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솔라, 고효율·고신뢰성의 차별화 전략만이 살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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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2.04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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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솔라 최 진 석 대표이사

 

이 주 야 기자

 


전 세계적으로 태양광 기업들이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전분투하고 있는 가운데, 자타공인 반도체 생산공정의 전문가로 통하는 최진석 대표이사가 몸담고 있는 STX솔라는 고효율·고출력 태양전지로 PID 제로화 및 일본 JET 기술인증을 받은 데 이어, 최근 가장 뜨거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일본에 대규모 태양광발전단지 건설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는 등 분주한 분위기다.


한국남동발전이 사업을 총괄하고, STX솔라가 EPC 총괄로 나선 이번 프로젝트는 부국증권이 자금을 조달하고, 한국발전기술이 발전 운영을 각각 담당하기로 해 국내 발전사 및 민간기업이 순수 국내 기술력 및 자금력을 바탕으로 일본 현지 태양광 사업에 진출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으로 일본 미야기현 센다이시 83만평 부지에 45MW급의 대규모 태양광발전 단지를 건설하기로 한 STX솔라는 지난해 일본에 닥친 쓰나미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도시 중 하나인 센다이시에 베이스캠프를 차리는 등 구체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현지에 직원을 파견하고 최 대표 자신도 일본에 뼈를 묻을 각오로 열정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최 대표는 “올해를 본격적인 일본 진출의 원년으로 삼아, 한국의 고효율·고신뢰성 태양전지의 우수성을 제대로 보여줘, 급성장하고 있는 일본 태양광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아톰’처럼 ‘작지만 강한 기술’로 차별화 꾀할 것

올해는 지난해의 2배 이상인 1,400억원의 매출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최 대표는 “지난해까지 ‘고효율·고신뢰성’ 태양전지 생산에 매진했다면, 올해는 ‘차별화’에 올인할 것”이라며, “연구소 R&D 인원은 적지만, 100명, 200명의 인력을 갖춘 경쟁업체에 대응하는 차별화 전략으로, ‘작지만 강한 기술’을 상징하는 ‘아톰’을 마스코트로 정해, 올 상반기 자체 기술로 19%, 19.8%, 20% 효율대의 양산기술 개발 능력을 확보하고, 하반기에는 효율 20.3%까지의 양산기술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STX솔라는 이미 태양전지 뒷면에 박막 산화알루미늄을 수 나노미터로 증착해 전하 손실을 최소화하는 기술인 ‘PERC 고효율 태양전지 양산기술’을 개발해 효율 19% 이상의 태양전지를 양산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


또한 최진석 대표는 제조분야의 고신뢰성 및 고효율 태양전지 기술 구축과 더불어 원가절감을 위해 사이버라인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STX솔라는 경북 구미에 태양전지 180MW, 태양광모듈 50MW 규모의 제조공장을 갖추고 있다.


최 대표는 사이버라인 증설에 대해 “통상적으로 한 라인이 60MW인데, 이것을 80MW까지 생산할 수 있게 되면, 연말까지 60MW의 1개 라인을 더 보유하게 되는 셈이다. 따라서 추가 증설 없이 4분기쯤에 사이버팹을 만들게 되면 대규모 투자 없이도 총 생산규모를 180MW에서 240MW로 증설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통상적으로 반도체에서 사용하는 기법인 ‘사이버팹’을 만드는 이유는 평소 사이버라인을 미리 준비해두면 일시적으로 연말수요가 상승했을 때 장비 발주시간을 단축시켜 시간절약과 더불어 원가절감까지 가능해지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물론 사이버팹을 만들기 이전에 선행되어야 할 기술 노하우가 있다면, 먼저 가동율을 98%까지 올릴 수 있는 기술력이 확보돼야 하고, 그 다음에는 시간당 생산량을 30장에서 40장 이상으로 높일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이처럼 뛰어난 엔지니어링 기술력을 갖춘 기업만이 마지막 생산기법으로 사이버팹을 고안할 수 있는 것이다. 그만큼 STX솔라의 제조능력이 우수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최진석 대표는 “물론 이는 고도의 엔지니어링을 요하는 기술로, 생산기술의 유연성을 확보하고 있는 기업만이 가능하지만, 탁월한 유연성과 근면함을 갖춘 엔지니어들이 있기에 충분히 가능하다”면서, “이렇게 올해는 매출의 8~10% 정도의 원가절감 능력 확보를 통해 세계 최고의 제조 경쟁력을 갖추고, 성공적인 일본 진출을 통해 한국산 모듈 품질의 안정성과 가격경쟁력을 인정받아, 하반기 미국진출을 도모하면 남들이 적자를 내도 우리는 흑자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STX솔라는 지난해 태양광 모듈의 발전효율 감소현상(PID)을 제로화하는데 성공해 독일 태양광연구소의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PID 기술은 한국의 STX솔라를 포함해 세계적으로 5개의 업체만 인증을 획득한 최첨단 기술로, 고효율과 고신뢰성의 기술척도로 평가받고 있다. 최 대표는 “이처럼 PID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기업들이 한층 서둘러 고효율과 고신뢰성 기술로 전환해야 수급불균형이 보다 빨리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최 대표는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은 저가 제품이 아닌 고효율·고신뢰성의 고급화로 승부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확신했다.

 


한국 및 아시아권에서 태양광 기술 주도권 잡을 것

최근 국내 기업들이 박막 태양전지에 주목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결정질과 박막은 시장이 따로 있다고 본다. 박막은 코스트가 경쟁력인데, 이에 반해 아직도 장비 투자비가 비싸다. 현재 100MW 라인을 설립하는 데 800억~1,000억원의 투자비가 필요하다. 기존의 LCD 장비 제조 기술로 만들다보니 장비 비용이 상당히 고가인 탓이다. 따라서 박막 시장이 열리는 시점은 장비 투자비가 적정한 금액, 즉, 지금의 절반으로 하락할 때”라고 예상했다.

그는 또한 “결정질은 앞으로 3년까지는 대세로 갈 것이며, 점차 가격경쟁력도 갖춰갈 것으로 본다”면서, “박막의 위험성은 기술 장벽이 높지 않다는 데 있다. 자칫하면 설비투자 게임으로 넘어갈 수 있다. 먼저 투자한 기업이 이보다 저렴한 투자를 한 기업과의 격차만큼 효율을 높이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반도체 메모리의 경우 우리만의 기술 장벽이 있지만 박막은 그렇지 않다. 따라서 박막은 대기업이 아니면 위험하다. 박막은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장치산업으로 봐야 한다. 현재 참여하고 있는 대기업들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장비가격을 다운시키고,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기술 장벽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 대표는 “태양광 기술은 결국 한국, 대만, 중국, 이 세 나라가 가져갈 것으로 본다. 아시아권에서 태양광 기술을 주도하게 되고, 한국의 장비 기술과 원부자재 기술을 잘 조합하면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메모리 기술도 1983년부터 시작해 실제로 10년 이상 걸렸다. 태양광 제조능력이 23%, 24% 효율까지 향상되고, 공정이 8개 공정에서 13개 공정으로 몇 단계 더 복잡해지면 엔지니어 능력에 따라 품질이 좌우되는 시기가 된다. 이처럼 어느 정도 기술 장벽이 생기면 우리나라의 뛰어난 엔지니어링 능력이 빛을 발하는 시기가 올 것”으로 내다봤다.

 

SOLAR TODAY 이주야 기자(st@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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