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Made in KOREA’가 곧 기술 경쟁력!
  • SolarToday
  • 승인 2014.06.27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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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기평 태양광 분야의 손창식 PD는 올해 태양광시장 상황에 대해 ‘최악의 고비는 지났다’는 말로 정리했다. 최근 3년간에 걸친 태양광 불황기를 지나오며 태양광 셀&모듈 분야에서는 어느 정도 구조조정이 끝난 상황으로, 이제는 이 같은 소재 중심의 시장에서 어느 정도 안정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의견이다.


원가절감 및 공정개선 위한 기술개발에 집중

손 PD는 올해로 접어들면서 태양광시장이 안정화되고 있기는 하지만, 최근의 태양광시장 장기 불황으로 인해 관련 기업들은 미래 기술을 위한 과감한 신규 기술개발보다는 기존 공정 및 라인을 개선하며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등의 보수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태양광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화됐긴 했지만, 문제는 이제부터다. 지금은 미래 기술에 투자할 타이밍인데, 관련 기업들은 저·중출력 태양전지 및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중국과의 치열한 단가경쟁 때문에 공정개선을 통한 원가절감에만 치중하고 있어, 미래 기술개발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와 관련해 손 PD는 최근 몇 년 동안의 불황으로 인한 채산성 악화 등의 이유로, 관련 업체의 경우 다소 보수적으로 투자할 수밖에 없는 입장임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여러 가지 태양광산업 경제 지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듯이 전체적으로 이 시장이 성장하고 있음이 확실하므로, 중장기적으로는 고효율 셀 및 모듈 등의 미래 기술개발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브랜드 가치 상승 통해 시장 확대 모색해야

손 PD는 “셀&모듈은 가격 및 성능 측면에서 중저가 시장과 중·저출력 시장으로 나눠서 생각해 볼 수 있다”면서, “국내 업체의 경우 저가 및 저출력 시장에서는 중국과 경쟁할 수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중가 및 중출력 시장을 중심으로 경쟁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그 방법으로, 이 시장을 중심으로 한국산 제품에 대한 브랜드 가치 상승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고 확대해야 할 것을 제안했다.


불황의 시기를 견디고 지금까지 살아남은 국내 셀&모듈 업체 대부분은 생산성 및 모듈 성능이 향상됐으며, 실제 사이트 적용시 성능 이용률도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즉, 그만큼 국내 셀&모듈 기업들은 태양광시장에서 어느 정도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은 업체들이므로, 향후 중출력 이상의 제품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인다면 충분히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손 PD는 “일본 파나소닉의 HIT 셀과 미국 선파워 IBC 셀 등은 실제로 많이 판매되고 있기도 하지만, 이 회사들의 브랜드 가치와 특성화된 제품 성능을 전 세계시장에서 인정받았기 때문에 그만큼 선호도가 높은 것”이라면서, “국내 셀&모듈 회사들도 이처럼 브랜드 가치를 높인 제품을 개발해 상품화한다면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더욱이 그는 우리나라의 경우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을 리드하는 등 높은 수준의 전자산업 관련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고효율 및 고기술 제품 개발은 국내 셀&모듈 기업들이 가지고 가야 할 중장기적 기술개발 목표이자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태양광 밸류 체인별 기술개발 트렌드는?

한편, 손 PD는 태양광 밸류 체인별로 셀&모듈 산업에서의 기술개발 트렌드가 각각 다르며, 또 기간에 따라서도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업스트림 분야의 경우 셀&모듈 산업은 단기적으로 양산성 개선, 중장기적으로는 고출력 셀 개발 등을 통한 브랜드 가치 향상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부품 소재 및 공정 장비의 경우에는 차세대 소재 개발 및 핵심 공정 장비 양산성을 개선할 수 있는 방향으로 기술개발이 진행돼야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손 PD는 다운스트림 분야의 경우 시스템 측면에서는 사막 및 수상 등 지역시장 확대에 대비한 지역 맞춤형 시스템 개발이 이뤄져야 하며, BOS는 BOS 소프트웨어 단가 절감 등의 과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Mini Interview>

“지속 성장하는 태양광산업, 맞춤형 기술개발 필요”

 


Q. 에너지기술평가원의 역할은?

에기평은 지난 과제들의 결과 및 현재 시장 상황, 그리고 시장 전망에 대한 각종 자료를 바탕으로, 산학연 등 태양광 관련 업계 전문가들과의 논의를 통해 최대한 성공 가능성 높은 과제들을 기획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국내 태양광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R&D 과제 기획시 간담회 등 공식적인 행사를 만들어 관련 업계의 목소리를 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Q. 최근 국내 태양광 셀&모듈 산업 현황 및 전망은?

