나, 기타 공간에 설치되기도 한다. 모듈 위로 그림자가 생기게 되면 그만큼 발전 효율이 떨어질 수 있으니 정남향으로 설치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태양광주택의 경우 축전기능을 사용하지 않고 한국전력과 연계해 사용할 수 있는 계통연계 시스템으로 주로 설치된다. 계통연계형이란 우리 집에 설치된 태양광 시스템의 발전량이 부족한 경우 한국전력에서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으며, 태양광발전을 통한 발전량이 더 많을 경우 자동적으로 한국전력으로 보낼 수 있다. 이 때 계량기가 거꾸로 돌아가게 되면서 익월 소비 전력에서 차감된다.


격이 다른 생활 ‘태양광주택’

 

태양광발전 설비를 우리 집에 설치했을 때 어떤 효과가 있을까. 가장 큰 장점은 전기요금 절감이다. 일반적으로 4인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력이 400kW라고 가정했을 때 이 가정의 전기요금은 매월 약 7만300원 정도다. 그러나 3kW 태양광설비를 설치하면 이 가정이 부담해야하는 월 전기요금은 불과 4,600원 미만이다. 매월 6만5,000원을 절감할 수 있다. 전력 사용량이 많아 월 사용량이 600kW인 가정인 경우 혜택은 더욱 크다. 3kW 태양광설비를 설치하면 약 12만원 정도의 전기요금을 1만6,000원 정도로 줄일 수 있다. 주택용 전력의 경우 누진제가 적용되므로, 전력 사용량이 많은 가정일수록 그 효과는 커지게 되는 것이다.


충북 청원군 오창읍에 거주하고 있는 최민혁(가명)씨는 최근 3kW 규모의 태양광발전 설비를 설치했다. 모듈은 정남향으로 옥상에 고정식으로 설치했다. 최씨 가정은 매월 약 8만원가량의 전기요금을 부담하고 있었다. 그러나 태양광발전 설비를 설치한 후 매월 단 1만원 정도만을 부담하고 있다. 87.5%의 전기요금 절감 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은퇴 후 전원생활을 만끽하던 김상만(가명)씨 역시 지난해 지붕에 3.5kW 태양광발전 설비를 설치하고 크게 만족하고 있다. 경상남도 거제시 사등면에 거주하는 김씨 가정의 월 전기요금은 20만원 정도였지만, 태양광발전 설비 설치 후 매월 단 5천원 미만의 전기요금만을 납부하고 있다. 그마저도 나오지 않는 달이 많아 공짜 전기를 사용하고 있는 기분이다. 은퇴 전 경찰공무원이기도 했던 김씨는 특유의 꼼꼼한 성격으로 매일 태양광 생산량을 체크하면서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김씨의 소개로 같은 마을의 박찬성(가명)씨 역시 자택에 12kW 태양광발전 설비를 설치했다. 설치 후 매월 80~100만원 가까이 나오던 전기요금이 10만원으로 크게 줄었다. 박씨는 신재생에너지에 매료되어 태양광뿐 아니라 풍력 설비까지 설치하는 등 신재생에너지 혜택을 크게 누리고 있다.


우리 집에도 태양광발전 설비를 설치하고 싶다면 


우리 집에 태양광발전 설비를 설치하려면 비용은 얼마나 들까. 일반적으로 3kW 태양광발전 설비를 설치할 경우 1,000만원 이상의 설치비가 예상된다. 만약 여기까지 알아보고 비용에 놀라 설치를 머뭇거리고 있다면 ‘그린홈 100만호 보급사업’의 문을 두드려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앞서 설명한 세 가지 사례의 경우 그린홈 100만호 보급사업의 지원을 받아 설치비의 40~60% 이상을 절감할 수 있었다.


그린홈 100만호 보급사업이란 2020년까지 신재생에너지시설을 설치한 주택, 일명 그린홈의 100만호 보급을 목표로 신재생에너지원을 주택에 설치할 경우 국가가 설치비의 일부를 지원해 주는 사업이다. 지식경제부에서 연 초 발표한 2012년 그린홈 100만호 보급사업 개요를 살펴보면 올해 태양광설비를 설치할 경우 정부보조금 40%를 지원받을 수 있다. 이 외에 각 시, 도 별로 추가 지원 내용이 있으며, 꼼꼼히 살펴본다면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으니 다양한 지원사업을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린홈 100만호 보급사업, 2013년을 기다리라고? 


