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56%↓…계속되는 반도체 부진탓 탈출구는?
  • 김기찬 기자
  • 승인 2025.07.08 09: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년 전 대비 영업이익 '반토막'…4조6000억원으로 6개 분기만에 5조원 밑돌아
"DS 재고 충당·AI칩 대중제재 영향"…환율·관세 등 비우호적인 경영 환경 영향도
향후 전망은 2분기에 저점 찍은 뒤 하반기엔 메모리 위주로 회복세 보일 것 전망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김기찬 기자]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반토막이 났다. 반도체 사업이 부진한 가운데 원·달러 환율 하락과 미국의 관세압박 등의 복합적 영향 탓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4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94% 감소했다고 8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분기 영업이익은 2023년 4분기(2조8247억원) 6개 분기 만에 5조원 아래로 내려갔다. 2분기 기준으로는 2023년 2분기(6685억원) 이후 2년 만에 최저다.

매출은 74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09% 줄고, 전 분기 대비 6.49%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을 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실적에 재고자산 가치 하락을 예상하고 미리 손실로 인식해 처리하는 재고자산 평가 충당금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을 크게 하회했다고 설명했다. 

재고자산 평가 충당금은 메모리와 비메모리를 통틀어 총 수천억원 규모로 적지 않은 금액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이날 공시한 설명 자료에서 "DS는 재고 충당 및 첨단 AI 칩에 대한 대중 제재 영향 등으로 전 분기 대비 이익이 하락했다"며 "메모리 사업은 재고자산 평가 충당금 같은 일회성 비용 등으로 실적이 하락했으나, 개선된 고대역폭메모리(HBM) 제품은 고객별로 평가 및 출하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측은 이어 "비메모리사업은 첨단 인공지능(AI) 칩에 대한 대중 제재로 판매 제약 및 관련 재고 충당이 발생했으며 라인 가동률 저하가 지속돼 실적이 하락했으나, 하반기는 점진적 수요 회복에 따른 가동률 개선으로 적자 축소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와 시스템LSI(설계)를 포함한 비메모리 부문과 낸드가 적자를 이어가고, 고부가 제품인 HBM은 아직 실적 기여도가 낮은 상황이다.

지난 1분기에 전사 실적을 이끈 모바일경험(MX)사업부도 연초 갤럭시 S25 출시 효과가 소멸되면서 비수기에 진입했다. TV와 가전 사업도 수요 위축에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으며, 관세 부담과 시장 경쟁 심화로 비용도 늘어 수익성이 둔화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삼성전자 실적은 2분기에 저점을 찍고서 하반기에는 메모리 위주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업황 기대가 커지고 있고, 반도체 불황기에 실적 버팀목 역할을 해온 모바일과 디스플레이도 성수기에 진입할 것이기 때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