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사원 4.0 VL’ 첫 공개…복잡한 차트·표도 알아서 척척 분석한다
‘챗엑사원’ 사용자 질문 핵심 파악해 대답 척척…LG 구성원 ‘AI 비결’

[인더스트리뉴스 김기찬 기자] “‘인공지능(AI)이 사람의 지시를 얼마나 잘 따르느냐’를 넘어서 AI가 스스로 계획하고 판단하며 의사결정에 주도적으로 도움을 주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그리고 그 다음은 AI가 직접 물리적 세계와 상호작용하고 실제 환경에서 작업을 수행하는 ‘피지컬 AI 시대’가 올 것”
“LG AI 연구원은 다양한 산업에서 실질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동력으로 키워왔다. LG의 ‘엑사원 생태계’는 AI의 확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성과”
최정규 LG AI 연구원 AI에이전트그룹장은 22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 컨버전스홀에서 개최된 ‘LG AI 토크콘서트 2025’ 현장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LG AI 연구원은 이날 AI 모델부터 B2B 서비스까지 진화하는 초거대 AI 모델 ‘엑사원 생태계’를 공개했다. 구체적으로 △AI 반도체부터 모델까지 순수 국산 기술로 완성한 ‘엑사원 온프레미스’ △데이터 생산성을 높인 ‘엑사원 데이터 파운드리’ △복잡한 전문 문서나 차트도 분석할 수 있는 멀티모달 AI ‘엑사원 4.0VL’ 등이다.

최 그룹장은 이날 기업 내 업무 활용을 위한 엔터프라이즈 AI 서비스인 ‘챗엑사원’을 소개했다. 챗엑사원은 LG그룹의 대표적인 워크 에이전스 서비스로, LG그룹 모든 사무직 구성원의 65% 이상인 약 5만5000명의 임직원들이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그룹장은 “챗엑사원은 국가핵심기술 문서까지 사용할 수 있는 ISO 인증을 획득해 높은 보안성이 요구되는 기업 전용 서비스로의 확장도 입증했다”며 “엑사원 4.0 공개 이후 모델 라이선스 범위를 교육 목적까지 확대했고,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자유롭게 챗엑사원을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또한 최 그룹장은 이날 챗엑사원을 활용할 수 있는 QR코드도 함께 공개했다. 이에 기자가 직접 챗엑사원에 접속해 회원가입을 완료하고 이용해봤다.
챗엑사원은 ‘챗엑사원과 챗GPT의 차이를 알기 쉽게 요약해 설명해줘’라는 요청에 일목요연하게 오픈AI의 챗GPT와 LG의 챗엑사원의 차이를 정리해 답변했다. 요약컨대, 챗GPT는 대중용, 챗엑사원은 기업 내 용도로 쓰인다는 설명이었다.
이 외에도 최 그룹장은 전문가 60명이 3개월동안 작업해야 생성할 수 있는 데이터를 한 명이 하루 안에 끝낼 수 있도록 돕는 고품질 데이터 생산 AI ‘엑사원 파운드리’, 외부로부터 독립된 환경에서 기업용 AI 에이전트를 구축해 AX(AI 전환)을 가속화할 수 있는 설루션 ‘엑사원 온프레미스’ 등에 대해 소개했다.
◆ 복잡한 차트도 알아서 분석…‘암’도 AI가 척척

이날 이홍락 LG AI 연구원 공동 연구원장 겸 최고AI과학자(CSAI)는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소개했다.
우선 ‘엑사원 4.0’은 세계 최고 수준 성능의 국내 첫 하이브리드 AI 모델이다.
이 연구원장은 “엑사원 4.0은 뛰어난 추론 능력을 바탕으로 일반 언어 영역을 유기적으로 통합한 새로운 모델”이라며 “동급 모델들 대비 압도적인 성능을 보여주는데, 텍스트 이해 영역뿐 아니라 수학, 코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요 오픈 모델보다 높은 점수를 기록하며 대부분의 항목에서 1위를 달성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정밀 의료 AI 모델 ‘엑사원 패스(path) 2.0’을 공개했다. 엑사원 패스 2.0은 질병 진단 시간을 2주에서 1분 이내로 단축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인간의 DNA, RNA 정보들을 담은 병리 이미지를 학습하고, 병리 이미지에서 특정 유전자 변이를 예측해 폐얌, 직장암 등 질병을 빠르고 정확하게 찾아낼 수 있다.
또 이날 멀티모달 AI 모델 ‘엑사원 4.0 VL’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이 연구원장의 소개에 따르면 ‘엑사원 4.0 VL’은 ‘엑사원의 눈’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연구원장은 “엑사원 4.0 VL은 산업계에서 간절히 바라고 있는 AX에 있어 가장 중요한 첫 단계가 될 것”이라며 “단순히 텍스트 해석을 넘어 표와 차트 등 다양한 형식의 데이터를 함께 파악해 사용자가 원하는 인사이트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발표에 나선 임우형 LG AI 공동 연구원장도 이날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 기반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AI 모델 개발을 넘어 다양한 산업 현장 적용을 통해 범용성과 전문성을 모두 갖춰 나가며 글로벌 파트너사와 함께 AI 생태계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