이 좋은 태양광 주택을 너도나도 짓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문제는 이 그린홈 100만호 보급사업의 혜택을 받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라는 사실에 있다. 그린홈 100만호 보급사업에 참여하는 시공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만약 지금 당장 태양광발전 설비를 설치하고 싶다고 하는 가정이 있다면 아마도 자부담 100%로 설치를 하는 방법이 가장 빠를 것”이라고 말한다. “그린홈 100만호 보급사업은 대체적으로 3월부터 5월 내에 마감이 되며, 그 이후에 지원을 받고자 한다면 내년도 보급사업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는 것.


최근 1~2년 사이 태양광 모듈이나 인버터 등 가격 하락과 함께 태양광발전 설비의 설치비용이 많이 하락했다. 자연히 설치하려는 가구 수는 해마다 늘어나지만 막상 이를 소화해 낼 수 있는 정부 예산은 턱 없이 부족한 듯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실제 설치하고자 하는 가구 수는 전문기업당 약 200가구에 달하지만 실제 배정 물량은 약 50~120가구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결국 태양광발전 설치를 지원받고자 내년도 사업을 기다려도 100%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보장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자연히 지금 바로 설치를 원하는 사람은 자부담 100%를 고려한다. 전체적으로 설치비용이 많이 하락했기 때문에 이 방법 역시 해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시공업계 관계자는 “자부담 100% 설치의 경우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 시공사가 높은 이익을 취하기 위해 더 저렴한 제품을 찾게 되면서 나타날 수 있는 부실시공”이라고 우려하면서, “2020년까지 그린홈을 100만호 지원하겠다는 당초의 사업 취지에 걸맞게 국가는 보다 예산을 늘리고 태양광주택 활성화를 위한 지원과 노력이 절실한 때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태양광주택, 이것만큼은 주의하라!

 

태양광발전 설비를 설치하다보면 이러저러한 난관에 맞닥뜨리는 경우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사기에 의한 피해다. 특히 그린홈 100만호 보급사업에 대한 사칭으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센터에서도 이 같은 피해 상황에 대해 주의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그린홈 100만호 보급사업은 지원공고 및 신재생에너지센터 지침에 따라 선정된 참여시공기업을 통해서만 추진할 수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그린홈 홈페이지(greenhome.kemco.or.kr)를 개설해 시공기업의 정보를 확인하고 신청자가 원하는 기업을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일부 협회 및 업체에서 에너지관리공단과 유사한 기관인 것처럼 가장하고 정부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것처럼 사실이 아닌 정보를 광고하거나, 정부보조금 없이 소비자 자부담금만으로 저렴하게 설비설치가 가능하다고 유인해 품질이 보증되지 않은 저가의 태양광, 태양열 설비를 시공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그린홈 100만호 보급사업 신청자가 협회 및 업체가 등록되어 있는지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밖에도 조망권이나 일조권 침해 등으로 인근 주민과의 마찰이 벌어지는 경우도 생긴다. 최근 태양광발전 설비의 주택 설치를 놓고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진 사연이 있다. 문제는 조망권이었다. 태양광설비를 설치한 가구의 뒷 건물 주민으로부터 태양광 모듈로 인해 조망권에 피해를 입었다고 항의한 것. 다툼은 생각보다 치열해져 결국 법적 대응으로까지 이어졌다. 당시 해당 시공업체 관계자는 “이번 사건의 가장 큰 문제는 아직까지 태양광주택에 대한 일조권이나 조망권에 대한 구체적인 법적 조항이 없다는 것이었다”면서 “태양광주택은 국가가 먼저 나서 국민들에게 홍보하고 설치를 권장해야 하는 신재생에너지라는 점에서 앞으로도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는 이에 대응할 수 있는 법적 조항들이 생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양광주택 적극적인 보급과 지원 필요한 때


얼마 전 충북발전연구원은 ‘태양광주택의 효율적 보급을 위한 개선방안’을 조사, 발표하면서 “태양광주택 설치자들을 개별 조사한 결과 태양광주택은 생활전기 사용량을 줄이는 대안으로 매우 활용도가 높으며, 시설 설치 후 전기료 절감효과에 대해 많은 이용자들이 만족하고 있었다”고 조사 후기를 남긴 적이 있다.


태양광 산업은 전 세계 각 국가별로 화석연료를 대체할 대안으로 육성하는 산업 중 하나다. 태양광 분야의 선두주자인 독일의 경우 한 해에만 수십 만대 이상의 물량을 대량으로 보급하면서 경기부양은 물론 태양광 관련 전반의 개발 제조 기술을 확충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기도 했다. 물론 시장의 침체와 함께 세계 전반적으로 태양광 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런 시기이기 때문에 오히려 국가적인 보급사업과 예산 지원, 그리고 홍보 활동에 아낌없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누구나 어렵지 않게 태양광주택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미래를 맞이할 수 있으려면 말이다.


SOLAR TODAY 편집국 / Tel. 02-719-6931 / E-mail. st@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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