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창호, 창원솔라타워 BIPV 시공업체로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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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6.03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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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BIPV 산업 역사에 한 획을 긋다!

 

김 미 선 기자

 

창원솔라타워는 지방보급사업의 일환으로 이미 6년 전부터 계획된 프로젝트였다. 창원시와 진해시, 마산시가 지금의 창원시로 통합되기 전부터 진해시에서 시작된 프로젝트였기에 처음에는 ‘창원솔라타워’가 아닌, ‘진해솔라타워’로 시공될 예정이었다.

 

지방보급사업으로 진행된 프로젝트였기에 입찰을 통해 참여업체를 모집했으며, 이 기회가 BIPV 기업으로서는 한층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에 이건창호를 비롯해 굵직굵직한 5개사의 BIPV 관련 업체가 입찰에 참여했다.

 

박노호 부문장은 “이전까지는 전 세계적으로 이처럼 BIPV만을 위한 건물은 없었다”며, “입찰에 참여한 회사 입장에서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BIPV 시공 능력을 한 단계 향상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높은 홍보 효과로 향후 기업의 판로 확대에 도움이 되므로, 모두들 사활을 걸고 매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입찰에 참여한 업체 모두 분투했지만, 결국 이건창호가 이 기회를 거머쥐게 됐다. 이에 대해 박 부문장은 “창원솔라타워 시공은 전 세계적으로 거의 처음이다시피 한 기념비적인 작업이었기에, 당시 진해시에서도 이를 중요하게 판단하고, 이와 관련된 전문가 위원도 초청해 예산에서부터 기술까지 꼼꼼하게 심사했다”며, “우리는 이 같은 심사를 통해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해 적격 업체로 최종 낙찰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진해시가 창원시로 통합되며 행정적인 절차 및 여러 가지 건축적인 요소 등으로 인해 생각만큼 수월하게 진행되지 못하다가 실제로 공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된 건 지난해부터다.

 

이렇게 완공된 창원솔라타워에는 전시동과 타워동을 합해 600kW 규모의 태양광발전 시스템이 적용됐다. 전시동의 옥상 부분 3개 존에 일반 PV 시스템이 150kW로 설치됐으며, 타워동에는 BIPV로 450kW 규모의 시스템이 설치됐다.

 

박노호 부문장은 이번 창원솔라타워 프로젝트는 단순히 이건창호만의 결실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입찰 과정에서 컨소시엄 형태를 원한 창원시의 요청으로 인해, 에디슨솔라이텍과 한명전기가 공동 시공사로 참여함으로써 지금과 같은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박 부문장은 “이번 솔라타워 프로젝트는 전체적인 모듈 파트에 대한 설계 및 시공은 이건창호가 주관하되, PCS(Power Control System) 파트는 에디슨솔라이텍이, 그리고 전기 파트는 한명전기가 각자의 위치에서 맡은 바 역할을 충실히 담당했기에 가능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오로지 BIPV만을 위한 대규모 솔라타워 탄생

박 부문장은 이번 창호솔라타워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도 이전에는 찾아볼 수 없는 신개념 건물이라고 밝혔다. 유럽 및 일본 등에서 소규모로 진행된 BIPV 프로젝트는 기존에도 여러 건 있었지만, 이번과 같이 오로지 BIPV만을 위한 대규모 타워형 건물은 유래를 찾아볼 수 없다는 것.

 

“창원솔라타워는 총 32층에 해당하는 136m의 높은 타워인데도 불구하고, 각 층을 구분하는 슬라브 없이 대형 구조형강들로 구성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박 부문장의 말처럼, 창원솔라타워는 각 층의 분리 없이 대형 구조형강들로 구성돼 있어, 사람들이 발을 디딜 수 있는 곳은 타워 27층에 위치한 전망대뿐이다.

 

즉, 이 솔라타워는 1년 365일 동안 BIPV를 통해 태양광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순수한 신재생에너지 타워로, 에너지 효율성 제고 및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국내 최고의 태양광에너지 랜드마크인 셈이다. 타워의 전망대에서 관광객들은 남해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으며, 국제적인 컨벤션센터를 비롯해 전시장 및 편의시설이 마련돼 있는 전망대 저층부에서는 다양한 행사가 개최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박노호 부문장은 “이 타워는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국민들의 친밀감을 높여줌과 동시에,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줄 랜드마크적 요소가 강하기 때문에 한층 디자인적인 요소를 고려했으며, 여기서 생산된 전기는 향후 창원솔라타워 전시동 등을 운영하기 위한 전기로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건창호, 바람과의 싸움에서 승리하다!

“전 세계를 통틀어 최초로 이런 BIPV 솔라타워를 건설하게 된 셈이라, 시공시 여러 가지 애로사항과 시행착오가 많았던 게 사실이다.” 박노호 부문장은 그 중에서도 창원솔라타워가 완공되는 위치가 바닷가와 인접해 있어 강력한 바닷바람이 가장 어려운 과제였다고 토로했다.

