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태양광산업협회 국 자 중 상근부회장 인터뷰
  • SolarToday
  • 승인 2014.04.23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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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과 비태양광 REC 호환으로 내수확장 및 수출판로 확대하자!



이 주 야 기자


‘죽음의 계곡’을 지나온 태양광 업계가 2014년 불황의 끝자락에서 내수확장 및 수출판로 확대를 적극 모색하고 나섰다.


한국태양광산업협회는 지난 2월 20일 더케이서울호텔에서 ‘2014년 정기총회’를 열고 올해 예산운용계획과 주요 사업계획을 확정했다. 협회는 올해 70~80% 이상을 수출하고 있는 태양광업계의 해외진출 지원과 2015년부터 적용될 REC 가중치 개정기준의 적정한 산정 및 REC 시장에서 태양광과 비태양광 REC의 호환 건의 등 RPS 정책보완에 집중해 내수시장 확대를 견인해나갈 계획이다. 또한, 개도국 진출에 수반되는 기업들의 리스크를 고려해 국외진출 기반 조성과 사업수주에 필요한 업무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국외사업에 필요한 파이낸싱 여건 및 수출정책 개선 등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태가 유인책이 되고 있는 태양광산업은 지난해부터 태양광발전소 수주 등이 활발히 이뤄지면서 수요공급의 균형이 맞춰지고 있는 가운데, 태양광 보릿고개를 넘어오고 있는 길목에서 한국태양광산업협회 국자중 상근부회장을 만났다.


올해와 내년, 국내 1GW 규모 설치될 것


태양광시장의 공급과잉 완화로 제2성장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데, 최근 시장동향에 대한 의견을 피력한다면?

태양광산업이 회복세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들이 많다. 아직은 중국, 일본, 미국, 독일 등의 4개 국가가 전체 태양광 신규시장의 2/3를 차지하고 있지만, 곳곳에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올해와 내년에 이런 시장 다변화가 더 확연하게 보일 것이다. 무엇보다 기업들의 경영지표가 크게 개선되고 있다.

2013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기업들의 경영실적이 호전되고 있으며, 상당수의 기업이 올해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거의 90~100%에 이르는 기업들의 가동률 및 고용인원의 증가도 산업의 긍정적 흐름을 보여주는 예이다. 물론 가격이 충분히 회복되는데 더 시간이 필요하고, 중국 태양광기업들의 구조조정이 제대로 되지 않는 상태라는 몇 가지 유의해야 할 변수도 있다. 그렇지만 회복세 및 새로운 성장세에 진입한 것은 분명하며, 올해에는 이러한 추세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RPS 설치용량이 증가하는 국내 태양광시장 상황은 어떻게 전망하고 있나?

태양광발전은 RPS 이행률이 2012년과 2013년에 거의 100%에 달하고 설치대상도 다양하게 개발되면서 내수시장도 더욱 탄력있게 성장할 것이다. 지난해까지 국내에 시공된 태양광발전 용량이 약 1.2GW 정도로 추산되는데, 이와 맞먹는 수치인 1GW의 물량이 올해와 내년의 2년간에 걸쳐 국내시장에 설치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태양광기업들의 공급능력 등을 보면 부족한 수치이기는 하지만, 본격적으로 연간 500MW 이상의 시장이 형성되므로 국내 태양광기업들에게는 다소간 숨통을 터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럽에서 FIT에 의존했던 시장들이 급격하게 팽창했다가 급격하게 시장이 축소되던 것에 비해, 우리나라는 차근차근 안정적으로 시장이 늘고 있다는 긍정적인 상황도 있다.


혹독한 구조조정기의 터널을 지나온 밸류체인별 국내 태양광 기업들의 근황을 소개한다면?

산업환경이 개선되고 시장 확대와 다변화에 따라 그동안 심한 적자에 허덕이던 폴리실리콘 기업들이 혜택을 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전형적인 장치산업인데다 규모의 경제와 축적된 기술 노하우가 중요하므로 앞서 기술과 경험을 쌓은 OCI 등의 국내 폴리실리콘 기업들이 회복되는 시장에서 더 높은 점유율을 확보해 나갈 전망이다. 반면, 웨이퍼는 중국과 대만이 구축한 규모의 경쟁력과 원가경쟁력에 아직까지 계속 밀리는 형국이다. 셀과 모듈은 Two-track으로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여전히 태양광산업의 화두가 비용 경쟁력인 만큼 원가절감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한 경쟁력 강화요소이다. 또 다른 요소는 우리의 장점인 기술력을 충분히 활용해 시장 확대에 따른 고신뢰성 및 고효율 제품의 요구에도 대응해 나가는 방향으로 기업들이 전략을 운용할 것으로 본다.

아울러 태양광발전소 개발과 시공을 중심으로 한 사업개발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이며, 특히 국외진출에서 이런 프로젝트 개발을 통한 수출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태양광과 비태양광 REC 시장장벽 허물어야


제2성장기를 맞이하고 있는 올해 협회가 계획하고 있는 중점 추진과제는 무엇인가?

