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처음부터 전대 계획 출마 없었다"

[인더스트리뉴스 김희선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당 혁신위원장을 사퇴하고 당권 도전에 나선 안철수 의원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지난 2일 당 혁신위원장으로 임명된 안 의원은 7일 당 지도부의 인적 쇄신 거부와 합의 없는 혁신위원 인선에 반발하며 혁신위원장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당 혁신위원장직을 수란한지 닷새 만에 심경의 변화를 보인 것이다.
권 의원은 8일 페이스북에 "어제 안 의원은 혁신위원장직을 돌연 사퇴하며 저와 권영세 의원을 인적 청산 대상으로 지목한 뒤, 차기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다. 작금의 위기 상황에서도 일신의 영달을 우선하는 모습에 대단히 유감"이라고 전했다.
권 의원은 안 의원이 지난달 30일 자신의 사무실을 찾아와 여러 현안을 논의했지만 인적 쇄신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안 의원은 혁신위원회 비전을 여의도연구원 개혁과 정책 쇄신에 두겠다고 강조하며, 전당대회 출마 계획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라며 "인적 쇄신에 대한 이야기 역시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주말 사이 갑작스럽게 벌어진 철수 작전의 배경은 이미 여러 경로에서 드러나고 있다"며 "안 의원 주변에서 '한동훈 전 대표의 출마 가능성이 작다'는 기대를 심어주며 안 의원의 욕심을 자극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위 '쌍권(권영세·권성동 의원)'을 표적 삼아 인적 청산을 외치면 당대표 당선에 유리하다는 무책임한 제안이 이어졌고, 안 의원은 결국 자리 욕심에 매몰돼 이를 받아들였을 것"이라고 추측하며 "정치인이 주요 당직에 도전하는 것은 잘못이 아닙니다만, 어려운 상황 속 힘겹게 모은 혁신 에너지를 자신의 정치적 연료로 사용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했다.
권 의원은 "무엇보다 혁신위원장이라는 중책을 자신의 영달을 위한 스포트라이트로 삼은 것은, 그 자체로 혁신의 대상"이라며 "분열의 언어로 혼란을 조장하고, 그 혼란을 발판 삼아 개인의 지위를 탐하는 시도는 결코 성공할 수 없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안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거듭 인적 쇄신과 보수 정당의 재정비를 강조했다. 안 의원은 처음부터 전대 출마를 계획한 것 아니냐는 의견에 대해선 "전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국민의힘의 당권 경쟁 시작과 함께 안 의원의 돌발적인 행보와 내부 반발이 격화되면서 전당대회 정국은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