올해 태양광시장은 45~50GW 수준의 설치 수요가 예상되는 등 낙관적인 시나리오가 그려진다. 기존 유럽시장 중심에서 중국 및 일본, 미국 태양광시장 확대를 거쳐, 이제는 이스라엘 및 남아공,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시장에서도 올해 1.6GW 성장이 예고되고 있으며, 이 밖에도 동남아시아 및 중남미 지역에서도 태양광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내 기업의 경우 중동과 중남미 지역에서 이전부터 EPC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이 많기 때문에 향후 이 지역 내 태양광사업도 비교적 낙관적일 것으로 기대된다.

태양광산업의 경우 올해 결정질 실리콘 태양전지가 시장 점유율을 90%까지 확대할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중동 및 동남아시아, 중남미 지역에서의 성장으로 인해 CIGS 시장 성장이 예상되며, 건물에너지 절감을 위한 방안 중 하나로 도입되고 있는 BIPV 시장 또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Q. 최근 정부 R&D 과제 트렌드 및 현재 진행 중인 정부과제는?

R&D 과제는 실제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요구사항 및 시장 상황에 맞춰 우선순위가 높은 것들을 중심으로 선정되고 있다. 최근 정부 R&D 과제를 보면, 지난해에는 대표적으로 사막형 태양광발전시스템 과제가 진행됐는데, 이 과제에는 사막 환경에 적합한 결정질 실리콘 태양광 모듈 개발도 포함됐다.

올해는 100㎛급 박형 결정질 실리콘 웨이퍼 및 태양전지 기술과제를 비롯해 CIGS 박막 태양광 모듈 양산화 기술과제 등이 진행 중이다.


Q. 정부 R&D 과제 진행시 애로사항이 있다면?

애로사항이라고 하기보다는 완료된 R&D 과제가 사업화로 이어지지 않는 점이 관련 업계가 함께 풀어나가야 할 숙제라고 본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시장성이 있어야 사업화를 진행하는데, 최근 1차 구조조정이라는 큰 시련을 이제 막 지나오다 보니 시장 및 사업 환경 측면에서 과감하게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더욱이 태양광의 경우 국내 대기업 내 주력 사업도 아닌 데다, 정부 주도의 인프라 사업이기도 한 만큼 민간시장처럼 대폭 확대되기에도 한계성이 있기 때문에 사업화까지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이와 관련해, 에기평에서는 에너지 R&D를 수행한 중소기업 중 우수기술역량을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 상황의 변동에 따라 사업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선정해 R&D 기회를 주는 ‘마중물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Q. 사업 완료된 R&D 과제가 사업화로 진행되기 위한 방안이 있다면?

정부 주도의 성장동력 사업이었던 신재생에너지사업 중에서도 태양광은 신재생에너지도 사업화될 수 있음을 처음으로 보여줬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깊다 하겠다. 최근 태양광시장은 성장 지표값들이 긍정적으로 도출되고 있는 데다, 태양광 자체도 환경적인 측면에서 필연적이고 당위성 높은 산업이기 때문에 향후 이 시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하지만 시기적으로 미래 기술까지 사업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2~3년 정도 시간이 더 필요하며, 에기평도 이 시기에는 어떤 R&D 과제를 선정해야 할지 고민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시장 변화에 따라 R&D 과제도 변해야 하므로, 최근 시장 상황에 발맞춰 향후 R&D 과제는 단기적으로는 양산성 향상을 위한 공정 및 공정장비 개선을 통해 시장 확대를 모색하는 방향으로 진행하려는 한편, 중장기적으로는 고효율 및 고출력 결정질 실리콘 태양전지 개발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는 방향으로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된다.


SOLAR TODAY 김 미 선 기자 (st@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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