태양광기업들의 국외진출에 많은 지원을 쏟고 있다. 특히 협회가 가진 공적기능과 그동안 쌓은 국제 네트워킹을 활용해 우리 기업들이 관심은 있지만 리스크 부담이 높은 개발도상국 등 신흥시장에 진출에 필요한 사업지원을 많이 할 계획이다. 예를 들면, 아시아개발은행과 같은 국제다자간 개발은행의 자금을 활용한 신흥시장 진출과 여기에 필요한 기반형성을 위한 초청교육사업 등이 그 예이다.


치열한 구조조정 경쟁에서 살아남은 태양광기업들이 과실을 따기 위해서는 정책개선, 금융지원 등 다양한 급선무들이 산재해 있는데?

내수시장과 관련해서는 RPS 시장의 비대칭 현상을 해소해야 한다. 태양광발전은 공급이 많아 RPS 이행률이 높고 REC 낙찰가격이 매년 크게 떨어졌다. 반면 다른 신재생에너지 분야는 RPS 이행률이 낮고 REC 가격은 급등했다. 국내 신재생에너지 보급도 태양광발전 중심으로 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를 고려해 태양광발전에 대한 적정한 REC 가중치 부여를 전제로 태양광과 비태양광 사이의 REC 시장 장벽을 허물고 보다 많은 태양광발전으로 발전사들이 RPS를 이행할 수 있게 하는 정책기반이 필요하다.

국외진출과 관련해서는 앞서 언급했듯이 프로젝트 개발과 시공 중심의 국외진출이 더욱 확대되고 있으므로 이에 필요한 금융지원정책이 필요하다. 국외자원개발에서 하듯 국외 태양광발전소 개발에 대해 성공불융자를 하고 국외 태양광발전소 개발에 대해 투자위험보증 한도를 확대하는 것이 그 예이다.


협회가 추진하고 있는 구체적인 국외진출 프로젝트를 소개한다면?

우즈베키스탄 진출을 위한 입찰준비와 현지 테스트베드 구축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개발은행의 태양광보급사업인 ASEI(Asia Solar Energy Initiative)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즈베키스탄도 결국 아시아개발은행 자금을 활용해 진출하는 것인데, 이를 캄보디아 등 다른 아시아 개도국으로 확대하기 위한 일련의 업무들을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개도국 공무원이나 신재생 기업 관계자들을 초청해 교육하는 수출연계형 교육사업을 작년에 이어 올해도 진행한다. 미국 최대 규모의 태양광전시회인 ‘Solar Power International’에도 예년처럼 협회가 한국관을 운영한다. 또한, 산업통상자원부 외에도 외교부 등과 협력해 우즈베키스탄 등 국외 신흥시장 관련자들을 초청해 국내 태양광산업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심는 작업들을 준비하고 있다.


태양광발전 미디어 홍보 예산확대 필요해


세계적인 태양광 기업들과 비교해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반도체, LCD, 석유화학, 플랜트 엔지니어링 분야 등 태양광관련 산업의 뛰어난 기술경쟁력과 인적자원이 국내 태양광산업의 장점이다. 또한, 향후 태양광발전과 연계될 수밖에 없는 에너지저장장치, 스마트그리드와 같은 차세대 에너지기술에서도 국내 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우리의 강점이다.

반면, 아직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태양광제품의 위치가 애매모호하다는 것이 약점이다. 원가가 강조될 때는 중국에 밀리고, 브랜드와 신뢰성이 강조될 때는 일본이나 독일 업체 등에 밀리는 것이 우리의 취약한 점이다.


바야흐로 태양광 제품의 B2C 시장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대국민 태양광발전 인프라 확산을 위한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홍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다. 일본이나 미국에 가보면 전자제품 양판점이나 생활용품 관련 매장에서 태양광발전에 대한 정보를 쉽게 접하고 소비자용품처럼 현장에서 제품구매와 계약을 할 수 있는 곳이 많이 있다. 일본에서 텔레비전을 보면 대기업, 중소기업 할 것 없이 다양한 태양광 기업들의 광고가 다른 소비재용품과 함께 전파를 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환경이 우리나라에도 조성되는 것이 필요하다. 단, 대부분의 태양광 기업들이 아직까지 그렇게 적극적인 미디어 홍보를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므로 정부에서 원자력발전을 홍보하듯 태양광발전에도 전력기금 등의 정부예산을 활용해 홍보예산을 지원해 줬으면 한다. 올해 처음으로 신재생에너지 홍보예산이 반영되긴 했지만 고작 8,900만원이다. 원자력발전분야처럼 700억원은 못돼도 최소한 원자력발전 홍보예산의 10~20%는 신재생에너지 홍보에 할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SOLAR TODAY 이 주 야 기자 (juyalee@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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