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덮친 폭우에 4명 사망…산사태·정전 피해도 속출
  • 김기찬 기자
  • 승인 2025.07.17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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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벽 붕괴·침수로 사망사고…정전에 수업 포기한 학교도
하천범람 우려에 1000여명 대피 '소동'…폭우에 중경상
16일 오후 경기 오산시 가장교차로 고가도로의 10m 높이 옹벽이 도로로 무너지며 차량 2대를 덮치는 사고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16일 오후 경기 오산시 가장교차로 고가도로의 10m 높이 옹벽이 도로로 무너지며 차량 2대를 덮치는 사고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인더스트리뉴스 김기찬 기자] 지난 16일부터 이틀간 전국적으로 폭우가 쏟아진 탓에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뿐만 아니라 붕괴, 정전 등에 따른 피해도 잇따랐고, 하천 범람 우려에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도 빚어졌다. 

1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소방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4분께 경기 오산시 가장교차로 수원 방면 고가도로의 10m 높이 옹벽이 무너지며 고가도로 아래 도로를 지나가던 승용차를 덮쳤다.

이 사고로 차량 운전자인 40대 남성 A씨가 사고 3시간 만인 오후 10시께 심정지 상태로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피해 차량은 무게 180t, 길이 40m, 높이 10m가량 콘크리트 구조물에 눌려 있다가 굴착기 등을 동원한 작업 끝에 수습이 됐다.

충남 서산과 당진에서는 도로와 주택이 침수되면서 3명이 숨졌다.

이날 오전 3시 59분께 서산시 석남동 한 도로에서 차량이 물에 잠겼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 당국은 오전 6시 15분께 정차돼 있던 침수 차량에서 심정지 상태의 60대 남성 B씨를 발견해 서산의료원으로 긴급 이송했으나 끝내 숨졌다.

수색을 이어간 소방 당국은 오전 11시 25분께 B씨를 발견한 지점 인근에서 80대 남성 C씨가 물에 빠져 숨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

당진에서는 이날 오전 10시 40분께 당진시장 부근의 침수된 주택에서 "아버지가 사라졌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출동한 소방 당국이 배수 작업을 하던 중 지하실에서 숨져 있는 80대 남성 D씨를 발견했다.

사망사고 외에도 전국적으로 담장이 무너지거나 정전 등의 피해가 연이어 발생했다. 충남 청양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해 주민 2명이 매몰됐다가 구조됐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주시 정안면에서도 배수로 정비 작업을 하던 주민 등 3명이 폭우에 쓸려 내려온 토사에 신체 일부가 매몰돼 중경상을 입었다.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에 정전 피해도 발생했다. 광주에서는 이날 오전 10시 50분께 광주공고에서 낙뢰로 인해 정전이 발생해 1시간 만에 복구됐다. 하지만 수업 재개가 어렵다고 판단한 학교 측은 학생들을 귀가시켰다.

강원도 춘천 서면에서도 오전 4시15분께 정전이 발생했으나, 1시간여 만에 복구된 바 있다. 

하천범람 위기로 집을 떠나야 하는 주민도 속출했다. 이날 오전 기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는 3개 시·도, 5개 시·군에서 313가구 주민 1070명이 일시 대피한 것으로 파악됐다. 새벽 한때 시간당 최대 67.4㎜의 폭우가 쏟아진 충북 청주에서는 10개 마을 주민 90여명이 대피했다.

하천 범람이 우려되는 오송읍 상봉2리·호계리·북이면 화상리 등 4개 마을 주민 80여명은 인근 마을회관이나 다목적체육관으로, 산사태 취약지역 6개 마을에선 주민 10여명이 안전한 곳으로 몸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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