 

박 부문장은 “사실 어느 건물이나 시공시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소는 바람이다. 특히 건물 하중은 바람의 힘에 가장 많이 좌지우지되므로 이를 어떤 식으로 해결하느냐가 가장 큰 문젯거리였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창원솔라타워의 경우 남해에서 불어오는 강력한 바닷바람의 영향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 곳에 위치해 있어, 설계 시방서에 ‘35m/sec의 풍압 및 노풍도 D등급 환경에서 견딜 수 있어야 할 것’으로 분명히 명시돼 있을 정도로 작업 환경이 매우 까다로웠으며 고려해야 할 사항도 많았다.

 

하지만 이건창호는 이러한 상황을 받아들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을 고안해 모의 실험한 결과, 시공 전 실시한 Mock-up 테스트에서 최대 65m/sec 풍압 환경하에서도 견딜 수 있음을 입증해 냈다. 이에 대해, 박 부문장은 “우리가 지난해 한창 솔라타워를 시공할 무렵 40m/sec에 달하는 초강력 태풍 ‘볼라벤’이 불어 닥쳤을 때에도 작업상에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자사의 시공 및 설계 기술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다.

 

 

특별 제작된 5㎜ 강화유리 채용한 18.6% 고효율 BIPV 모듈 적용

그렇다면 풍속 40m/sec에 달하는 강력한 태풍 속에서도 끄떡없었던 이건창호의 기술력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박노호 부문장은 우선 기존 제품과는 차별화된 BIPV 모듈에 대해 언급했다.

 

“강력한 바닷바람에 견디기 위해서는 자재에 대한 응력이 중요시된다. 일반적으로 BIPV에 적용되는 모듈의 경우 강화유리가 두께 3.2㎜의 저철분 제품이지만, 우리가 바람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택한 모듈은 두께 5㎜의 저철분 강화유리를 채용한 특별 제작된 모듈이다.”

 

더욱이, 특별 제작된 이 BIPV용 모듈은 고효율 셀&모듈로 인정을 받고 있는 미국 SunPower 제품이기 때문에 낮은 효율이 문제됐던 기존의 BIPV의 한계를 벗어난 것도 특이할 만하다.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서 SunPower 측은 창원솔라타워의 BIPV 설계 면적에 맞도록 특별한 모듈을 제작했으며, 특히 이 모듈은 23%의 고효율 셀을 채용해 18.6%의 높은 모듈 효율을 자랑한다.

 

시공 편의성 및 유지보수 위해 쌍줄 비계 및 개스킷 공법 적용

한편, 이와 함께 창원솔라타워의 또 다른 특징으로는 모듈 파손 및 문제 발생시 유지보수가 한층 쉽다는 점과 시공 편의성을 높였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에 대해, 박 부문장은 바람의 영향을 최소화하고 시공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쌍줄 비계 공법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디자인을 고려하다 보니 BIPV 설치 각도가 각각 조금씩 틀어진 데다 바람의 영향도 컸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 워킹 플랫폼 방식과 달리, 건물 외부에 쌍줄 비계를 설치해 건물 맨 위층부터 아래로 내려오며 시공하면서 비계를 해체하는 방법을 채택한 것이다.

 

게다가 향후 유지보수를 더욱 간편하게 하기 위해 모듈을 지탱하는 방법도 코킹을 적용한 기존 습식 방식이 아닌, 개스킷(Gasket)을 적용한 건식 방식을 채택해 작업자가 건물 내부에서 손쉽게 모듈을 교체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더불어, 문제가 발생한 모듈을 되도록 빨리 교체할 수 있도록 인텔리전트 모니터링 시스템(Intel ligent Monitoring System)을 적용한 것도 특징이다.

 

박 부문장은 “창원솔라타워는 136 m의 긴 타워형 건물로 이번 공사에 적용된 모듈의 수도 약 2,000장에 달하므로 모듈 파손시 유지보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우리는 작업자의 안전과 한층 손쉬운 유지보수를 위해 인텔리전트 모니터링 시스템을 적용해 각각의 어레이 중 어느 모듈에 문제점이 있는지 즉시 파악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BIPV 산업 선도하는 대표 기업으로 자리매김

“이건창호는 1980년대 후반 시스템 창호를 국내에 처음 보급하며 우리 국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했다고 자부한다. 아직까지는 국내 BIPV 산업이 정부 정책 등 여러 가지 상황상 미흡한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80년대 후반 우리가 시스템 창호 산업을 이끌어 갔듯 국내 BIPV 산업도 이번 경험을 토대로 한층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박노호 부문장은 이번 창원솔라타워 프로젝트를 통해 이건창호가 국내 BIPV 산업을 이끌어 가는 선두기업으로서의 역할을 한층 공고히 했다고 전했다.

 

또한, 박 부문장은 요즘 태양광 산업이 상당히 어렵다고는 하지만, 실제 태양광발전 설비 설치량은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강조하며, 올해 말부터는 국내 태양광 시장도 서서히 좋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이건창호도 국내 BIPV 산업 발전을 위해 정부 정책 부분에도 많이 참여해 관련 산업을 한 단계 성장시키는 데 일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OLAR TODAY 김 미 선 기자 (st@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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